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꽃, 영춘화 미세먼지 자욱한 완연한 봄 날 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골목길을 걷다 보니, 담장안으로 하얀 목련이 드디어 꽃잎을 틔웠네요, 골목길 봄의 시작은 목련이 스타터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빌라 화단에 노오란 꽃이 폈습니다. 어라 벌써 개나리가 폈나? 노란 꽃잎이 총총 핀 화단으로 다가가 봅니다. 음...개나리가 아니었네요, 바로 봄을 알리는 영춘화라는 꽃 입니다. 영춘화는 중국에서 온 나무로 주로 중부 이남에 식재하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잘 보기 힘든 꽃 입니다. 저는 성북동 길상사 뒷뜰에서 보고 오늘이 두번째 보는 영춘화 입니다. 봄을 알리는 영춘화, 개나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둘 은 같은 물푸레과 가족 입니다. 작은 관목에 잎보다 먼저 피는 노란 꽃까지 닮은게 많습니다. 그런데 개..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8. 3. 26. 16:18
길고양이 사진 혹한의 추위도 끝나가고 한낮의 태양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버리게 하는 따뜻한 날 입니다. 오늘은 서대문 안산자락 낡고 빈 집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웬지 이런 곳에 가면 길고양를 만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좁고 높은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예상처럼 허물어진 담장 위에 길고양이가 저를 보면서 앉아 있습니다.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을 뻗으면 길고양이를 만질수도 있을것 같은 거리 입니다. 귓떼기는 너덜너덜 찢겨나가고 흑과백이 반반씩 잘 어울려 있는 통통한 녀석 입니다. 많은 길고양이들이 겨울을 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는데 이 녀석은 용케도 추운 겨울을 버텨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포동포동하기 까지 합니다. 70-200mm 망원렌저로 몇 장의 사진을 찍은 뒤, 살금..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8. 3. 6. 16:00
수달 로드킬 당하다... 어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장장 10시간의 추석 귀경을 했습니다. 최근 설치한 T맵 네비의 추천 경로를 따라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서부산에서 장유와 진영을 지나 창원 시내로 가고 있을 때 였습니다. 사건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전봇대 없이 반듯하게 잘 닦여 있는 창원시내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도에 이상한 동물이 누워 있습니다. 깜짝 놀라 차선을 바꾸고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족제비 치고는 뚱뚱하고 너구리 치고는 길쭉한 처음보는 짐승입니다. 그런데 머릿속으로 혹시 '수달'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라니나 너구리의 로드킬은 간혹 보지만 수달은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궁금한건 못 참는법, 다시 차를 돌려 그 자리로 가 봅니다. 역시 제 생각대로 수달이더군요. 야촌사거리에서 영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7. 10. 5. 17:33
가을의 홍역, 꽃무릇 엊그제 전북 진안의 한적한 지방도를 지나다 풀밭위로 붉게 핀 꽃 군락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봤지만 대략 어떤 꽃인지 짐작이 가더군요. 바로 꽃무릇 이라는 꽃 입니다.붉은색 꽃이 군락을 이뤄 피기에 눈에 잘 띄는 꽃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쯤이면 서해 변산반도 아래, 고창 선운사와 남쪽 끝, 영광 월출산 불갑산에도 꽃무릇이 만개했겠군요. 보통 가을에는 흰색이나 보라색, 노랑색의 가을꽃들이 피는데 반해 꽃무릇은 유독 붉은 꽃을 피워 가을에 피는 꽃 가운데 가장 화려한 꽃 이기도 합니다. 꽃무릇은 보통 상사화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꽃무릇은 9월 말께 개화 하고 꽃잎이 가늘고 빨간색을 띠는게 특징인데 반해 상사화는 여름에 피고 색깔이 노랑이나 주황색 계통으로 꽃잎이 꽃무릇보다는 넓습니다.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9. 24. 19:30
광명 영회원 그리고 느티나무 경기도 광명 구름산 뒷편 외진곳에 영회원이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곳은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이 된 인조의 장자, 소현세자의 비 민회빈의 능원으로 문화재 사적 제357호로 지정된 무덤 입니다. 이 능원 입구에는 4백여 년 전, 병자호란의 아픈 역사와 더불어 비극적인 삶을 마친 민회빈의 묘를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공사가 한창이던 영회원은 철제 휀스가 둘러져 있고 입구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깊은 안쪽 비탈에 어림짐작 능으로 보이는 봉분이 보일 뿐 사위는 온통 망초꽃 투성이로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모습 입니다. 인조반정으로 왕위에 앉게된 인조는 치욕적인 삼전도의 굴욕으로 잘 알려진 왕으로 선조와 더불어 무능하고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6. 19. 17:44
마음과 몸의 치유, 대관령 치유의 숲에서 찾다. "굳이 이렇게 멀리 오지 않더라도, 집 근처의 숲으로 가세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이렇게 조용한 숲이 없는걸요". 어제 대관령 치유의숲에서 만난 한 치유사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입니다. 도시에 포위된 산과 숲은 이미 차소리 사람소리로 숲의 기능이 상실됐습니다. 요즘은 새소리도 듣기 힘든것 같고요. 단지 땀흘리며 운동하기 좋은 곳, 막걸리 마시기 좋은 곳 정도… 그래서 좀 더 멀리 좀 더 조용한 곳, 대관령을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이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를 스치며 기분좋은 솔향이 솔솔솔 풍기는 상쾌해서 기분좋은 '대관령 치유의숲' 으로 떠난 방문기 입니다. 소나무 숲 가운데 우뚝 솟은 잣나무입니다. 햇볕 쟁탈전에서 성공한 녀석입니다. '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5. 31. 13:20
제천 춤추는 엄나무 보러 가실까요? 커다란 대문을 활짝 열면 천자문을 외는 학동들의 소리가 들릴것 같은 제천향교, 이 구구한 향교 뒷산에 멋진 엄나무가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먼 걸음을 했습니다. 제천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교동의 산 중턱에 굵은 둥치를 떡 하니 박고 양 팔은 마치 승무라도 추 듯 양팔을 들어올린 모양의 엄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엄나무의 나이는 350여년으로 추정하며 높이가 16m, 둘레 5.3m로 현재 충청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제 164호 창원시 신방리 엄나무, 제305호 청원군 공북리 엄나무, 제363호 삼척 공촌리 엄나무의 총 3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제천향교 엄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엄나무에 비해 나이가 젊어서 아직은 천연기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5. 30. 22:21
마을을 굽어보는 천연기념물, 구천동 소나무 뿌연 미세먼지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심을 뒤덥는 텁텁한 봄 입니다. 이런 질식할 공기를 피하려면 백두대간을 넘어 산 좋고 물 좋은 동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것만도 아닌가 봅니다. 그나마 미세먼지가 덜한 백두대간 넘어 가도 미세먼지는 그림자처럼 줄기차게 따라 옵니다. 요즘 처럼 내가 사는 나라가 이토록 좁아 빠진 땅떵어리라는것을 매일 매일 절절히 느낄때도 없습니다. "뛰어봤자 벼룩, 미세먼지 마귀의 손바닥 안"입니다. 그래서 매캐한 오월입니다. 오늘은 노란 연막탄을 터트려 놓은 미세먼지와 황사를 뚫고 아름다운 나무를 보기 위해 전라도 무주로 향했습니다. 무주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덕유산이 있어서 여러번 와 본 곳입니다. 지리산의 장엄한 산세를 이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7. 5. 15.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