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목마른 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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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에게 깨끗한 물을 주세요.

 오늘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으로 5년만에 한파경보가 내렸고,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15도 이하의 날씨가 며칠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더 해 체감온도는 어마어마할 정도로 춥더군요. 이런 날씨에 저는 살짝 산에 올랐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하산지점에 있는 약수터에서 길냥이 한마리를 봤는데요, 꽝꽝 얼어붙은 약수터 수도꼭지에서 간신히 졸졸졸 흐르는 물을 받아 마시고 있었습니다. 행색은 남루하고 얼굴은 상당히 지친 기색이 역력한 길냥이 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그다지 신경도 안쓰는것 같네요, 그래서 한발짝 더 다가갔더니 휙하고 가버립니다. 몇발자욱 떨어져서 기다리니 다시 약수터로 와서 물을 받아 마시더군요. 멀리서 망원렌즈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나니, 갈증을 해소했는지 슬금슬금 가버립니다. 

 

보통 고양이들의 수명이 13년 정도인데 길냥이들은 2~3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맑은 물을 마시지 못해서 라고 합니다. 길냥이를 봤을때, 참치캔보다 맑은 생수 한모금이 더 좋지 않을까요? 

 

길냥이를 위해 모닝노크 해주세요~

년전 스노우 캠핑을 했을때인데요, 난로가 피워진 따뜻한 거실텐트 안으로 길냥이가 몰래 들어와서 의자에서 하룻밤을 자다가 아침에 인기척에 놀라 후다닥 나가버린 일이 있습니다.  지금같이 추운 겨울이 길냥이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힘든 시기입니다. 어떤 길냥이들은 추위를 피해 자동차 엔진룸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요, 갑자기 시동이 걸려 다치거나 죽는 고양이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동걸기전 모닝노크 3번 하자는 캠페인도 있습니다.

쥐잡는 끈끈이를 놓아 길냥이를 잔인하게 잡아 죽이고 발로 차 죽이는 몹쓸사람들도 많지만 이 겨울 길냥이들의 최대의 적은 추위와 배고픔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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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바닥은 어음이 꽁꽁 얼었고, 용의 입에서도 간신히 물줄기가 흘러 나옵니다.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 저 길냥이가 이 혹한의 날씨를 잘 버틸지 안타깝습니다. 한겨울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고양이 보호소 같은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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