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엄마들의 뜨개질전시가 열리는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 다녀왔습니다. 제목은 '그리움을 만지다'로 세월호 엄마들이 한땀한땀 손으로 뜬 작품과 사연들이 전시됐습니다. 그리고 뜨개질에 참여한 엄마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세월호 엄마'라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다고 하는 한 엄마의 애절한 이야기에 코끝이 찡 했습니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세월호엄마', 아이를 잃었다는 무거운 짐과 함께 평생을 지고 가야할 고통을 잊기 위해 시작한 뜨개질이 천장이 되고 만장이 됐다고 합니다. 손끝이 닳고 닳도록 뜬 뜨개물, 씨실에 날실이 겹쳐 튼튼한 옷이되고 목도리가 되듯 세월호엄마들의 마음도 이제는 튼튼해지길 바랍니다. 시간 × 그리움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그리움이 고였습니다. 이 마음을 다 어찌할까..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2. 22. 11:29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와 인간의 모습을 현실화 시킨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 자연을 파괴하고 지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일부인 나무와 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들을 강렬한 선과 형태의 조화를 통해 표현한 미술과 건축물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줍니다. 또한 환경운동가로서 자연보호, 산림보호, 반핵, 포경금지 등 생태주의 포스터를 제작해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으며 그의 나이 71세인 2000년 2월 19일, 태평양을 향해하던 엘리자베스 2호 갑판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유언에 따라 뉴질랜드의 그의 마당인 '행복한 죽음의 정원'의 튤립나무 아래에 묻혔습니다. 특별전의 메인 사진인 휘어진 삼각스케일자를 든 훈데르트바서, 그리고 우리꼬마 훈데르트바서는 산업에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2. 20. 17:57
9살,8살,7살 한살 터울인 서진이 우진이 정우는 사촌지간 입니다. 설날이나 추석, 또는 여름에 부산집에서 찍었던 아이들 사진 입니다. 사진을 보니 한해 한해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놀랍습니다. .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대신 엄마 아빠는 한해 한해 쑥쑥 늙어가기도 하죠. 아이들이 엄마 아빠 나이가 되어 이 사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이들이 성장 한 뒤에도 사진속 표정 처럼 다정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년 2월9일, 작년 추석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해서 가족들이 전날 모였습니다. 2023년 설날인 1월22일, 아이들은 서로 대면대면 말이 없습니다. 서먹서먹합니다. 가운데 앉은 서진이가 제법 형같은 포스가 납니다. 2022 설날에는 아이들은..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2. 1. 18:13
설명절, 고향에 내려와 어릴적 뛰어 놀았던 낙동강을 찾았습니다. 어릴적 낙동강변은 밭과 비닐하우스, 중간 중간 저수지와 연못, 샛강과 군데 군데 쓰레기더미가 있었고, 둑에서 강가로 한참 들어가면 몇 가구가 사는 동네도 있었습니다. 30년도 훌쩍 넘은 지금의 낙동강변은 4대강 사업때문인지 깔끔한 공원으로, 운동장으로, 캠핑장으로 생태학습장으로 변해 있더군요. 그때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길 없습니다. 여름이면 아이들은 낙동강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흰팬티 차림으로 모래톱을 따라 물장구도 치고 주변 갈대를 엮어 갈대배를 만들어 타기도 합니다. 그러다 실증나면 갈대밭에서 말똥게를 잡거나 재첩을 잡기도 했죠, 요즘이야 재첩들이 다들 엄지손톱만 하지만 그 옛날 재첩은 최소 500원 동전 크기 아니면 거들떠도 안봤죠..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1. 31. 14:09
부암동 서울미술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언덕에 위치한 서울미술관. 매번 지나가보기만 하고 가보지 못한 곳. 석파정이 있는 야외 전시장도 꼭 둘러보고 싶었던 차였는데, 해가 가기 전에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현재 서울미술관에는 '비밀의 화원 Secret Garden' 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쓴 동명의 동화 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입니다. 동화 은 주인공 메리가 부모의 죽음 이후 고모부댁에 머물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는데요, 집안 어딘가 버려진 화원을 비밀스럽게 가꾸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성장하며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시장 초입에 간략하게 동화의 삽화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니 읽어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동화 스토리를 바탕으로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7. 1. 2. 17:36
레고스토어 공식매장 국내 첫 공식 레고스토어가 지난 12월9일 판교 현대백화점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픈 기념으로 디즈니캐슬, 빅밴, 레고 홀리데이 기차, 폭스바겐 비틀을 한정 판매 하고 매일 20만원 구매고객 100명에게는 '40145' 레고스토어 한정판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고 합니다. 한정판 이런건 관심없고 픽어 브릭만 구입할 수 있다 길래 레고 매니아인 꼬마를 데리고 판교 레고스토어로 달려갔습니다. 판교 레고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이 자신이 원하는 색깔과 모양의 브릭을 낱개로 구입할 수 있는 '픽어브릭' 존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고 합니다. 판교 현대백화점 5층으로 올라가니 스무명 남짓 줄을 서 있습니다. 십분정도 기다리니 바로 입장, 첫 느낌은 애걔~ 겨우 이거야? 다른 레고매장에 비..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6. 12. 12. 11:46
아이들 학교 행사를 다녀오고도 20여일이나 지나서야 정리를 해 봅니다. 이것저것 뭐가그리 바쁜지… 언제쯤 시간에 쫒기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학교밖 아이들의 축제 '세상은 즐거운 학교다' 지난 10월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세상은 즐거운 학교다'라는 제목의 학교밖 청소년들의 축제인 대안교육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도 청계광장 한켠에 부스를 만들고 공연도 한다고 합니다.이번 대안교육한마당은 학교밖아이들을 위해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여서 나름의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지속적인 관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전부터 서울시의회에서는 '대안교육과 미래사회'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어 대안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 청계광장에서는 학교밖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볼 수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풀씨볍씨 2016. 10. 26. 20:25
미래의 로봇공학자, 「세계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모였다. 지난주 부산에 있는 조카녀석이 부천에서 열리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초딩2학년인데 몇년전 부터 레고학원을 다닌다고 하더니 상당한 실력에 올랐나 봅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로봇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리는 부천까지 오는게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조카가 다니고 있는 부산의 학원에서 50명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데 전날 새벽2시에 버스 두대로 출발한다고 하네요. 아직 어린아이들인데 밤새 버스에서 제대로 잘 수도 없을걸 생각하니 걱정이 되더군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리는 날, 우리 가족은 대회가 열리는 부천실내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부천 실내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웅성웅성 왁자지껄 ..
심심한사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2016. 8. 24.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