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야생화 성지 천마산 우리나라에서 봄 야생화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경북 보현산, 풍도 후망산, 강원도 곰배령, 함백산 만항재, 금대봉, 그리고 경기도 천마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매년 봄이면 눈깜짝할 사이에 피었다 지는 봄 꽃을 보기 위해 야생화의 성지라 불리는 천마산을 자주 찾곤 합니다. 서울 에서도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여서 허탕을 쳐도 그만입니다. 올해는 생각보다 날씨가 따듯해서 봄꽃들도 좀 일찍 피려나 해서 지난주 천마산을 찾았는데 생각과 달리 봄꽃은 아직이더군요. 복수초와 바람꽃 몇 개체만 겨우 보고 날짜를 다시 잡아 어제 3월 21일 다시 천마산 봄꽃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봄꽃이라고 함은 우리가 흔히 보는 매화나 개나리 벚꽃 같이 나무에서 피는 꽃을 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20. 3. 22. 19:49
자세히 봐야 보이는 회양목 꽃 귓볼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에 움츠리며 망원동으로 출근한지도 벌써 석달이 다 되어 갑니다. 저번주부터는 화단과 보도블럭 틈에서 노란 민들레가 보이고 어제는 목련이며 매화꽃이 피더니 오늘 출근길에는 키작은 회양목에서 아무도 모르게 연두색 꽃이 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인지 뭔지 알 수 없는 회양목의 꽃은 보기보다 향도 진합니다. 화려한 꽃잎을 만들지도 않고 수분에 필요한 여러개의 수술과 암술만이 전부 입니다. 이렇게 소박한 꽃이 또 있을까요. 회양목은 성형미인 회양목은 정원수로 인기가 있는 나무 입니다. 사철나무처럼 사계절 잎을 달고 있으며 다른 나무에 비해 빨리 자라지 않아 관리가 쉽습니다. 음지나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추위와 공해도 잘 견디며 머리갂듯 가위로 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3. 23. 11:16
야생화의 천국 풍도에서 불어온 봄님들 3월16일 야생화의 천국, 서해의 작은섬 풍도를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풍도라는 섬을 갔었는데 정확히 일년만입니다. 올해도 역시 까다롭기로 소문난 풍도바람꽃의 개화기를 정확히 맞췄습니다. 운이 좋습니다. 올해는 늦추위가 길어 야생화가 전년에 비해 늦다고 합니다. 풍도에 풍도바람꽃이 피크일때면 복수초는 늦었다고 했는데, 올해 봄은 풍도바람꽃과 개복수초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년에 비해 노루귀는 잘 보이지 않고 복수초며 풍도바람꽃의 개체수가 적어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 풍도 야생화는 다음주 까지가 피크일껏 같습니다. 불과 일주일 그 짧은 기간 꽃대를 올리는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노루귀며 복수초, 대극같은 봄님들을 만나러 가 볼까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3. 19. 18:19
봄바람을 몰고오는 바람꽃 3월의 첫 날, 저 먼 제주도와 남해안 여수 어디는 봄을 알리는 바람꽃이 기지개를 켰다고 합니다. 봄을 알리는 많은 꽃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바람꽃'입니다. 복수초, 노루귀와 함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인 바람꽃은 이세상의 어떤 꽃 보다도 아름답고 고고하며 소담스런 자태를 갖고 있습니다. 어제는 올들어 처음으로 붕붕하며 힘차게 날고 있는 꿀벌도 보았습니다. 얼마지 않아 야생화의 천국인 천마산에서도 바람꽃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지 않아 숲속 이곳 저곳에서 희고 노란 또는 분홍의 꽃잎들이 활짝 펼쳐지면 칙칙하고 어둡기만 하던 겨울숲은 이내 꽃대궐로 바뀌겠죠. 앙증맞은 봄꽃들로 후끈달아 오른 산들은 잔설을 녹이며 벌과 나비를 부르고 봄바람과 아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3. 1. 12:25
