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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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한 용문산 자연휴양림 캠핑장

 

컴퓨터 사진창고 폴더는 말그대로 잡동사니에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로 엉망이다. 누군가 "정리되지 않은 사진은 쓰레기다"라고 했다. 하나 하나 옛 기억을 끄집어 내어 날짜별로 제목을 넣고 A컷을 셀렉하고 나머지는 휴지통으로 버린다.그리고 소중한 사진들은 이렇게 블로그 일기장에 기록한다. 불에 탈 염려나 분실할 염려가 없는 최고의 노트인셈. 작년 벚꽃이 질 때 즈음이니깐 오월이다. 물론 사진정보를 보면 날짜와 시간이 나오지만 그것까진 중요치 않다.

 

평일 하루 휴가를 냈다. 

얼마전부터 산행과 백패킹을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배려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이유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와 함께 둘만의 시간을 위해 짐을 챙겼다. 장소는 서울과 가까운 양평, 용문산 자연휴양림이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조용하기 그지없다. 텐트 데크는 한곳 빼고는 다 비어 있다. 

 

저녁에는 봄비가 세차게 내렸고, 다음날은 갖 난 솜털같은 나뭇잎들 사이로 쏟아지는 봄 햋살속에서 산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렸다. 하늘을 지붕삼아 해먹을 걸어놓고 싸~한 봄 공기를 느껴보기도 하고, 우수수 떨어진 버찌들도 줍는다. 그냥 별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낸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어쩌다 한번쯤은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싶다.  

 

딸기는 매점 아주머니가 심은것이다. 따 먹어라고 하는데 알이 작거나 익지 않았다. 개중 이쁘고 잘 익은것만 몇개 딸 수 있었다.

 

 

 

 

 

 

칠흑같은 어둠도 이젠 익숙한듯 무섭다는 말이 없다.

 

 

고요한 캠핑장, 적막 그 자체다. 그래서 더 좋다. 텐트는 인테그랄디자인 mk4, 타프는 실타프3.

 

 

하늘을 지붕삼아 자리를 폈다. 초록의 나무들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리모컨으로 사진을 찍었다.

 

 

 

 

비온 다음날 바닥에는 체리만한 버찌들이 쏟아지듯 떨어졌다. 신갈나무앞으로 바가지를 만들어 버찌를 담고 있다.

 

 

다년간의 캠핑과 백패킹 경험으로 텐트 폴대 정도는 이젠 척척이다. 

 

 

미스테리랜치 나이스울프알파 100리터 배낭과 함께 포즈.

 

 

 

 

돌아오는 길, 유명한 옥천냉면 2호점. 개인적으로 콤콤한 냄새가 나서 난 별로인데 아이는 잘 먹었다. 완자는 한접시 16,000원인데 반접시만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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