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공소 골목에 스며든 예술 서울 영등포 문래동, 기름냄새 쩐 철공소 골목은 십년전이나 이십년전이나 그대로의 모습 입니다. 사십년은 된 듯한 시멘트 건물들이 허름하다 못 해 곳곳에 금이 가고 구멍이 뚫렸고 그 속에는 쇠를 깍아내고 이어붙이는 작은 공장들이 침침한 불을 밝히고 있는 풍경입니다. 원래 문래동은 철공소 골목이 아닌 규모가 큰 철강단지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 철강 산업의 메카였던 곳이 80년대 이후 철강산업의 쇠퇴기와 함께 슬럼화 된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 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낙후된 건물과 공장 소음, 쇳가루가 날리는 환경 탓에 임대료는 다른곳에 비해 샀었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홍대에서 대학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떠 밀려 온 예술가들이 철공소 골목에 하나 둘 자리를..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9. 4. 30. 14:44
액티비티의 천국 그린델발트 스위스 그린델발트는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 수 있는 곳이며 아이거에서 만들어진 빙하가 흘러 내리는 해발 1034m 고원지대의 산악 마을 입니다. 또한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기점일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와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린델발트 어디에서나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등 세개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린델발트에 오는 이유는 곤돌라를 타고 30분 가량 올라가는 2168m의 휘르스트(First)를 가기 위함인데요, 이곳에서는 만년설에뒤 덮힌 아이거와 4000m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봄 부터 가을까지는 산 기슭의 목초지에 야생화가 만발하여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겨울시즌에는 유..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19. 4. 24. 15:56
인터라켄이 한눈에, 메트로폴 호텔 전망대 인터라켄에 오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스위스 오브란트 지방의 3대 봉우리인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를 보기 위해서 찾는다고 합니다. 스위스 융프라우는 마테호른, 몽블랑과 함께 '유럽 알프스 3대 미봉'으로 손꼽히는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죠. 웅장한 만년 설산과 뻗어내린 빙하, 애머랄드빛 호수, 야생화 천국의 푸른초원과 목가적인 풍경, 중세 유럽풍의 도시들이 모두 인터라켄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로 오르는 산악열차의 출발지이기도 하며 '툰(Thuner)'과 '브리엔츠(Brienzer)'호수로 여행하는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터라켄은 스위스의 모든 도시들과 철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취리히나 제네바, 서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도 기차로..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19. 4. 24. 10:44
스위스의 사악한 물가에 경악하다. 스위스 여행을 하다 보면 미친듯한 스위스 물가에 혀를 내두를 일이 많은데요, 그 이유가 스위스는 인건비가 비싸 사람손이 한번이라도 들어간건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위스 돌아다니다 보면 편의점같은건 없고 COOP이라는 우리나라의 동네 마트격의 상점들이 자주 보입니다. '쿱'은 우리나라에서 '아이쿱 생협'같이 생활협동조합을 말하는데, 스위스의 '쿱'은 스위스 유통체인이라고 합니다. 일반 슈퍼마켓보다 20~50% 가량 저렴하게 상품들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쿱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만 봐도 우리나라랑 비슷한데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가격이 장난 아니죠. 그래서 요즘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동유럽 사람들이 레스토랑에서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채소부터 즉석식품, 유제품, ..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19. 4. 22. 17:55
스위스 인터라켄에서의 첫 날, 칼튼 유럽 호텔 인천에서 오후 3시가 넘어 출발한 비행은 11시간 동안 9시간을 거슬러 올라 온 탓에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도착해서야 겨우 어둑어둑 일몰이 됐습니다. 스위스 취리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을 더 가고, 융프라우 인터라켄 까지는 다시 버스로 두 시간을 가야 합니다. 한국 시간 오후 세시에 시작된 여정은 9시간이 느린 스위스 시간으로 자정이 넘어서야 끝이 납니다. 하루를 이토록 길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스위스에서의 첫 날은 자정이 넘어서 도착한 인터라켄 칼튼유럽 호텔에서 부터 시작됐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온 탓에 주변 경치를 볼 새도 없이 호텔에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알람 음을 듣기도 전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여..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19. 4. 22. 15:56
통영의 맛 통영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는 무엇일까요? 저는 충무김밥과 꿀빵, 시락국, 도다리쑥국, 빼떼기죽이 떠오르는데요, 올 봄에 다녀온 통영 여행에서 가장 많이 눈에 보인 가게가 바로 충무김밥 가게와 꿀빵가게 입니다. 충무김밥과 꿀빵은 통영에서 가장 번화가인 중앙시장 주변과 여객선터미널 주변에 모여 있는데요, 한 집 건너 충무김밥집, 꿀빵집이 있을 정도로 숫자가 많더군요. 통영 꿀빵산업의 원조, 오미사꿀빵 "통영 꿀빵은 '오미사 꿀빵'이 원조다." 라는 말에 이견은 없는 것을 보아 원조가 맞긴 맞나 봅니다. 그래서 인지 예전 부터 통영 가면 꼭 오미사꿀빵집에서 선물용으로 또는 집에서 먹을 간식용으로 챙겨오곤 했습니다. 팥앙금을 넣은 동그란 빵을 기름에 한번 튀기고 물엿에 굴린 다음 통깨나 다양한 곡물을 ..
심심한사람 나만몰랐던맛집 2019. 4. 22. 13:36
봄에 가볼만한 곳 1억 4천만년의 신비 '람사르 습지 창녕 우포늪' 제가 처음 우포늪을 갔었을 때는 20년 전인 1999년 12월 즈음 입니다. 이때가 습지보호지역으로 막 지정됐을 때인것 같은데. 한겨울 꽁꽁언 뻘 밭을 이리 저리 다니며 철새는 구경도 못 하고 황량했던 기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훌쩍 세월이 지나 따뜻한 봄볕과 함께 우포늪을 다시 찾았습니다. 우포늪까지 잘 닦인 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차장에는 크고 작은 차들로 만원입니다. 옛날에는 우포늪을 따라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야 하네요. 우포늪이 꽤 넓은 곳이여서 주차장 한켠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있기도 하고요. 우리도 자전거를 빌려 낑낑 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4. 10. 11:22
스위스 융프라우 청정 무공해 산악마을 벵엔에서의 하루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산악기차를 타고 첫번째 역인 라우터브루넨역을 지나면 얼마지 않아 벵엔(WENGEN)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합니다. 벵엔은 1274m 높이에 있는 산악마을로 만년설을 이고 있는 융프라우 부터 U자형 협곡에 위치한 라우터브루넨과 뮈렌이 한눈에 보이는 마을 입니다. 벵엔은 공기가 맑아 무공해 청정 마을로도 유명한데, 마을에는 전기 자동차 외에는 자동차 운행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마을까지 들어오는 차도가 없고 오직 철도로만 연결되어 있어 작은 마을에 딱히 차가 필요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마을 안에서 배기관이 달린 화물차나 경운기같은 운송수단도 몇 대 보이긴 하더라구요. 벵엔은 겨울시즌에..
심심한사람 해외여행/해외 2019. 4. 5.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