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이름 좀 난 막국수집을 찾아서 제천에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가는 중에 찾았던 '광천막국수' 제천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꽤나 맛있다고 알려진 막국수집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았다. 면발이 오동통 쫄깃하고 매끄럽다. 막국수 면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은것 같았으나 시원하고 달짝한 육수때문에 젓가락이 바빴다. 살얼음 둥둥 뜬 육수에서 달콤한 조청맛이 났다. 알고 보니 제철과일과 한약제를 넣고 진하게 우려냈단다. 다른 막국수집과 구별되는 육수의 맛이었다. 기본반찬은 열무김치와 무절임 두가지, 고명으로 나온 메밀새싹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아서 새콤달콤 시원한 막국수의맛을 더해준다. 제천시내에도 체인이 있다고 하는데 이곳이 더 낫다고 한다. 꿩만두는 꼭 먹어보시길 권한다. 육즙이 아주… 과하다..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5. 12. 18:17
구담봉과 옥순봉으로 떠나보자. 제천 청풍호의 옥순봉과 구담봉은 죽기전에 가봐야 한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면 편하게 앉아 둘러 볼 수 있지만 직접 자신의 발로 밟아보는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찌 잠깐동안 스쳐지나가며 보는것과 몇시간을 땀나게 올라가서 느끼고 보는맛이 같을리는 없다. 가 보는 것과 보는것은 하늘과 땅차이, 옥순봉, 구담봉에 올라 청풍호를 내려다 보는 풍경, 청풍호에서 옥순봉, 구담봉을 바라보는 풍경은 그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맡은편 높은 금수산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또 어떤가? 운이 좋아서 구담봉에도 올라보고 청풍호 유람선도 타보게 되었다. 그리고 맞은편에 우뚝 솟은 1016m의 금수산에서도 내려다 봤다. "누가 보면 정말 속속들이 보았군요" 하겠지만, 글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충청도 2015. 5. 12. 18:15
오류동 냉면 맛집'평양냉면' 오류동 오류시장 골목 안쪽에 위치한 평양냉면, 36년동안 3대에 걸쳐 가게를 운영해왔다고 한다. 허름한 건물 외관에 실내 또한 그냥 그런 동네 식당같은 곳이다. 주차도 되지 않는 좁은 골목에서 크게 소문내지 않고 아는 사람들만 찾아 오는 숨은 맛집이다. 집과 가까워서 자주 가는 곳이다. 특히 아들이 냉면 매니아다,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냉면에 대한 갈망은 커져간다. 원래 음식은 바깥 날씨와 같은 온도의 것을 먹어야 탈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냉면은 겨울음식인데 어찌된건지 여름에 더 많이 먹는다. 오류동 평양냉면은 담백한 면발과 심심한 육수가 개운하니 좋다. 그래도 나는 물냉면 보다는 비빔이 더 좋다. 차가운 면류를 너무 좋아 하는 아들, 평양냉면 3,000원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5. 5. 11. 07:00
봄철 산나물 알고 먹어요 작년에 우연히 동네 뒷산을 둘러 보다가 참나물이랑 달래가 있는것을 봤지요, 올해도 그곳엘 가보았는데 달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군요, 참나물도 작년의 반에 반도 안되더라구요. 쭈그리고 앉아서 한시간 정도 땃더니 한소쿠리 가득 되더라구요. 나는 위쪽으로 올라가서 두릅을 찾았는데 이미 새순은 흔적도 없더군요, 두번 세번 올라오는 족족 두릅순을 따버려서인지 더이상 두릅은 새순 내는것을 포기한것 같더라구요. 가지에서 돋는 두릅순은 씨가 말랐고 땅에서 쏟는 새순들이 간혹 있어 몇개를 딸 수 있었어요. 특히 산에는 자라는 나물은 본인이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먹지 않는것이 좋아요, 만에 하나 독초를 잘못 먹을수도 있으니깐요, 예를 들면, 곰취는 향이 좋은 산나물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동의나물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5. 10. 18:25
자드락길 6코스에서 만난 '산마루주막' 제천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중간지점, 높게 잘지어놓은 전망대에서 사방이 탁 틔인 청풍호를 조망하고 마을쪽으로 발길을 돌리다 보면 이내 비탈진 밭이 나오고 농가 한채가 보인다. 3년 전만해도 말그대로 '쓰러져가는 농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드락길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농가가 주막으로 변했다. 집도 넓히고 근사하게 황토를 발라 멋지게 지었다. 하지만 전기와 수도가 없어 넉넉한 환경은 아니다. 산마루 주막에 앉아 새소리 바람소리 흘러가는 이야기 소리 들으며 부침개에 동동주 한잔, 세상 근심걱정이 무엇이더냐. 주막 사방이 약초 밭이나 다름없다. 취나물에 더덕순, 황정같은 약초로 부침개를 만들어 준다.한장에 5천원이니 가격도 비싸지 않다. 6코스 전망대에서 괴..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충청도 2015. 5. 10. 09:04
