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장자리 가로등 아래 나무나 숲에서 흔하게 만나는 무당거미, 암컷 무당거미의 몸길이는 2~3cm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가장 큰 거미중에 하나이기도 한데요. 작은 곤충이나 벌, 나비같은 날아다니는 곤충을 먹이로 하죠. 무당거미는 몸이 머리, 가슴, 배 3부분으로 나눠지고 더듬이와 날개2쌍, 다리3쌍으로 이뤄진 곤충과 달리 머리 가슴과 배 2부분으로 나눠지며 더듬이와 날개가 없고 마디가 있는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로 구분됩니다. 3층 빌라에 사는 무당거미 무당거미는 단층의 평면이 아닌 3개의 층으로 이뤄진 집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첫번째 층은 먹이 보관소로 사용되고 2층은 무당거미가 먹잇감을 기다리는 집으로 사용하고, 세번째 층이 먹고 남은 찌끄기를 버리는 쓰레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21. 6. 29. 13:48
쇠채아재비를 만나다 상습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 십수년을 다닌 길인데 몇 해 전부터 봄이면 중앙 분리대 화단에 묘한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손을 쭉 뻗어 한 녀석을 꺽어 봤습니다. 생긴건 영락없는 민들레인데 크기가 어마어마한 왕민들레 입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외래식물인 쇠채아재비라는 녀석 입니다. 민들레와는 크기 자체가 다르기도 하지만 앞과 총포(꽃받침)이 바늘모양으로 길게 삐죽 나와 있는게 특징입니다. 초롱꽃목 국화과로 민들레와는 한집안 식구이기도 합니다. 5월에서 6월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두해살이풀로 키가 무려 1미터 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쇠채와 비슷하다고 해서 '쇠채아재비'라고 이름이 달렸습니다. 여기서 아재비는 작은 아버지를 낮춰 부르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21. 4. 22. 13:28
봄꽃 야생화 성지 천마산 우리나라에서 봄 야생화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경북 보현산, 풍도 후망산, 강원도 곰배령, 함백산 만항재, 금대봉, 그리고 경기도 천마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매년 봄이면 눈깜짝할 사이에 피었다 지는 봄 꽃을 보기 위해 야생화의 성지라 불리는 천마산을 자주 찾곤 합니다. 서울 에서도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여서 허탕을 쳐도 그만입니다. 올해는 생각보다 날씨가 따듯해서 봄꽃들도 좀 일찍 피려나 해서 지난주 천마산을 찾았는데 생각과 달리 봄꽃은 아직이더군요. 복수초와 바람꽃 몇 개체만 겨우 보고 날짜를 다시 잡아 어제 3월 21일 다시 천마산 봄꽃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봄꽃이라고 함은 우리가 흔히 보는 매화나 개나리 벚꽃 같이 나무에서 피는 꽃을 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20. 3. 22. 19:49
설악산의 야생화 7월 마지막 주, 무더위를 뚫고 설악으로 향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부터 시작된 짙은 안개를 머리에 이고 중청대피소 까지 걸었습니다. 첫날 총 6시간의 긴 산행은 습함과 더움, 그리고 짙은 안개가 더해져 힘들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중청대피소에서 곤한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거짓말 처럼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이제야 주변의 작고 귀여운 꽃 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내 밀고 반겨 줍니다. 설악에 피는 여름꽃은 중청을 지나 대청봉의 바람꽃 형님을 피크고 찍고 다시 오색으로 하산 하는 동안 천상화원을 걷는 듯한 꿈의 세상이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걷는 걸음은 힘들었지만, 두 눈 만은 탄성을 질렀던 언밸런스한 설악산 여름꽃 산행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에 만난 참조팝나무, 조팝꽃들이 5~..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9. 8. 4. 17:46
며칠전에 동네 횡단보도를 건너다 귀에 익은 새 소리가 시끄럽게 나는것을 들었죠, 그리고 유심히 주변을 둘러 보니 어미새가 한 나무 주위를 맴돌면서 꽥꽥꽥 울어댑니다. 가만히 팔을 뻗으면 닿을 듯 작은 도로변의 벚나무에 둥지를 틀었네요. 작년에도 도로옆 복자기 나무에서 직박구리 둥지를 봤는데, 올해 또 보네요. 직박구리는 꽤나 시끄러운 우리나라 텃새로 주로 도시에서 열댓마리씩 군집을 이뤄서 서식하는것 같습니다. 직박구리도 원래는 산에서 사는 산새였지만, 산지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도 있지만, 도시에도 직박구리의 먹이가 되는 작은 열매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직박구리는 가로수로 많이 심는 벚나무 열매인 벚찌나, 이팝, 쥐똥나무같은 작은 열매들을 먹이로 하고 있는데, 아파트 공원에 이런 나무들이 많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9. 7. 22. 17:11
여름을 기다리는 엄나무 꽃 어제 홍천 팔봉산을 올랐습니다. 8봉 중 가장 높은 3봉을 오르는데 숲속 저만치서 나무위에 노오란색 뭔가가 보이네요, 앞에 가는 사람들은 새 순이 돋은거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볼땐 7월에 무슨 새 순인가? 싶었죠. 가까이 갈 수 없는 위치여서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봐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노란색과 미색의 중간 정도의 색을 가진 꽃도 낯섭니다. 멀리서 나무를 뚫어져라 보니 잎 모양이 아련히 보입니다. 고로쇠나무 처럼 손바닥모양입니다. 그런데 고로쇠나무는 저렇게 동글동글한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팔봉산 3봉 정상 가까이 올라가서 아까본 정체불명의 나무를 위에서 200미리 망원렌즈로 찍어서 확대를 해 봅니다. 아~하... 바로 엄나무 입니다. 열매가 익는 가을이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9. 7. 18. 12:13
고양이 기지개 피는 풍경 한국의나폴리, 통영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훌훌' , 근사한 캣타워에 살고 있는 귀여운 냥이들의 아침 풍경입니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이 직접 만든 냥이들의 멋진 펜션에는 귀여운 냥이 세마리가 오손도손 살고 있습니다. 캣타워 가장 윗층방에 세마리가 삐집고 들어가 잠을 잠니다. 아침 인기척에 부시시 눈을 뜬 냥이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켜며 나오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찰칵찰칵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고양이 기지개 피는 자세는 보통 3단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앞다리먼저 피고 다음으로 뒷다리 그리고 허리까지, 보기만 해도 굉장히 시원해 보입니다. 요가 자세중에도 고양이가 기지개를 펼 때 처럼 몸을 쭉쭉 늘리는 자세가 있죠. 고양이 뒷다리 펴기 자세입니다. 다음으로는 등을 활 처럼 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9. 3. 19. 09:23
무식한 놈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시인 안도현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입니다. 안도현은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절교를 선언합니다. 그런데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해 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절교를 하는 조건의 수준이 너무나 높아 보입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개미취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달걀 프라이처럼 가운데는 노랗고 주변에는 길쭉한 꽃잎들이 줄지어 원을 이루는 모양으로 보통 들국화라고 부르고 있죠, 하지만 들국화라는 종명을 가진 식물은 없다는 것. 우리가 들국화라고 싸잡아 부르는 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꽃이 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는 쑥과 부쟁이의 합성어인데요,부쟁이는 취나물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8. 10. 29.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