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국립공원 오대산 월정사, 오대산은 가운데 월정사의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는 중대를 중심으로 동대, 서대, 남대, 북대의 다섯개 돈대가 사방을 둘러 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 입니다. 오대산 입구에는 월정사가 있고 안쪽으로 상원사가 자리잡고 동대에는 관음암, 남대의 지장암, 서대의 수정암, 북대의 미륵암이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 중대에는 사자암과 월정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월정사 소실과 중창 오대산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 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지금까지 전해지는데요, 1833년(순조33년)에 화재로 전소됐다가 1844년(헌종 10년)에 다시 중건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7. 12. 28. 16:50
천년의 숲, 월정사 전나무숲길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 일주문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이 유명합니다. 전국의 명산 명찰은 어지간히 다녀 본 저도 오대산 월정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월정사로 들어가는 입구 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그립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경기도 포천 광릉국립수목원의 전나무숲, 전남 부여 내소사 전나무숲길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한겨울에 무슨 숲길이야? 하겠지만, 침엽수의 전나무는 사시사철 푸른잎을 달고 있어 언제나 똑 같은 모습 입니다. 어쩌면 지금처럼 모든 나무들이 잎을 떨군 시기가 전나무가 가장 돋 보이는 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전나무와 와신상담 흰눈이 쌓인 고즈넉한 숲속, 하늘높이 쏫아오른 늘푸른 전나무, 가끔 햇살이 새어나..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17. 12. 27. 16:05
은평한옥마을 사진찍기 희뿌연 안개가 까만 기왓장을 희미하게 뒤덮으면서 한옥과 한옥 사이의 골을 꼼꼼하게 매꿀 때, 그리고 여명의 새벽을 밝히는 붉은 태양까지 둥둥 떠 오른다면, 아마도 멋진 작품이 나올 최고의 출사지가 되지 않았을까? 그간 눈여겨 봐 왔던 은평한옥마을을 '이런 모습으로 사진에 담으면 좋겠다'라는 상상 입니다. 하지만, 2012년 부터 조성되어 온 은평한옥마을은 여전히 혼돈의 세상이었고 뒤로는 삐죽한 철탑에 아침해는 높은 북한산에 막혀 중천에 떴을 때나 얼굴을 볼 수 있는 위치 입니다. 도저히 저의 머릿속 그림과는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시외곽의 낡은 건물들이 뉴타운으로 철거됐고 그 위에 바둑판 같은 선이 그어져 반듯한 한옥들이 나란히 또는 겹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슷비슷한 기와와 새로..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7. 12. 27. 00:00
오래된 사진첩, 은평뉴타운의 옛모습 요즘 깔끔하게 단장된 북한산 둘레길과 은평뉴타운의 한옥마을과 역사박물관들을 돌아보면서 문득 오래전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2000년 초반, 주말이면 북한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로 구파발역앞 버스정류장은 긴 줄이 생기고, 몇 번의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북한산성으로 효자비로 밤골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 한창 등산을 다닐때라 은평구 진관동을 오고 가며 사진으로 담아 두었던 사진들을 꺼내 봅니다.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진 과거의 모습들... 시가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수하게 많은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많은 원주민들이 떠났지만, 몇몇 가구는 그대로 집을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은평구 진관내동 뉴타운 제1지구의 한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17. 12. 26. 22:44
셋이서문학관에서 만난 이외수, 중광, 천상병 북한산 아래 멋스러운 한옥이 분주히 올라가고 있는 은평한옥마을, 지나가면서 힐끗 스치기만 했었던 '셋이서문학관', 이곳은 천상병 시인과, 걸레스님 중광, 소설가 이외수씨의 유품과 작품이 전시된 한옥갤러리 입니다. 세분이 어떤 공통분모가 있어서 이곳에 모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담한 한옥에서 그 분들의 작품세계를 잠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깔끔하게 지어진 한옥은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은은한 1층 서재는 사랑방 처럼 꾸민 북까페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거실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화와 유품을 볼 수 있고, 복도 쪽으로는 이외수 작가의 골방과 캘리그라피, 육필 원고 등이 있고 가장 안쪽에는 중광 스님의 갤러리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7. 12. 26. 16:00
북한산 자락 은평 뉴타운에서 열리는 12월 서울 전시회 눈이 펑펑 내렸던 어제, 북한산 진관사에서 내려와 은평 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을 지나는데 앞에 있는 느티나무 공원에 뭔가 모를 알록달록한 것 들이 눈길을 끕니다. 커다란 식충식물 처럼 보이는 빨간 꽃잎이 입을 오무렸다 벌렸다 움직입니다. 그 옆의 느티나무에는 밥상 덮개를 이어서 만든 것이 걸려 있기도 하고, 지저분하게 폐그물과 노끈을 주렁주렁 걸어 놓기도 하고 건너편 한옥집 앞에는 나무가지에 진분홍 꽃들이 수 없이 달려 있기도 합니다. 뭔지는 몰라도 꽤나 흥미있습니다. 여기저기 눈길을 끄는 작품들로 은평 한옥마을이 마치 미술관이 된 듯 합니다. 한참을 둘러 보다 검색을 해 보니 은평한옥마을 공공미술프로젝트 '집우집주'라는 특별 기획전이라고 합니다. 한..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7. 12. 21. 14:23
겨울 등산화 바스큐엘리아스 리뷰 이번 동계시즌 산행을 준비 하면서 오랫동안 산행을 함께 해 왔던 이태리의 등산화를 대신해 새로운 등산화가 필요했다. 겨울 설산에 적합한 등산화는 목이 길어야 하고 방한과 방수, 투습과 미끄러운 눈 위에서 스노우타이어 처럼 그립감이 좋아야 함과 동시에 바닥창에 눈이 엉겨붙지 않아야 한다. 또한 당일산행의 목적도 있지만 무거운 중량을 짊어지고 1박 이상의 백패킹도 다니며 나름 클래식한 멋도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을 정하고 나니 한바그나 잠발란, 마인들 같은 유럽의 명품 등산화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미국 전문 등산화 브랜드인 바스큐를 접하게 됐다. 유럽 등산화 & 미국 등산화 18세기 부터 몽블랑이나 마테혼의 거친 암벽과 설벽에 도전했던 유럽의 산악인들이 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장비리뷰 2017. 12. 20. 13:23
태기산 겨울 백패킹 어제는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해발 1,000가 넘는 강원도 태기산을 올랐습니다. 태기산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와 평창군 장평의 경계에 있는 해발 1,262m의 산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풍력발전 시설과 공군 레이더 기지가 있어 정상까지 차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태기산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1,000m가 넘는 많은 산 정상부에 군사 시설이나 관측시설 때문에 도로가 나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관계자외에 출입을 못하게 하는데 반해 태기산 만은 귀하던 천하던 용무가 있던 없던 차고 타고 올라갈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갈 수 있습니다. 태기산 정상부에 오르면 곳곳에 서 있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 아래에 넓직한 공간과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장쾌한 산그리메가 감탄을 자아내게 합..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7. 12. 14.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