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집태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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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년중 달이 가장 크다는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매년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는데요, 올해도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꼬마는 "아빠 달집 태우기가 아니라 달짚 태우기가 맞아"라고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틀린건가? 짚풀을 쌓아서 태우니 달짚태우기가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 봤더니 '달집 태우기가'맞습니다. 꼬마에게 '달짚이 아니라 달집이 맞는거야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꼬마는 그런데 왜 달집을 태우지? 달집을 태우면 달은 어디서 자야 하는거야? 노숙달이 되는거네 라며 깔깔깔 그리고 웃습니다. 

그래서 달집을 태우는 이유가 뭔가 궁금해졌습니다. 

달집태우는 의미

달집태우기는 알다시피 액막이와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인데요, 대나무로 인디언 텐트처럼 기둥을 세운뒤, 짚이나 솔가지로 덮고 달이뜨는 동쪽에 문을 낸 후, 달집속에 짚으로 둥글게 만든 달을 걸어 둔 것을 달집이라고 합니다.

달이 뜨면 풍물놀이를 하면서 달집을 태우는데요, 달집을 태워서 골고루 잘 타면 풍년이 되고, 중간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 되는 것으로 점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달집을 만드는 대나무가 타면서 따닥따닥하고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놀라서 달아난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늑대인간이 나타나 가축이나 인간을 습격해서 잡아 먹는다는 전설과 맞물리면서 불길한 징조로 여겨 왔습니다.  

그런데 음력을 써 왔던 우리나라는 보름달을 기도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계수나무와 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 이야기나, 복스럽게 생긴 여성들의 얼굴을 달에 비유하기도 하는 등 달은 친숙한 이미지로 여겨 왔습니다.     

보름달이 일년중 가장 큰 정월대보름, 음기 또한 가장 충만한 날, 달집을 불사름으로서 음기를 제압해 한해의 농사와 평화와 안녕을 비는 토속 샤머니즘의 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달집 태우기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아이가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부모님이 다 함께 모여 달집태우기 행사를 합니다.  

정월대보름

짚풀을 이어서 만든 달집입니다. 

빨간 화염이 하늘로 치솟으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달집이 쓰러지고 난 뒤에도  아이들은 잔가지에 불을 붙이며 떠날 줄 모릅니다. 조금 큰 형들은 텃밭으로 가서 깡통에 불씨를 넣고 빙빙돌리면서 쥐불놀이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막걸리가 빠진게 아쉽네요.

곡성에 사시는 청년회 활동하시는 지인분은 정월대보름 비 예보가 있어서 전날 달집태우기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뭘 그렇게 까지 하냐고 하니, 국회의원부터 고장에 기침깨나 하는 사람들이 와서 봉투를 주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지역이나 사람에 따라 원래의 의미 보다 잿밥에 더 큰 이유를 두는 곳도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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