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화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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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커들의 성지이자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굴업도에 며칠전 화재가 났다는 소식과 함께 야영이 금지됐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는 시커멓게 탄 굴업도 화재 사진이 올라오면서 백패커들의 비통한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보지도 못하고 성지가 사라지네요!!ㅠㅠ

"이런..푸른기와집 아낙네 보다 더 안타깝네요..

 

"아들래미 좀 더 크면 데리고 갈랬는데...ㅠㅠ

 

"우리의 실수로 우리가 갈 곳을 점점 잃어 가네요 ㅠㅠ

 

간월재, 굴업도에 이어 선자령만 금지되면 3대 성지는 없어지는군요, 안타깝네요..

 

결국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지요.

 

  

 

굴업도 화재

굴업도 개머리 언덕으로 가는 중간 지점 능선에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고 있는 화재 현장입니다.  사진제공/ 굴업도 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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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화재의 진실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접하고 도대체 굴업도 화재의 진상이 무엇인지 굴업도 서인수 전 이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굴업도 화재의 개요는 지난 11월 24일 목요일 오후 4시경 개머리 언덕으로 가는 중간쯤에서 처음으로 발화가 시작됐으며 이를 목격한 마을 주민 몇몇이 언덕으로 뛰어 올라가 1차 화재를 진압했고 이후 도착한 덕적도 산불방지요원들이 잔불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완전히 화재를 진압한 시간이 저녁10시30분이라니 잔불정리까지 5시간 이상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날 화재로 인해 2천여평 상당의 초지가 재로 변했으며 다행히 나무에는 옮겨붙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찬 북풍 덕분에 오히려 불이 번지지 못하고 쉽게 진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인터넷 켑쳐화면

누가 굴업도에 불을 냈나

 

이날 굴업도 화재를 일으킨 사람은 막 군대를 제대 했다는 20대 중반의 젊은 친구라고 합니다. 이날 유일하게 굴업도에 들어와 개머리언덕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 이전쯤에서 라면을 끓이기 위해 버너에 불을 피우다 실화를 했다고 합니다. 알려진 것 처럼 화로대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는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굴업도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해변에서 첫번째 오르막 이후의 능선과 소사나무 군락지 사이의 초지라고 합니다.

 

굴업도 화재이후 야영은 전면 금지 되나?

 

서인수 전이장님은 "굴업도 언덕은 40년까지만 해도 진드기나 해충도 없애고 땅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일년에 한번씩 일부러 불을 지르던 곳이다. 그러면 야생화도 많이 피고 풀도 더 잘났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나."

 

"이번 화재가 크게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젊은 사람이 경험이 없어서 실수를 한 것 같다. 화재를 낸것은 잘못이지만, 이것 때문에 백패킹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다.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개중에는 모닥불을 피우는 등 무분별한 백패커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화기 사용, 쓰레기 투기 같은 지킬 수 있는 것들은  좀 더 잘지켜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굴업도도 다른 국립공원처럼 규제하고 금지하기 전에 백패커 스스로가 아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사실 굴업도의 대부분은 시제이그룹의 시앤아이(C&I)레저산업의 소유 입니다. 이번 화재로 인해 cj에서는 개머리언덕으로 올라가는 기존 펜스를 더욱 견고하게 칠 수 도 있겠지만, 굴업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입장은 다행히 굴업도 야영을 전면 금지해야 된다는 분위기는 아닌가 봅니다.   

   

 

굴업도 화재의 흔적은 내년 봄이면 말끔히 지워지겠지만, 백패커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겠죠, 자유가 지나쳐 남에게 피해를 주면 그것은 이기 입니다. 자유는 책임이 뒤따르는 법, 스스로 책임 질 줄 아는 사람들 만이 흐르는 자유를 즐길 권리가 있겠죠.

 

이상은 굴업도 서인수 전이장님을 통해 알아본 '굴업도 화재의 진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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