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뛰는 노스페이스 트레일러닝 TNF100 붉은 태양이 검푸른 바다를 뚫고 솟아 오르자 강릉 경포호수에서 노스페이스 'TNF100'의 메인 레이스인 논스톱 100km 질주가 시작됐다. 시원하게 뻗은 경포대 해안을 따라 뛰다 솔내음이 진한 솔밭길로 들어선다. 커피향 가득한 안목해변과 강릉항까지 달려온 선수들은 남대천을 끼고 시원하게 뻗은 길을 내달린다. 지금까지는 워밍업 구간, 지금부터 성산봉(279m)과 오봉산(542m), 제왕산(841m)과 TNF100레이스의 가장 높은 포인트인 고루포기산(1229m)까지 해수면 0m에서 시작된 100k 레이스가 고도를 높이면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악몽으로 변하는 구간이다. 고루포기산까지 오른 선수들은 다시 고도를 843m까지 낮춰 체크포인트4, 에 도착한..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기타 2018. 5. 21. 15:29
한 주 전 까지만 해도 노오란 송홧가루가 바람을 타고 하늘을 뒤덮더니 며칠 비가 온 뒤, 울그락 붉그락 귀여운 애기 솔방울이 태어났습니다. 소나무는 한 나무에서 수꽃과 암꽃이 같이 피는 나무입니다. 암꽃은 가지끝에 피고 수꽃은 그 아래에 졸졸이 피죠, 그리고 암 수꽃이 피우는 시기도 달리해서 자가수정을 하지 않으려는 전략을 쓴답니다. 분홍색 소나무 암꽃이 꽃가루 받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콩알만큼 작은 애기 솔방울은 올해와 내년을 보내고 3년째인 내후년에는 쏠씨를 품은 어른 솔방울이 된답니다. 보통의 나무들이 봄이나 여름에 꽃을 피워 가을이면 열매가 익는데 비해 소나무는 열매가 크는데 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크기가 다른 솔방울들을 찾아 볼 수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8. 5. 18. 15:03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차로 30~40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으로 중학교를 다니게 됐습니다. 한 반 64명 가운데 5명 만이 이 먼 학교로 배정 받은거였습니다. 뺑뺑이 였는지 뭔지 선정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회수권 두 장으로 낯 선 곳에서 낯 선 친구들과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까까머리의 기억들 난 생 처음 머리를 빡빡 밀고 유년시절을 보낸 동네를 벗어나 면서 많은 기억들이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30분 거리에 있었던 구포장은 5일장인데 장날이 되면 친구들과 자주 구경가던 곳 이기도 했습니다. 만병통치약을 팔던 약장수며, 뱀장수, 차력쇼, 초강력 회충약 한알에 똥꼬에서 회충들이 우루루 빠져나오기도 하고,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며 닭과 오리같은 가축들도 산 채로, 또는 현장에서 잡아서 팔던 장 날 구경 재미가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8. 5. 15. 21:00
양산팔경 송호리 송림, 송호리 캠핑장 꽤 오래 전, 송호리 캠핑장을 갔었던 때가 십수년은 더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도 기분이 동 할 때 면 송호리로 내달렸습니다. 지도를 탁 펴놓고 보면 우리나라 가운데 즈음이여서 굳이 자로 잴 필요가 없습니다.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니 전국에 산개한 지인들을 부르기도 부담이 없습니다. 송홧가루가 하늘을 노랗게 분칠 하던 5월의 초입, 날 좋은 때를 골라 충북 영동 송호리 캠핑장에 섰습니다. 이곳은 송호리 캠핑장이라는 이름보다 송호 국민관광지라는 명칭이 본래의 이름입니다. 충북 영동군 양산면 8만여 평의 너른 금강변에 수백년 된 노송 수백그루가 울창한 숲을 만들어 옛부터 양산팔경중 하나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소나무숲을 비롯한 금강변에 222개의 캠핑 사이트..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8. 5. 1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