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오대산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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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국립공원 오대산 월정사, 오대산은 가운데 월정사의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는 중대를 중심으로 동대, 서대, 남대, 북대의 다섯개 돈대가 사방을 둘러 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 입니다. 

오대산 입구에는 월정사가 있고 안쪽으로 상원사가 자리잡고 동대에는 관음암, 남대의 지장암, 서대의 수정암, 북대의 미륵암이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 중대에는 사자암과 월정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월정사 소실과 중창

오대산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 율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지금까지 전해지는데요, 1833년(순조33년)에 화재로 전소됐다가 1844년(헌종 10년)에 다시 중건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화재로 전소됐다가 1968를 만화스님이 중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전쟁 당시 월정사가 불에 탄 것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중공군의 1월 대공세(1.4후퇴)를 앞두고 남쪽으로 후퇴하던 미 8군 사령관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은 천년고찰 월정사가 적의 아지트가 될 수 있다며 김백일 육군 1군단장에게 소각 명령을 지시 했다고 합니다. 

이때, 월정사는 돌로 만든 팔각구층석탑 이외의 모든 건물이 불 타 사라지게 됐습니다.  38선이 채 뚫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문화재 반출도 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소각해 버렸던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에 반해 오대산 상원사의 한암스님은 절이 불태워지면 함께 불 타 죽겠다고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이에 감동한 군인은 문짝하나만 태워 연기만 피운 후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원사는 무사히 한국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월정사가 불 태워지고 3일이 지난 12월 23일 워커 장군은 지금의 도봉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김백일 장군 또한 51년 5월 대관령에서 악천후로 인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 합니다. 공교롭게도 월정사 소각 명령을 내린 두 장군 모두 사망했는데 김백일 장군의 유족은 사찰을 훼손한 것에 대한 업보라 생각해 월정사에 그의 위패를 안치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전쟁당시 해인사 주변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던 인민군을 폭격하라는 미군의 명령을 받고도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키기 위해 이를 거부했던 김영환 장군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의 월정사는 1968년 만화스님에 의해 중창되어 지금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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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8km의 선재길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전나무숲길은 가을이면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월정사 천왕문, 이 문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무시무시한 얼굴의 사천왕이 있는데, 그 발 밑에는 신음하고 있는 마귀가 있습니다. 이는 절을 찾아온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잡념을 없애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월정사 본전인 적광전과 8각9층석탑,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만난 후 지금 오대산으로 와서 창건한 절이 월정사 입니다. 그런데 원래 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전으로 모시는데 월정사에는 석가모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는 화엄종의 전통을 계승한 비로자나불을 같이 모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열매처럼 달린 연꽃

가지런히 벗어 놓은 스님들의 검정털신

지금까지 유일하게 제 모습을 지켜온 월정사 8각9층석탑(국보 48호), 고려초기에 만들어졌는데 아직까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게 놀랍습니다. 

적광전 뒤쪽 산비탈을 올라가면 월정사 경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월정사는 60여개의 사찰과 8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는 대가람 이며 오대산을 상징하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사방이 훤하게 보이는 난다나 카페, 난다나는 하늘의 정원이라는 뜻 이라고 합니다. 

온실처럼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특별한 난방없이 따뜻합니다.  

난다나 테라스입니다. 날씨가 따뜻하면 계곡물 소리 들으며 차 한잔의 여유를 누려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월정사 경내에는 한방찻집과 난다나 빵집도 있습니다. 이 빵집에는 계란, 버터, 우유가 없는 빵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오대산 월정사는 보통 평창과 횡성을 묶어서 여행을 합니다. 평창의 대관령 양떼목장과 메밀꽃필무렵의 메밀막국수수와 봉평장에서 전병도 먹고 이효석 기념관과 생가를 둘러봅니다. 그리고 섶다리도 건너고 폐교로 만든 무이예술관까지... 그리고 횡성으로 넘어와서 에이뿔뿔 횡성 한우를 먹고 리조트에서 스키도 타고 수영도 하고 찐빵의 고향 안흥에 들러 맛있는 찐빵까지 사들고 가는걸로 마무리 합니다. 얼마전 부터 KTX경강선이 개통 됐다고 하니 진부역에서 내리면 월정사가 지척 입니다. 

그리고 평창 알펜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1월 말 이후로는 슬로프가 폐장되고 휘닉스파크 또한 시즌 초반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횡성으로 모두 넘어 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지 평창은 썰렁 합니다. 평창에서 만난 어떤 분은 "올림픽때 돈 왕창 벌어 소리소문 없이 떠나야지"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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