자드락길은 야생화 세상~ 몇해전부터 둘레길이다 올레길이다 수많은 길들이 생겨나고 잊혀 졌다. 한마디로 걷기 광풍이었다. 웰빙과 힐링의 연장선인데 좋은 경치와 깨끗한 공기를 마치며 등산같이 힘들게 오르는게 아닌 여유있게 걷는 정도의 걷기다. 지자체 마다 길을 만들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어떤길은 억지로 끌어다 만들기도 했고 또 어떤길은 생각보다 좋다. 단순히 좋은 경치를 보며 걷는 정도에서 이제는 좋은경치는 물론이고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길 정도는 되 주어야 대접좀 받는다. 그간 수많은 길들이 생겨났다 잊혀 졌다. 이제는 옥석이 갈리고 진정되는 형국이다. 그중에서 요즘 이름 좀 날리는 제천 '자드락길'을 찾았다. 풍광, 길,이야기의 삼종세트를 골고루 갖춘것 같다. 자드락이란 낮은 산자락에 비스듬히 나 있..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충청도 2015. 5. 9. 21:01
시간이 멈춘곳, 쓸쓸했던 폐가의 기억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오지의 한 마을을 갔었던 적이 있었다. 열가구 남짓 산골마을, 주민 대부분이 여든이 넘은 할머니들이다. "십년안에 없어질 마을이에요" 얼굴까만 옆동네 농부가 덤덤하게 말했다. 사람의 체온이 사라진 집, 집이 가진 의미를 상실하고 방치된 아니 버려진 폐가. 사람은 떠났지만 곳곳에 묻어 있는 옛시간의 흔적들이 애틋하고 절절하다. 부러질듯 얇은 나뭇가지 만이 이 집을 지키고 있다. 부러진 문살과 찢어진 창호지. 이 방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학교에 다니고 어른이 되고 다시 그 아이가 여기서 아이를 낳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웃고 울며 지샜겠지?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이 부러진 문살과 찢어진 창호지 사이로 흘러 간다. 불꺼진 아궁이와 빨갛게 녹슨 가마..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15. 5. 8. 11:53
'신곡수중보'이젠 물길을 열어줘 해질녁, 김포대교를 건너다 보면 숨이 턱 하고 막힐듯한 광경이 연출된다. 서해바다의 거친 바닷물과 태백에서 수 백리를 굽이쳐 흘러온 한강의 물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한강의 끝, 김포와 고양시를 이어주는 김포대교 아래, 조수의 차이로 서해와 한강의 물줄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이 둘의 만남을 시기하는 콘크리트 덩이가 있다. '신곡수중보'다.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압록강을 통해 한강으로 올라오는 북한 무장공비의 침투를 막고, 지나친 해수유입을 막고 한강의 평균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목적의 보다. 존치해야 한다는 쪽과 필요없다는 쪽이 팽팽하다. 경제와 안보의 논리, 생태적인 논리 사이에서 한강의 물길은 이곳에서 멈칫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강 하구, 수많은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15. 5. 7. 23:35
파주출판단지에서 텐트치다. 요즘은 파릇한 공간만 있으면 텐트가 깔린다. 옛날 돗자리가 깔리던 공간을 텐트가 대신한다. 파주 출판단지가 좀 넓나, 한참을 걸어 다녀야 한다. 한참을 걷다보니 습지생태공원이 나온다. 그 주변에는 캠핑장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 연출된다. 씩씩한 나무거늘에 앉아 책도 보고, 낮잠도 즐기고, 잔디밭에서 뛰어 놀 수도 있는 공간이다. 물론 캠핑장이 아니라 숙식은 되지 않는다. 한나절 쨍한 햇볕아래 책과 함께 하는 널널한 시간을 보내기엔 최고다. 이렇게 풍성한 벚나무 아래, 부러운 풍경이다. 파주출판도시습지 주변은 곱게 머리를 내민 잔디밭이라 얼마던지 텐트를 칠 수 있다. 한나절 즐기기엔 이곳 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생태 습지, 아직은 물이 많지 않다.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5. 5. 6. 00:30
아이보다 어른이 더 즐거웠던 파주 출판단지 어린이책 잔치 나들이 여행기? 기행문? 그냥 포스팅이다, 어린이날 애들 데리고 다들 어디론가 나가야 하는 날 아닌가? 난 뭐 딱히 정해둔 곳 없었는데 와이프가 파주에서 어린이 책 잔치에 가잔다. 미리 예고된 바 다 . 처제가 선물한 헤이즐넛 커피를 진하게 다렸더니 엄청 쓰다. 뜨건 물을 콸콸 부었더니 오~ 부드럽고 너무 좋아! 마오병에 한가득 담아서 출발~ 외곽순환도로를 신나게 달려 김포즈음에 이르니 차가 팍팍하게 막힌다. 고양 꽃박람회 가는 행렬이랑 겹치니 체증이 만만찮다. 파주출판단지까지 엉금엉금 가다서다, 짜증도 살짝 난다. 길가에 대충 차를 버려두듯 세우고 걷는다. 출판단지의 메인인 '지혜의 숲' 규모면에서도 어마어마 하다. 오래된 듯 아닌듯한 한옥 마당..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5. 5. 5.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