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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평정한 갈비탕 맛집

나만몰랐던맛집 by 심심한사람 201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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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옛맛 서울불고기에 왔습니다. 불고기 하니 황교익 씨의 '야키니쿠'가 생각나네요. 암튼 각설하고 이곳은 불고기 보다 점심에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을 먹기 위해서 한번씩 찾는데 매번 갈비탕은 구경도 못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갈비탕을 먹게됐습니다. 

옛맛 서울불고기 건너편 금호에 친구가 살아서 간혹 들렀곤 하는데요, 이 집은 맛도 맛이지만, 고기의 양이 푸짐하기로 소문난 식당 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80~100그릇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이 유명한데 저는 올 때 마다 번번히 실패, 항상 소고기 무국만 먹었죠. 소고기 무국도 시원하고 맛있긴 했지만 갈비탕에 대한 동경으로 속은 좀 헛헛했었죠.   

그런데 이 집 한정판 갈비탕을 먹으려면 아침 9시부터 나눠주는 갈비탕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근처에 사는 사람 아니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죠.   

그랬던 옛맛서울불고기의 한정판매 갈비탕을 오늘에야 비로소 먹었습니다. 감동에 눈물이 주르륵 나며 그 간 참았던 인내와 흘렸던 군침, 부러움들이 뚝배기 가득한 갈비탕 한그릇으로 말끔히 보상받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보니 예전과 달리 아침부터 표를 받지 않아도 점심시간에 조금 일찍 가면 갈비탕을 먹을수 있겠더라구요, 그 이유는 아래글에서...  

신촌역과 광흥창역 중간즈음에 있는 옛맛서울불고기, 원래 상수역에서 시작했다가 장사가 잘되서 마포 어디로 갔다가 지금 이곳으로 확장이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차장이 없습니다. 점심시간에는 길가에 주차 해도 단속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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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로 한정 판매하는 갈비탕, 설렁탕, 무국은 아침 9시부터 선착순 접수 하는데, 접수표 받고 식사는 12시 부터 먹을 수 있답니다. 

설렁탕, 무국은 접수 하지 않고 가도 먹을 수 있지만, 갈비탕은 항상 아침일찍 완판되더군요.  

점심시간에 맞춰 가니 이미 테이블은 만석 입니다. 그리고 갈비탕이 있다고 해서 깜짝놀라 대기 중입니다.

20분 정도 대기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여전히 대기손님들이 많이 있네요.

항상 흰수염이 긴 할아버지가 고기를 발골하셨는데 오늘은 사람이 바뀌었네요.

이게 다 육우 갈비 입니다. 한우가 아니어서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나 봅니다.

오늘은 갈비탕 180그릇, 무국, 설렁탕은 없답니다. 예전에는 갈비탕이 80그릇도 하고 100그릇까지 하더니 수량이 엄청 늘었네요.

그렇습니다. 처음 6천원했던 갈비탕이. 7천원으로, 8천으로까지 오르더니 10월1일 결국 9천원이 됐습니다. 최저임금인상의 여파인지 이렇게 죄다 가격을 올려 버리니 뒤늦게 찾아간 늦장쟁이에게도 갈비탕이 주어졌나 봅니다. 게다가 180그릇, 수량까지 많아지니 예전 처럼 번호표 없이 잠깐의 웨이팅 만으로 갈비탕을 먹을 수 있었던 이유였나 봅니다.

밑반찬은 오징어젓갈과 배추,무김치가 나옵니다. 맛은 쏘쏘~

드디어 서울불고기에서 갈비깡패 한뚝배기를 받았습니다. 함께간 친구는 예전에는 정말 뚝배기가 튀어 나올 정도로 고기깡패였다고 했는데 어찌 양이 좀 작아졌다고 씩씩 합니다. 냄비들고 포장해 가던 옛날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고 양은 작아지고, 예전의 서울불고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예전에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갈비 양이 넘쳐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갈비뼈가 지금처럼 짧게 자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길어서 들고 뜯는 맛이 있었다고 하는데...

커다란 무와 대파가 들어 있어서 시원시원 합니다. 저는 맛 잘 모릅니다.

겨자를 썩은 간장양념에 푹 찍어서 먹습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아주 맛납니다.

모자란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떠다 먹습니다.

광흥창역 옛맛 서울불고기, 오랜 시간 참 여러번 왔었는데 그 동안 가격도 오르고, 고기양도 조금씩 줄어서 이제는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맛은 옛맛 그대로 일진 모르지만, 부지런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었던 그 옛날의 싸고 푸짐했던 서울불고기가 그립습니다.  

대신 광흥창역 부근에 갈비탕집이 한 집 건너 생길 정도로 많아 졌습니다. 어떤 집은 질로, 어떤 집은 고급스런 분위기로, 또 어떤집은 가격으로, 양으로 승부하는 갈비탕의 변혁시대, 갈비탕 춘추전국시대를 광흥창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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