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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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역습

얼마전 까지 저의 음악강상은 타이달이나 멜론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라디오를 주로 들었습니다. 그러다 한번씩 lp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 놓곤 했는데요 요즘들어서는 lp를 듣는 횟수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lp를 자주 듣는것 못지 않게 듣고 싶은 음반이나 최근 발매되는 리이슈 음반들에 대한 구매욕이 생겨나가도 합니다. 이런 lp에 대한 최근의 관심들이 나 혼자 만의 관심이 아닌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하네요.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아날로그로의 회귀라니 시대와 기술의 발전을 역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요지경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낡은 아날로그를 꺼내다...     

세상은 너무나 편해졌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죠 국내외 음악 스트리밍 업체에 가입만 하면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음악들을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빠르고 쉽게 얻는 것 만큼이나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것도 있는 법이죠. 저는 소중함, 인간적, 여유 같은 단어들이 떠 오릅니다. 이런 단어들은 패스트 세상에서 공통적으로 거추장 스러운 단어들이긴 했죠. 

lp를 꺼내 턴테이블에 조심히 올려 놓습니다. 턴이 돌아가면 솔로 먼지를 닦아 낸 후 톤 암을 첫 번째 트랙에 맞추고 리프트 레버를 내림으로서 지지직 튁 튁 소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됩니다. 참 거추장 스럽고 불편하고 귀찮기 까지 합니다. 게다가 lp 한면에 4~5곡, 20여분이면 끝이 납니다. 다시 턴테이블로 가서 lp를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수고로움을 통해 잊고 있었던 소중함을 비로서 깨닫게 됩니다. 귀찮고 거추장 가득함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몸과 마음은 반대인가 봅니다. 

한정반 LP의 홍수

2004년 마지막 남은 LP공장이 문을 닫고 13년이 지난 2017년, '마장뮤직앤픽쳐스'라는 회사가 lp공장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LP가 다시 돌아올 것을 예견했던 것이죠. 

그 이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음반들이 '리이슈'라는 이름으로 재발매  됐고 아이들을 비롯한 인기 가수들의 한정반 lp가 줄을 잇습니다. 500장, 1000장의 한정반은 단 몇초 만에 판매를 끝내 버릴 정도로 아티스트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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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플레이어
lp

마장 LP레시피 박스

얼마전 마장 뮤직앤픽쳐스에서도 3년간 자사에서 제작했던 여러 가수들의 LP중에 10곡을 선정해 '컴필레이션음반'을 발행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선주문을 받아 제조하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위험이 없는 방법입니다.

저도 대세에 부흥해 마장뮤직의 'LP 레시피 박스'라는 컴필레이션 음반을 구입했습니다. 얼마 후 배달된 LP박스 속에는 이것 저것 연필 컵받침대 스티커와 테이프 포스터 같은 잡다한 것들과 'MCMP PLATED VOL. 1' 이라고 쓰여진 노란 자켓의 LP커버와 더욱 진노란 LP가 들어 있습니다.

A면의 첫번째 트랙은 '유엔미 블루'의 Nothing's Good Enough와 조동진의 '제비꽃', 말로의 '벚꽃 지다', 어떤날의 '초생달',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그리고 B면에는 하모니카 연주자인 전재덕의 '우리 젊은 날', 선우정아의 '인터뷰', 사뮈의 '번역', 서사무엘의 'Yl YU', 이날치의 '약일레라'의 곡 들이 실려 있습니다. 

호박엿이 생각나는 LP를 들어 봅니다. 모두 유명한 곡 같지만 제가 좋아 하는 곡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곡도 있습니다. 곡의 선정은 차치 하더라도  음질은 다소 아쉬운 느낌입니다. 막귀임에도 타 해외 제조 국내 가수 음반들에 비해 음질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많은 앨범들이 제조 단가가 비쌈에도 불구하고 독일 등 해외 LP공장을 통해 음반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 봅니다. 

아직은 국산 LP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발전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은 후원을 했다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독일에서 영국에서 음반을 찍어 들어올 것인가. 메이드인 코리아가 최고가 되는 세상을 꿈 꿔 봅니다.   

디지털을 추월한 아날로그

2002년 올해 미국의 LP판매 금액이 CD를 재쳤다고 합니다. 1982년 CD가 등장한 이래 3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체 판매량의 90%를 상회하는 비중은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음원이지만 LP를 사양길로 들게 했던 CD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것 입니다.  

이제 LP의 전성시대가 도래 하는가 봅니다. 듣기만 하는 음악이 아닌 보고 듣고 만지고 소유하는 음악의 시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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