수도권 야생화의 보고, 천마산 야생화탐방 수도권에서 가까운 남양주시 천마산은 봄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 입니다. 수도권에서 천마산 보다 더 높고 수려한 산들이 많지만 어느산도 천마산 보다 더 많은 봄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천마산에는 수도권의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봄꽃들이 많습니다. 3월 둘째주부터 잔설을 녹이며 피기 시작하는 앉은부채, 너도바람꽃을 선두로 복수초와 만주바람꽃, 점현호색, 금괭이눈, 꿩의바람꽃, 노루귀, 족도리풀, 미치광이풀, 얼레지, 중의무릇, 산자고 등 화려한 봄의 향연을 알리는 봄꽃들입니다. 사진왼쪽부터 봄을 알리는 금괭이눈, 얼레지, 복수초, 노루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 경계를 이루는 해발 812.4m의 천마산은 예전부터 수도권 근교산행으로 인기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2. 28. 13:03
우리동네 봄꽃, 종류별로 알아봐요~ 주말내내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들려 오는 봄꽃 축제에도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 덕분에 밖에 나가는 것 조차 겁이 납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법, 간식과 물통을 들고 동네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우리 동네는 규모가 쫌 되는 아파트 단지라서 아파트 안에도 숲길이 있고 근처에 낮은 산과 조금 더 나가면 우묵배미 같은 동네와 텃밭, 그리고 한달에 몇차례 가지 않는 단선 철도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 철길까지 가는 동네 트래킹을 나갑니다. 그냥 걷기 보다는 뭔가 테마가 있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는 어떤 봄꽃들이 피었는지 봄꽃 종류도 알아보고 향긋한 봄내음도 맡아 보는 '봄꽃 트래킹'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동네 봄꽃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4. 11. 00:00
올해도 다시 찾아온 진달래 벚꽃, 봄꽃 개화시기 알아봐요 엄동설한의 혹한이 지나고 제아무리 꽃샘추위가 매서워도 절기는 돌고 돌아 어느덧 봄꽃 개화시기가 코앞에 왔습니다. 남쪽 바다에서 시작된 봄꽃님은 괴나리봇짐속 꽃향기 한가득 담아 산을 넘어 강을 건너 꼬박 꼬박 하루 30km씩 북으로 북으로 걸어 온다고 합니다. 며칠전에는 돌담 정원에 팝콘같은 매화꽃이 꽁꽁 감추고 있던 꽃망울을 터트리더니 바통을 이어받은 노란 산수유가 환하게 미소꽃을 피웁니다. 산수유꽃을 시샘하듯 뒷산의 생강나무도 같이 꽃을 피웁니다. 멀리서 보면 산수유와 생강나무 꽃은 좀 체 구분하기 힘들죠. 층층나무과와 녹나무과로 출신부터가 다른데 꽃은 어찌 그리 비슷한지 오묘하기만 합니다. 다음으로 히어리와 풍년화, 영춘화, 개나리들이 앞다투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기타 2016. 3. 5. 13:57
이른봄 남쪽에서 봄소식을 알려주는 강렬한 빨강과 노랑의 꽃, 땅에 떨어져서도 아름다운 꽃, 동백꽃이다. 얘들은 나비나 벌들이 채 나오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 그러면 꽃가루받이(수분)은 어떻게 하나? 고민끝에 선택한 작전이 바로 새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새를 불러 모으기 위해 몸집을 키웠고, 후각보다는 시각이 좋은 새를 위해 향기보다는 강렬한 빨강색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새에게 충분한 수고비를 주기 위해 꿀통에 꿀도 꽉꽉 채웠다. 그 새는 '동박새'라고 부른다. 초록의 잎과 가장 대비되는 색은 짙은 빨강이다. 후각보다 시각이 좋은 새를 위한 번식전략이다. 지 할일을 다 하고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 떨어진 꽃 마저도 이렇게 이쁠수 잇을까? 동백꽃이 떨어진 바닥에서 발견한 야생화들 꼭 어릿광대 목 장식과 닮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6.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