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야생화 보며 눈호강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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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복수초, 바람꽃, 노루귀 같은 겨울을 깨우는 봄꽃들을 찾아 떠나곤 합니다. 작년에는 풍도로 갔었고 올해는 수도권의 야생화 보고인 천마산으로 갔습니다. 

천마산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야생화의 보물창고 같은 산 입니다. 해마다 야생화의 개체수가 점점 줄어 들어 안타깝지만 여전히 3월 둘째주가 되면 봄 꽃을 찾는 탐방객들이 천마산 팔현계곡을 찾습니다.

천마산 등산로 가운데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등산로는 팔현계곡 주변입니다. 팔현계곡은 교통이 불편하고 주차시설도 없어서 평소에는 등산객 자체가 없는 곳 이기도 합니다.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2018년 봄은 야생화가 열흘정도 늦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3월중순이 천마산 야생화 적기였지만, 올해는 3월 31일에 천마산을 올랐습니다.

오남저수지를 지나 팔현1리,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다래산장가든에 주차를 합니다. 이곳이 천마산 팔현계곡의 가장 마지막 식당이면서 가장 가까이 주차를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주차를 하는 대신 식사를 해야 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오전 10시에 일행과 만나 주차를 한 뒤, 오후 1시에 식사를 하겠다며 능이버섯 백숙을 예약하고 천마산 팔현계곡으로 들어갑니다. 날씨는 더없이 따듯했고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 소리는 귀가 씻기는 듯 맑기만 합니다. 산 속에는 생강나무의 노란 꽃과, 귀룽나무의 초록잎들만이 봄 을 알립니다.

2018 천마산 팔현계곡 야생화 탐방

다래산장가든에서 계곡을 따라 30여분 완만한 길을 걷다가 천마산 정상 이정표가 나오면 여기서 오분 정도를 더 들어가다 계곡을 건너기 시작하면서 부터 야생화 군락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사진은 꿩의바람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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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가장 용감한 나무인, 귀룽나무 입니다. 다른 나무들이 잎을 내기 전에 가장 먼저 잎을 내어 봄을 알립니다.

알싸한 향이 좋은 생강나무꽃 입니다.

팔현계곡은 이 맘때 가장 많은 등산객, 야생화 탐방객들이 몰리는 성수기 입니다.

노란 생강나무 꽃 아래, 봄꽃을 만나러 가는 등산객들의 발 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물이 잔잔한 계곡 가에는 개구리 알들이 오골오골모여 있습니다.

빨간 수술이 인상적인 개암나무 암꽃입니다.

길게 늘어진 개암나무 수꽃과 그 위의 암꽃입니다.

물푸레나무의 움푹한 구멍 안에 멸가치들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꿩의 바람꽃

한발 늦었습니다. 홀아비 바람꽃은 이미 꽃잎을 지우고 씨방을 달았습니다.

산자고 일까요? 꽃이 없어서 동정이 쉽지 않습니다.

귀여운 큰괭이밥

점박이, 점현호색

괴물주머니같은 꽃을 피우는 점현호색꽃 입니다.

산을 뒤덮은 현호색 군락지 입니다.

 너무 맛있다고 '넘나물'로 불리는 원추리도 보입니다.

먹으면 반쯤 미친다는 미치광이풀도 지천입니다.

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은 다음주 정도면 꽃을 피울 것 같습니다.

노랗게 금가루를 뿌려 놓은 금괭이눈입니다.

좁쌀처럼 작은 애기괭이눈도 지천이네요.

열매가 괭이눈처럼 생겼으며 노란 금가루를 뿌릿것 같다고 붙은 이름, 금괭이눈

천마산에서 만난 붉은대극, 풍도에서 보고 두번째 만남 입니다.

붉은 대극을 본 샘들은, 개감수, 대극, 등대풀 같이 대극과 얘들을 찾아 봅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 한시간에 불과 몇 백미터를 움직이기 힘듭니다.

한참만에야 동정한 올괴불나무.

욘석은 누구일까요? 취나물처럼 생겼는데 ...

는쟁이냉이, 산갓이라고도 하죠, 쌉싸름한 갓 향이 나서 물김치를 담아 먹기도 합니다.

철원에서 는쟁이냉이를 넣은 국수를 파는 식당이 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입 따먹으니 역시 입속에 갓 향이 확~하고 퍼집니다.

처녀치마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꽃대를 올린 처녀치마

 

계곡 한 구석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은 응달, 귀룽나무 뿌리를 따라 처녀치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양지바른곳에는 노란 피나물이 반짝입니다.

장지뱀도 만났고요.

제비꽃 중에 유일하게 향이 난다는 남산제비꽃입니다.

야생화 탐방을 마치고 다래산장가든으로 돌아옵니다.

주문했던 능이백숙, 향이 어마어마합니다.

제1능이, 제2표고, 제3송이라고. 능이를 제일로 치죠.

곤드레나물과 고사리같은 반찬도 맛깔나고요.

내려오면서 따 온 달래도 함께 먹어봅니다. 향이 정말 진합니다.

아쉽게도 노루귀는 만나지 못 했지만, 하루종일 꽃님들 때문에 눈호강하고 맛있는 능이백숙에 입호강한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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