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철길 간이역 오픈 파티 서울의 끝, 구로구 오류동에서 항동을 지나는 낡은 철길이 있습니다. 원래는 물자를 실어나르는 산업철도인데요, 언젠가 부터 열차의 기적소리가 뜸해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작년, 항동철길 옆으로 푸른수목원이 생긴 이후로 항동철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됐고, 사진가들의 출사지가 될 정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 철길을 따라 고물로 만든 깡통로봇이며, 벽화와 다양한 설치미술들이 등장했는데요, 항동 철길만으로도 충분히 걷는 맛이 있는데 여기다 상상의 나래를 펼 칠 수 있는 미술 작품들까지 볼 수 있어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고소함 까지 더 해 졌습니다. 며칠 전 집으로 오다 '간이역으로 떠나는 가을 나들이'라고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11. 7. 19:15
약이 되는 환삼덩굴 혹시 환삼덩굴이라는 풀을 아십니까?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숲가장자리나 황무지를 뒤덥고 있는 한해살이 잡초입니다. 꿀풀과 풀들처럼 줄기는 네모지며, 아래로 향한 거친 가시가 온 몸을 뒤덥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기세가 한창인 환삼덩굴은 덩굴성 초본이라 제거하는것도 어렵습니다. 또한 환삼덩굴은 자기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다른 나무나 풀을 감고 올라가는데요, 사람손 모양으로 넓게 난 잎 때문에 다른 나무나 풀이 받아야 하는 햇볕까지 모두 빼앗아 고사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온 몸에 난 가시털은 사람몸에 살짝 닿기만 해도 가려움과 함께 부풀어 올라 꽤 오랫동안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흉악하고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잡초 중의 잡초인 셈이죠. 그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11. 6. 08:41
단풍시즌에 추천하는 내장산 등산코스 내장산을 찾는 등산객중 9할이 10월에서 11월에 집중됩니다. 산이 가지고 있는 빼어남보다는 단풍이 더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단풍시즌 내장산 국립공원은 그야 말로 인산인해 입니다. 배낭을 매고 내장산을 오르는 행렬보다는 내장사 일주문까지 이어진 3km거리의 단풍터널을 보기 위한 단풍객들이 더 붐비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단풍시즌 내장산 등산코스 가운데 내장사쪽에서 출발 계획을 하셨다면 새벽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교통체증으로 산행 스케줄이 엉망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단풍시즌 내장산 등산코스는 번잡함을 피해 추령에서 시작하거나, 대가리에서 시작하는데, 우리는 대가리를 들머리로 잡았습니다. 대가리-신선봉-내장산 케이블카와 이어진 연자봉-장군봉-유군치-동가리로 하산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11. 5. 00:00
도봉산 숨은 단풍 비경지 도봉산하면 단풍이라는 단어 보다는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같은 암봉이 먼저 떠 오르는 산입니다. 그런데 도봉산에서도 단풍이 멋진 숨은 장소가 있습니다. 굳이 힘들게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되고 등산복장도, 배낭도 필요없는 아주 가까운 장소입니다. 눈시리게 단풍이 보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도봉산 탐방지원센터에서 100m정도 들어가다 보면 광륜사 직전, 왼쪽에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과 국립공원등산학교라고 간판이 붙은 새로지은 건물이 있습니다. 일반인도 출입이 가능하지만 특별히 용무가 있는 사람 이외에는 잘 가지 않는것 같더군요, 정문을 지나 오른쪽 건물을 바라보며 계속 들어가다 보면 식당이 보입니다. 식당앞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이 번쩍 띄이는..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11. 4. 11:04
이국적인 음식이 땡길때, 이태원 트로이카 어때요? 이태원은 한국속의 외국이죠, 한국식당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몰려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도 많아서 그냥 외국에 온 것 같습니다. 아는 분 블로그에 포스팅 된 이태원 트로이카라는 맛집 후기를 보고 급 방문한 이태원 트로이카 러시아 식당입니다. 러시아 음식은 지금까지 구경도 못한지라 호기심이 발동되더군요. 위치는 해밀턴 호텔 인근에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무렵이었는데요, 이태원 거리는 길위로 만국기가 펄럭이고 길바닥에는 한국사람과 외국인들의 인파로 축제장을 방불케 하더군요. 문을 활짝 열어 젖힌 길가 식당이나 술집에는 테이블이 길까지 나와 있어 외국의 노천 술집같기도 합니다. 신기한 풍경에 러시아식당 찾는것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다시 위치를..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11. 3. 21:22
