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피소의 옛 추억 인수봉 등반을 위해 금요일 저녁이면 무거운 배낭을 울러매고 하루재를 넘어 인수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라기 보다 사실은 인수야영장을 관리하는 사무실이 더 맞는 표현일거다. 별명이 털보였던 흰수염 덥수룩한 직원에게 야영허가서와 야영비를 주면 코팅된 번호표를 받는다. 그때 우리는 한번도 야영허가서 같은건 만들지 않았다. 함께 다녔던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이 곧 야영 허가서였다. 대피소안 컴컴한 칠판에는 칸칸히 야영지 번호와 산악회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금이야 북한산 어디에서도 전화가 뻥뻥 잘 터지지만 그때는 불통지역이라서 칠판을 보고 일행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머리만한 돌덩이를 쌓아 올려 지은 철옹성같던 대피소도 공단의 정책에 따라 하나 둘 허물어 져 갔다. 20071204 인수대피소..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등산 2015. 6. 2.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