은평한옥마을로 떠난 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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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한옥마을 사진찍기

희뿌연 안개가 까만 기왓장을 희미하게 뒤덮으면서 한옥과 한옥 사이의 골을 꼼꼼하게 매꿀 때, 그리고 여명의 새벽을 밝히는 붉은 태양까지 둥둥 떠 오른다면, 아마도 멋진 작품이 나올 최고의 출사지가 되지 않았을까? 그간 눈여겨 봐 왔던 은평한옥마을을 '이런 모습으로 사진에 담으면 좋겠다'라는 상상 입니다.   

하지만, 2012년 부터 조성되어 온 은평한옥마을은 여전히 혼돈의 세상이었고 뒤로는 삐죽한 철탑에 아침해는 높은 북한산에 막혀 중천에 떴을 때나 얼굴을 볼 수 있는 위치 입니다. 도저히 저의 머릿속 그림과는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시외곽의 낡은 건물들이 뉴타운으로 철거됐고 그 위에 바둑판 같은 선이 그어져 반듯한 한옥들이 나란히 또는 겹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슷비슷한 기와와 새로 들어서는 한옥들이 마치 사극에나 나올법한 드라마 세트장 처럼 낯 선 모습입니다. 모든 공사가 끝이 나고 까만 기왓장에 와송이라도 좀 자라고 마당에 심은 나무가 자리를 잡을 때면 좀 더 보기 좋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어색한 은평한옥마을 입니다.

은평한옥마을 돌아보기

은평한옥마을 전경, 뒤로 원효봉과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가 보입니다. 아침 해는 그 뒤에서 떠 오릅니다. 

은평 한옥마을을 보니 전주 한옥마을이 묘하게 오버랩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한옥마을인 전주 한옥 마을의 전경 입니다. 이곳에는 경기전, 전동성당, 전주향교, 한벽당, 오목대와 이목대 등 역사깊은 건물들과 문화 컨텐츠가 어우러져 전주시가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된 토대가 됐습니다. 

 이제 만들어 지고 있는 은평 한옥마을에는 전주와 같은 역사와 전통은 없지만, 북한산과 천년 고찰 진관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묶어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한(韓)문화특구'로 개발하겠다고 합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북촌한옥마을이 유명해지자 관광객들이 붐비고 자본이 유입되어 지나친 상업화로 눈살을 찌푸리며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을 답습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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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한옥마을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도 볼 만 합니다. 

느티나무에 줄줄이 매 단 밥상덮개

낙옆을 떨 군 고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높이 쌓은 강아지 집, 은평한옥마을과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가 만든 공공미술프로젝트 '집우집주'전이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앞 공터에 설치된 과일나무 입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은평한옥역사박물관 뜰에 전시된 작품

은평 뉴타운 조성 당시 발굴된 조선시대 무덤의 상석과 석물들이 마당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뉴타운 조성당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기와 가마터 입니다. 전체를 그대로 떠 와서 박물관 마당에 복원했습니다. 

최정화 작가의 집우집주전, 날개를 단 돼지가 날개짓을 합니다.

박물관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의 전경 입니다. 아직은 어수선합니다. 

추운 겨울인데도 한옥 공사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 곳곳에도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슬리퍼로 만든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최정화 작가와 지역 학생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버려진 다양한 플라스틱 병들로 만든 작품 입니다. 

아이와 함께 둘러 보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한옥마을 입니다. 

함께 둘러 보면 좋은 곳 

은평뉴타운의 옛모습 

 

아이와 함께한 진관사 사찰 여행

 은평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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