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어머니, 신기한 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 기괴하게 휘어지고 터지고 썩어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어 아름답다.
'어깨동무나무' 사이좋은 친구같다. 사실은 두 나무 사이를 굵은 덩굴이 휘감고 있다.
내소사 천년거목, 느티나무 둘레가 7.5미터에 20미터의 높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이면 인줄을 치고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나이 천살이면 신과 동급이다.
둘의 사이는 '철천지원수'였을까? 전생에 무슨 원한이 있기에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을까? 전나무는 청단풍의 '헤드락'에 걸려 점점 생기를 잃어 간다.
사랑해서 안고 있는 것일까? 죽이고 싶을 만큼 싫어서 목을 죄는 것일까?
죽어버린 전나무의 육신에 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돌무덤이 되었다.
모난돌이 정맞는다고 했다. 이까짓 리기다소나무야~ 어디 사람지나는 길 가운데 떡 버티고 있느냐? 낼름 베어낼 수도 있었을건데 , 애써 널판지에 모양을 파내어 살려 두었다. 공사를 했던 인부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어쨋거나 리기다소나무는 춘향이가 감옥에 있을때 목에 걸었던 형틀(칼)을 죽을때 까지 걸게 된 셈이다.
혼자 못 죽어, 너라도 잡고 죽어야 겠다. 이놈에 물귀신같은 나무가 다 있나...
숲속 키 큰 나무가 쓰러지고 나면 하늘이 뻥 뚫린다. 지금까지 나무 아래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씨앗들과 키작은 나무들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쏟아지는 태양을 향해 키를 쭉쭉 뻗는다. 새로운 숲의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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