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향교 춤추는 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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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춤추는 엄나무 보러 가실까요?

커다란 대문을 활짝 열면 천자문을 외는 학동들의 소리가 들릴것 같은 제천향교, 이 구구한 향교 뒷산에 멋진 엄나무가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 걸음을 했습니다. 제천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교동의 산 중턱에  굵은 둥치를 떡 하니 박고 양 팔은 마치 승무라도 추 듯 양팔을 들어올린 모양의 엄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엄나무의 나이는 350여년으로 추정하며 높이가 16m, 둘레 5.3m로 현재 충청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제 164호 창원시 신방리 엄나무, 제305호 청원군 공북리 엄나무, 제363호 삼척 공촌리 엄나무의 총 3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제천향교 엄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엄나무에 비해 나이가 젊어서 아직은 천연기념물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을을 내려보는 제천향교 엄나무 입니다. 봄나물의 제왕을 두릅나물이라고 하죠, 그런데 두릅나물 보다 더 향이 좋고 맛있는 나물이 개두릅으로 불리는 이 엄나무의 어린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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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버린 엄나무의 심재를 대신해 시멘트가 채워졌습니다. 보통의 나무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나무의 가운데 조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어버리며 생리적인 역할 보다는 나무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러나 심재를 둘러싸고 있는 변재는 뿌리에서 수분을 이동시키는 역할과 탄수화물을 저장하는 등의 중요한 생리활동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엄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 백숙에 넣어 먹는 한약재로서 친숙한 나무 입니다. 그런데 엄나무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가시가 온 몸을 둘러 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곳 제천향교 엄나무는 어디에서도 가시를 찾아 볼 수 없어서 신기하죠?  

 

키작고 어린 엄나무는 짐승이나 사람들로 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시무시한 가시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분을 저장하는 역할도 하고요. 그런데 짐승이 오르지 못할 만큼의 또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을 만큼 키가 훌쩍 커버린 엄나무는 이제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가시를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엄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엄나무 아래로 가고 싶습니다. 달콤한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하거든요.

엄나무 굵은 팔뚝에는 담쟁이와 싸리인가요? 불청객이 뿌리를 내렸네요. 

서원이 공립학교라면 향교는 사립학교죠, 제천향교가 있는 이 동네의 이름이 교동인 이유가 여기에 있나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세그루의 엄나무 가운데 충북 청원에 있는 엄나무는 수령이 700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엄나무라고 합니다. 수형 또한 아주 멋져서 다음은 이곳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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