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숟가락과 교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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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있는 마포 서교동 우드카빙 '이틀'

한적한 서교동 골목길, 나무 숟가락을 만드는 '이틀'이라는 공방으로 갔습니다. 입구에서 묵직한 고양이 두마리와 눈길이 마주칩니다. "고양이를 두마리나 키우시네요"라고 인삿말을 겸해 말을 건냈더니 "키우는게 아니라 같은 공간을 서로 나누고 사는거죠"라고 수염이 멋진 주인장이 맑은 웃음 지어 보입니다. 

전 고양이를 기르진? 않지만, 주변에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을 보고 고양이 집사라고들 하더군요. 무슨 뜻인가 하면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주인을 수직관계로 보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로 인식한다고 하는데요, 강아지처럼 복종하지 않는데 밥을 챙겨주고 똥도치우고 수발을 들어야 해서 '집사'라고 한다네요.  

두 마리의 중에서 색이 옅은 녀석은 꽤 살갑게 다가 옵니다. 몸을 비비기도 하고 장난도 걸고 호기심이 많은 녀석입니다.

조용한 서교동 주택가 1층에 위치한 우드카빙 공방입니다. 공방이라기에는 개성있는 인테리어와 깔끔한 분위기에 셔터를 철컥 철컥 누르게 됩니다.  

조용히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똑똑~ 하고 소리를 내니 슬쩍 뒤돌아 봅니다.

호두나무를 깍아 만든 숟가락들이 투박하지만 기성품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의 냄새와 시간들이 묻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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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카빙 이틀에는 직접 숟가락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수업도 진행합니다.  

다른 한마리는 집속에 들어가 잠만 잡니다. 좀 시크한 녀석입니다.

고양이와 잘 어울리는 우드카빙 공방

아래는 '이틀'의 우드카빙 수업안내 글 입니다.

우리는 조각칼과 끌,

두 종류의 수공구를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드카빙 기술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나무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목재를 더 오랫동안 보고, 만지고, 또 읽어야 합니다.

우드카빙은 교감입니다.

건강한 슬로우 푸드를 먹는 느낌의 기분좋은 공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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