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본 외국 관광객들의 한복 풍경 코로나 거리두기가 끝나고 오랫만에 경북궁에 갔습니다. 폭염 더위라 그런지 내국인 관광객은 몇명 없고 대부분 외국인들만 보입니다. '비오는날 해운대에서 노는 사람은 100% 외지인들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일정이 짜여진 외국 관광객들에게 날씨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죠. 그런데 신기한게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전통한복을 입고 다닙니다. 금발의 외국인도 피부가 검은 흑인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네요, 그리고 동남아에서 온 듯한 사람들도 한복을 입고 다닙니다. 우리나라의 젊은층의 한복 유행이 외국사람들이 보기에도 멋져 보였나 봅니다. 우리나라 한복은 외국의 전통의상과 달리 종류와 색깔이 다양하죠, 게다가 다양한 모자와 악세사리류까지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22. 7. 14. 13:05
나이 여든 우리엄마 나 늙는 줄만 알았지 부모님 늙는거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며칠전 서울에 오신 어머니가 "내 나이가 벌써 80이다"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몇 해 전에도 아버지가 "내가 벌써 80이 됐다"라고 말 하던게 생각이 납니다. 코끝이 찡해져 옵니다. 젊은날 커다단 불덩이를 가슴에 안고 집 떠난지도 벌써 25년이 됐습니다. 그 사이 젊던 어머니와 그 완고하던 아버지는 늙고 구부정한 노인이 됐습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 버렸습니다. 여든이 되면서 아버지는 머리 염색을 관두셨고, 어머니는 파마를 관두셨습니다. 80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 일까요? 모든걸 내려 놓아야 할 때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인생의 마지노선일까요? 가슴이 메여옵니다. 아이의 자람을 보면서 나의 늙음을 알게되고 나의 늙음을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22. 7. 11. 13:21
쪽빛 바다, 쪽빛 하늘을 닮은 쪽 풀 얼마전 전남 나주에 있는 천연염색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나주는 오래전 부터 비단 직조 기술과 쪽 염색이 발달한 고장 입니다. 지금도 '염색장'이라는 인간문화재가 활동하고 있는 천연염색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고요. 천연염색박물관에서는 전통 염색 공예품과 염색 과정 등 천연염색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매래까지 볼 수 있고 직접 쪽 염색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 본 뒤, 담당자 분이 근처에 쪽을 심어둔 밭이 있다고 구경시켜 준다고 합니다. 감잎이나 치자 같은 다양한 천연염색 재료는 익히 알고 있지만, 쪽이라는 재료는 아직 본 적 이 없어서 따라 나섭니다. 쪽이 심어진 밭은 박물관에서 얼마가지 않아 영산강가에 펼쳐져 있습니다. 고온다습한 영산강 주변은 옛날부터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22. 6. 22. 14:36
세계지도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세계지도) 기원전 1300년경에 만들어진 누비아지방 (아프리카 수단과 이집트 나일강 유역)의 금광지도가 세계 최초의 지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지도는 인간문명의 시작과 함께 발전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문명 발전과 함께 시작된 탐험과 이주, 종교와 무역, 전쟁과 영토확장의 바탕에는 지도가 필수 였습니다. 얼마전 본 넷플릭스 시리즈 '바이킹스'에서 바이킹 영웅 라그나 로스브로크의 아들 비요른이 새로운 세계로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우연히 얻은 지중해가 그려진 지도 때문이였습니다. 양피지에 보물지도 그리 듯 대충 축약되어 그려졌지만 그 시대에는 미지의 세계, 세계의 끝, 낭떠러지가 아닌 새로운 대륙이 있다는 희망이었죠. 우리 집에도 오래전 부터 불이 켜지는 지구..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정보 2022. 6. 19. 17:02
오래전부터 사진 조명을 만드는 스웨덴의 프로포토(profoto)라는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조명계의 애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만듦새가 좋으며 신뢰할 수 있는 장비지만 가격이 고가라는 점 때문에 프로포토 장비를 구입할 때는 심사숙고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니콘 카메라로 촬영을 했었는데 이번에 캐논r6가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프로포토 조명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각 카메라 메이커 별로 판매되는 프로포토 전용 무선 동조기 (air remote TTL)가 있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니콘만 사용했으니 당연히 니콘 전용 무선 동조기만 있는 상황입니다. 조명과 함께 캐논r6카메라를 사용하려면 캐논 전용 동조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 입니다. 제작년 까지만 하더라..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22. 4. 21. 13:28
서울을 달리는 '서울100k' 트레일러닝 대회 희미한 여명과 함께 어둠을 밝히던 도심속 불빛들이 하나 둘 꺼지자 인왕산 정상부로 거친 숨소리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 온다. 서울 시청을 출발해 인왕산을 넘어 북한산 이곳 저곳을 세차례 오르내리며 도봉산까지 가야하는 '서울100k' 국제울트라 트레일러닝대회의 첫번째 업힐 구간이다. 서울의 도심과 성곽, 산길과 암릉, 둘레길, 한강, 청계천을 달리는 '서울100k'는 2019년 첫번째 대회 이후 작년은 코로나로 열리지 못하고 올해 두번째 대회가 '하이브리드형 비대면 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10월 16~17일, 23일 총 3일간, 출발 시간 을 나누어 최소한의 대면형식으로 진행됐다. 많은 대회들이 무산되거나 비대면 버추얼로 축소 진행된것과 달리 현장에서 함께..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사진 2021. 11. 2. 16:48
시대의 얼굴 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초상화 전문 미술관인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초상화 78점을 4월 29일부터 8월15일까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5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세계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시대의 아이콘들의 오리지널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전시는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관은 명성, 세상에 떨친 이름 "Fame" 2관은 권력, 세상을 움직이는 힘 "Power". 3관은 사랑과 상실 "Love and Loss" 4관은 혁신, 진화하는 초상화 "Innovation" 5관은 정체성과 자화상 "Identify and Self_Portrait" 저는 인터파크에서 11시30분 타임 예약을 한..
심심한사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2021. 5. 3. 13:49
LP의 역습 얼마전 까지 저의 음악강상은 타이달이나 멜론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라디오를 주로 들었습니다. 그러다 한번씩 lp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 놓곤 했는데요 요즘들어서는 lp를 듣는 횟수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lp를 자주 듣는것 못지 않게 듣고 싶은 음반이나 최근 발매되는 리이슈 음반들에 대한 구매욕이 생겨나가도 합니다. 이런 lp에 대한 최근의 관심들이 나 혼자 만의 관심이 아닌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하네요.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아날로그로의 회귀라니 시대와 기술의 발전을 역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요지경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낡은 아날로그를 꺼내다... 세상은 너무나 편해졌습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죠 국내외 음악 스트리밍 업체에 가입만 하면 셀 수 없이 ..
심심한사람 잡동사니 2020. 9. 19.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