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기가 좀체 쉽지가 않다. 인천에서 배를 두번을 갈아타야 한다. 이곳 굴업도가 얼마전부터 백패커들에게는 성지가 되고 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도 한다. 이국적인 풍광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러나 CJ에서 굴업도의 대부분을 매입해 골프장을 짓는다고 하니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언제까지 있을지 장담 할 수 없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포크레인 삽날이 집어 삼킬지 모른다. 그래서 백패커들이 더 가고싶어 하는 거다. 나도 그렇다. 내 아이에게 이 멋진 자연을 맘껏 느끼게 해주고 싶다. 아주 간절히.. 묶인개야...누구한테는 이렇게 간절한 갈망의 대상인 곳, 이곳에서 고무통을 집삼아 쓰고 사는 너는 목에 메인 쇠줄의 길이 만큼이 네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29
이 둘은 딱봐도 한배에서 나온 아이다. 원래 개과 동물들은 가족단위로 떼지어 이동하고 사냥하며 살아갔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길 들여지고 개량되어 지면서부터 이산가족이 되었다. 새끼를 낳아 젖을 떼면 강아지들은 곧 팔던지 분양한다. 이 얼마나 애절한 이산의 고통이며 모정을 끊어내는 악행인가? 개들을 위해 이산가족 찾기라도 하자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겠지. 2012/02/16 경주 남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27
어릴적 집에서 키우던 쭉쭉이가 있었다. 새끼를 놨는데 처음에는 두마리 였던것 같다. 출산 횟수가 많아질수록 한번에 출산하는 새끼들의 숫자도 점점 많아 갔다. 한 배에서 나온 강아지라도 처음에 나오는 강아지는 언제나 가장 컸고 활동이 왕성했다. 그에 반해 마지막에 나온 강아지는 몸집도 작고 비실비실했다. 유독 몸집 작고 비실비실한 강아지가 더 기억에 남는다. 생존법칙은 뱃속부터 시작되는건가... 2012/11/13/월출산 산행길
2001년이었던가 아니면 그 전후 즈음, 서울에서 차를 달려 깜깜한 한밤중 실상사에 도착했다. 그곳은 텃밭일구기가 한창이었다. 비몽사몽간에 도법스님의 강좌를 듣고 잠을잤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친한 형이 실상사 귀농학교에서 농사를 배우고 있을때 였다. 이런 저런 일로 두번째 실상사로 향했다. 끼니는 실상사에서 잠은 귀농학교에서 신세를 졌다. 새벽녁 108배를 위해 법당으로 향했다. 속세의 죄와 번뇌에 웅크린 몸뚱아리가 무겁다. 철쭉이 좋은 바래봉으로 향했다. 아직 철쭉은 피지 않았다. 아쉬웠다. 모든 꽃이 봄에 피진 않는다. 여름에도..가을에도...겨울에도 피는 꽃이 있다. 도법스님이 거처하는 소담한 건물, 이름이 '목탁'이다. 그 앞마당에서 발바리가 나를 바라본다. 2012/05/02 실상사 목탁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5. 16:23
올해 1월5일 출생, 수컷, 이름은 초이, 발바리잡종, 특징: 아이들과 산책을 좋아하고 영리함, 사료를 잘 안먹고 맛있는거(삼겹살,빵,과자)만 좋아함. 강원도 정선 자연학교에 사는 초이란 놈이다. 하루에 몇번은 교장샘이 목줄을 풀어 놓아 아이들과 또는 혼자서 사방팔방을 쏘다닌다. 번듯한 집에 문패까지 떡 하니 부러울게 없다. 캠핑오는 아이들과 신난 산책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얻어먹으니 행복한 세상? 주인을 만난거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팔자가 하늘과 땅이다. 2013/07/15 정선자연학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19. 17:57
장마가 한창인 덕적도, 진리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마련된 나무데크를 따라 1킬로 정도의 숲속길이 나 있다. 상수리나무, 굴피나무, 소사나무의 녹음과 비목나무의 향기까지 더해 최상의 산책길이다. 완만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밭지름해변으로 내려오게 된다. 해무 가득한 습한 날, 망촛대 가득한 풀숲에서 푸른 하늘을 지붕삼고 흰 백사장과 넓은 바다를 마당삼은 하얀 개가 살고 있다. 개에게 푸른 바다와 파도소리는 무엇일까? 시끄러운 소음과 끈적끈적한 공기일까? 단지 그림일 뿐일까? 개는 꿈꾼다. 어쩌다 한번이라도 저 넓은 백사장을 ,푸른 바닷를 펑펑 뛰어 다닐 수만 있다면 ... 2013/07/10/ 덕적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11. 16:55
부처님 오신날이다. 일년에 단 하루 일반인들에게 산문을 여는 절이 있다. 문경에 있는 봉암사가 그 절이다. 봉암사로 가는 길은 이른 아침부터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이 더이상 진입을 막는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터벅터벅 걷는다. 봉암사까지는 아직 한시간도 더 걸어가야 한단다. 이날 길가 집 마당에 사는 강아지들은 사람구경 차 구경 실컷 했겠다. 2011/05/11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58
오봉산 태조리지 가는길이다. 입구부터 잘생긴 진돌이가 따라왔다. 조금 오다 돌아가려니 했는데, 끝까지 온다. 태조리지 출발지점앞 바위에 막혀 더이상의 진행은 불가능하다. 사람을 친구로 생각하는 개들이 있는 반면 사람을 공포의 대상, 또는 공격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개들이 있다. 이것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받아왔던 관념이 고착되어서 이겠거니 한다. 어쨌던 사람이 문제다. 2011/03/13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5.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