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진이 궁금하다면 '새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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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진이 궁금하다면 새상애 

옛날에는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취미, 특기 뭐 이런 걸 물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표현은 구식이 된 듯하다. 대신에 그 사람의 덕성을 들여다 볼 일이다. 덕후, 덕질 같은 단어가 그 사람의 관심분야나 특징, 전문성을 오히려 드러내 줄 때가 많은 것 같다 

덕질’. 오픈사전에 찾아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나도 덕질하는 게 있으려나. 나무, , 꽃 사진 찍기?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내가 좋아서 일부러 쫓아다니며 하는 일이 되었으니 그쪽으론 덕후라 불려도 크게 거슬릴 게 없을 것 같다 

 

지인 중에 한겨레 사진 기자로 근무하는 김진수 선배가 있다. 이 선배가 어느 날 한겨레에 [덕기자 덕질기]라는 코너에 칼럼 쓴 걸 보았다. 하하. , 역시나 싶었다. 선배는 평소에 새 사진을 줄기차게 찍어왔다. 새 사진만을 모은 블로그를 따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언젠가는 독수리를 찍으러 러시아에 다녀왔다는 얘기도 들은 터였다. ‘덕질에는 기본적으로 누구도 못말릴 열정과 그만의 탐구 과정이 있는 법이다. 그 과정에서 보물을 건져 올리기도 한다. 선배의 덕질이야기가 새삼 궁금해 졌다.

덕후의 새 사진이 궁금할 때면 나도 가끔 들른다. 새 사진을 모아놓은 그의 블로그 <새상애>. 이름부터 새에 대한 사랑이 뚝뚝 묻어난다. 

선배의 덕질이 시작된 것은 우연히 황조롱이 사진을 찍었던 때의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집 아파트 베란다 창밖에 놓인 화분에 둥지를 틀고 살았던 황조롱이. 주인의 허락을 받고 시간 날 때마다 자유롭게 집을 드나들며 새를 들여다보며 마음껏 찍었다고 한다. 덕분에 새와 가족같은 관계가 되었다고 한다. 그때 황조롱이 둥지에 바짝 다가가다가 황조롱이 부리가 카메라 렌즈에 부딪쳤는데, 그 순간 황홀한 손맛을 느꼈다고. 그 뒤로 새를 찾거나 보고 있을 때 그 어느 순간보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왕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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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의 눈이 마치 박재된 동물의 눈알 같아 보이는군요./김진수

아기 수리 붕엉이가 어미 품에서 하품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김진수

경기도 김포 마을 뒷산에서 수리부엉이를 지켜본지는 3년이 됐다고 한다. 둥지 옆에 작은 카메라를 설치하여 인터벌 방식 촬영을 시도하여 30시간에 걸쳐 4만여 컷의 사진을 찍어내기도 했다고 한다. 덕후 본능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 같다. 이렇게 긴 시간 관찰하고 관심을 가진 덕분에 절묘한 사진들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냥에 성공한 수컷이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온 장면.

어미 수리부엉이가 사냥한 먹이를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

새끼 수리부엉이가 하품하는 모습.

둥지를 지키던 수리부엉이가 날아오르는 모습.

안테나에 앉아 있는 '옥상손님' 황여새/ 김진수

 까치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말똥구리를 쫒고 있다./김진수

새를 좋아하는 조류 사진가에게 맹금류는 로망이라고 한다. 그 로망을 품고 선배는 수리의 제왕 검독수리 번식지를 찾아 러시아의 시베리아-알타이 지역 맹금류 탐조 여행을 가기도 한다. 장장 24일 동안 3,800여 킬로미터를 달린 여정엔 러시아의 맹금류 연구 보호 네트워크와 시베리아 에코 센터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독수리가 가파른 산 능선 끄트머리 둥지에서 새끼를 돌보고 있는 장면, 어린 검은 독수리에 가락지 끼우기 작업, 어린 새의 첫 비행, 그곳에서 검독수리를 포함해 대형 수리 다섯종의 번식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사진에 담는 행운을 누린다 

이제 막 알에서 나와 깃털이 채 마르지 않은 어린 새의 사진은 오랜 시간 둥지를 지키며 부화 장면을 지켜보고 있지 않고서야 카메라에 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덕후의 새 사진이 궁금하다면 블로그 새상애에 들러보길 바란다

http://blog.naver.com/jsk2015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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