이국적인 서울 여행 떠나볼까? 이태원은 그야말로 한국 속의 이국 같은 곳입니다. 한국인 보다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을 만나기가 더 쉬운 곳이 이태원인데요. 이 곳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으나 실제 찾아가 보는 경우는 드문데요. 이태원 메인 거리의 뒷골목 언덕에 자리해 있는 이슬람사원. 이 곳에 오면 정말로 시공간을 이동해 어느 이슬람 나라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이슬람 사원에서 시공간을 벗다 이슬람 사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옷차림에 주의해야합니다. 반바지나 짧은 치마, 민소매 옷을 입은 채 입장할 수 없어 이 경우 경비실 옆 착의실에서 준비된 의상을 갈아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사원에 들어서자 하늘을 배경으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이슬람 사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슬람..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11. 2. 17:57
노다지로 태어난 광명동굴 이년 전 이맘때였었는데요, 그때는 광명동굴 입장료가 없었거나 거의 몇백원 정도였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광명동굴에 갔더니 입장료가 꽤나 비싸게 받고 있네요. 이년만에 찾은 광명동굴은 입장료와 기타 이벤트의 수익으로 새로운 금광으로 태어난것 같았습니다. 2년 전에는 광명시자원회수시설쪽에서 주차를 한 뒤 십분 정도를 걸어갔었는데요 이번에는 이케아 가는길의 소하동쪽에서 코끼리전기차를 타고 가학산 임도길을 올라 광명동굴에 도착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광명동굴 보다는 코끼리차 타고 가는 구경이 더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코끼리차를 타고 도착한 광명동굴은 예전에 비해 더 화려해지고 많은 변화가 있네요. 광명시자원회수시설은 광명동굴카페와 재활용품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광명업사이클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5. 11. 1. 19:01
가을숲으로 떠나는 숲기차여행~ 오랫만에 숲놀이 입니다. 최근에 이런 저런 일들이 밀려 오는 바람에 눈 코 뜰새 없이 바빴는데요, 이미 예정돼 있던 터라 겨우겨우 준비를 하고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하기 전까지는 시간에 쫒겨 힘도 들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막상 끝내고 나니 개운하고 잘한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모두 즐거워하고요. 전날 새벽 두시까지 프로그램을 잡고 있었으니 말 다했죠... 오늘이 올 가을 들어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날이기도 하고요. 한 두 아이 빼고는 대부분 5세부터 7세까지 였는데 말도 안듣고 까불긴 했어도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체험의 개요와 목적은 가을숲속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10. 31. 14:02
남산을 오르며 신라인의 숨결을 느끼다 산이 깊거나 빼어나지 않다. 그렇다고 식생이 다양하거나 특이할 것도 없다. 어느 지역 흔히 있는 뒷산의 느낌이다. 그러나 이 산은 천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곳곳에 보물과 문화재가 사람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는다. 바로 경주 남산이다. 남산은 산이 낮고 여러 갈래의 등산로들이 뚜렷하게 나 있어 초행자들도 표지판 안내를 따라 찬찬히 산행이 가능하다. 금오봉과 고위봉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남산은 남아있는 절터가 147개, 현재까지 발굴 조사된 유물만 729개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지붕 없는 박물관 산행 시작은 주차 시설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서남산의 삼릉과 용장골 입구, 동남산의 통일전 입구가 무난하다. 그 중에도 삼릉은 소나무숲이 아름다워 사람들..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10. 30. 20:08
내장산 단풍 절정 시기는 11월 첫째, 둘째주 호남의 금강, 내장산은 설악산과 함께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단풍나무를 비롯해 활엽수가 많아 조선8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봄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지거나 늦어지고 단풍 절정 시기도 감 잠을 수 없을 정도로 각종 기상 요소들이 과거에 비해 정상적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해 위쪽 지방의 단풍은 거의 고사상태가 됐는데요. 설악산, 치악산을 비롯한 강원지역의 가을산은 단풍이 들자마자 말라버려 다소 실망스런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찾은 내장산 단풍은 선명한 붉음 그 자체 입니다. 왜 사람들이 내장산 내장산 하는지, 교통체증에 시달리면서도 꾸역꾸역 찾아오는데는 모두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번 단풍여행은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전라도 2015. 10. 30.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