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에게 악담하는 구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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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지나친 구로구청

며칠전에 경악할만한 현수막을 목격했습니다. 쓰레기 투기 하지말라는 경고 현수막인데, 그 속에 써여진 글 때문에 한동안 걸음이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7호선 천왕역 환승주차장 벽면에 붙은 현수막인데요, 그 아래를 보니 규격봉투가 아닌 비닐 봉투에 쓰레기며 깡통, 스치로품같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 자리가 쓰레기 불법투기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경고를 넘어 악담

그런데 구로구청에서 매달아놓은 현수막의 문구가 상당히 거슬립니다. 무단투기에 대한 경각심의 수준을 넘어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놓고 악담을 퍼 붓는것 같기도 합니다. "쓰레기 버리면 니 새끼까지 불행해진다" 이런...

구로구가 중국교포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서 중국어로도 써 놨습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대 놓고 악담을 퍼붓는건가요? 쓰레기 무단투기가 나쁜 일이긴 하지만 누구의 머릿속에서 저런 문구가 나왔는지 한심합니다. 

요즘 시쳇말로 공무원이 갑중에 수퍼갑이라고 합니다. 장래 희망직업 중에 공무원이 1위라고 도 합니다.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공무원이 아닌, 경고 하고 지시하고 군림하는 고귀한 공무원이 된 것인가요?

 

구로구청 현수막을 보니 어릴적 골목 담벼락에 방뇨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소변금지'라는 빨간글과 '가위'를 걸어 놓는 것 쯤은 애교로 넘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악담 현수막 아래에는 한글,중어,영어로 된 얌전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처음은 이렇게 시작했었겠죠. 그리고 요즘 얼마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나요. 쓰레기 버리는 곳에 화단을 만들었더니 무단투기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도 기발한 문구도 얼마던지 있을텐데 말입니다.  

 

험악한 현수막 아래에는 역시나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행인가요? 이렇게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구청의 현수막이 극한으로 치닫게 된 원인이 됐겠죠.  

구로구청의 쓰레기 투기 경고문을 보는 순간 몇 해전 신촌 금호 아파트 앞의 허름한 점 집 대문에 붙은 저주글이 떠 올랐습니다. "어제 대문에 오줌 싼 놈, 혀가 굳고 눈이 멀게 될 것이다." ...    

무서운 구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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