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울릉도 여행 '울릉울릉 울릉도'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울릉도에 가는 것은 뱃멀미와의 악전고투이기 때문에 생겨난 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도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의 첫 울릉도 상륙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강릉에서 어렵게 출발한 배는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엄청난 롤링과 함께 극심한 멀미를 겪어야 했습니다. 바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누워 있고 의자에 앉은 사람들도 모두 멀미 봉투에 입을 박고, 화장실에는 토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문도 열리지 않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죠. 여행은 둘째치고 울릉도 가기 전부터 멘붕이었습니다. 지옥 같은 3시간을 버티며 겨우 울릉도에 도착합니다. 마중 나온 지인은 "오늘이 역대급 파도였다..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22. 7. 1. 15:38
국내 유일 절벽 파노라마 오션뷰 태종대 부산이 고향인 저는 태종대를 중학교때 소풍으로 처음 갔었습니다. 그 후로 한 두번 정도 더 가봤는데 삼십년은 더 된 기억 입니다. 어릴때 태종대 하면 떠 오르는 단어는 '자살바위'와 '자갈마당' 이었습니다. 지금은 전망대가 들어선 자리가 과거에는 깍아지른 절벽의 자살바위라고 불리던 장소 였습니다. 천길 낭떠러지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버린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불렀다고 했죠. 자살바위 절벽에 서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와, 시린 눈마저 온전히 뜨지 못할 정도의 태풍같은 바람만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자살방지용 가슴 높이의 시멘트 벽이 있고 그 위에는 온갖 낙서로 가득했었던 그런 기억들... 그리고 태종대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자갈이 깔린 해변이 있습니다.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22. 6. 21. 13:08
울릉도의 비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오성급 학포야영장 최근 울릉도가 핫 한 관광지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전 부터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대형 크루즈가 운항을 개시했습니다. 크뉴씨다오펄 이라는 이름의 크루즈는 1200명 이 탈 수 있는 2만톤의 카페리선 입니다. 배가 크다 보니 심한 태풍이 아닌 이상 배가 결항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흔들림도 거의 없기 때문에 배멀미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잦은 결항과 배멀미가 울릉도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비로서 해결된 느낌 입니다. 그리고 2025년 까지 울릉도 사동항에 비행장이 완성되면 비행기 까지 운항된다고 하니 울릉도는 더 이상 금단의 섬이 아닌 최고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울릉도는 보통 일주도로를 A코스, B코스..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22. 6. 14. 13:45
부산 비석마을 부산 비석마을 다녀온지가 몇달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원칙으로 살아 왔는데, 포스팅은 저에겐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처음의 생각을 이어나가는게 쉽지 않은 요즘 입니다. 부산에서 스무몇해를 살면서도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은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TV를 보고 "부산에 저런데가 다 있었구나' 하면서 신기해 할 정도 였거든요. 여름 휴가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고 시간을 내어 '비석마을'을 가보기로 합니다. 비석마을은 부대병원 위에서 감천쪽으로 넘어가는 유명한 아미동 달동네에 있더군요. 그러구 보니 예전에 한두번 와 본 기억은 있는데, 그때만해도 일본 무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냥 부산에 쌔고 쌘 달동네중 한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21. 12. 6. 16:56
여름도시 부산 부산에서 학교를 다닌 저에게 부산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여름도시'라고 말 하고 싶습니다. 부산은 우리나라 동해남부의 끝자락 모퉁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해와 동해이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부산 어디서나 한시간 이내에 푸른 바다와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여름도시라는 수식어처럼 부산은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습니다. 남해와 만나는 낙동강 하구의 다대포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몰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입니다. 최근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주변환경도 깔끔해졌더군요. 그리고 파도가 좋아 서핑 스팟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천항을 지나면서 움푹 들어간 송도만에 있는 송도해수욕장도 아름답습니다. 과거에는 쓰레기와 수질악화로 폐쇄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해상 다이빙..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8. 29. 12:33
보수동 책방골목 여행 아이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이 묻어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렀습니다. 언젠가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에서 보수동 책방골목이 나오길래 유심히 봤었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참고서나 사전을 사러 종종 들렀던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헌책도 있지만, 새책도 이곳에서는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부족한 용돈을 책구입 핑계로 마련하곤 했었죠. 책 사야 한다고 돈을 받으면 보수동에 와서 새 책 같은 헌 책을 사고 나머지는 삥땅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들렀던 이유는 헌책도 있지만, 외국서적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미국 잡지부터 다양한 원서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부산에서 보수동이 유일했죠. 지금이야 인터넷 검색으로 못 구하는 것이 없..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8. 3. 17:45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나들이 별 것 없는 어촌에 하얀색 집과 푸른 바다가 어울어져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그리스 산토리니,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산토리니 찾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삼척 쏠비치가 그렇고, 부산의 감천마을, 통영 동피랑이 한국의 산토리니를 표방하고 나 섰고, 충남 아산에는 아예 작정하고 산토리니를 모방한 지중해 마을을 조성됐고, 포항의 한 마을에도 산토리니로 만들기 위해 집들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곳 가운데서도 가장 한 핫 부산 영도의 '흰여울 문화마을' 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100미터 높이의 해식애(절벽)를 따라 얼기설기 지어 올린 오래된 마을입니다. 멋진 바다풍경을 조망하는 개성있는 카페들과 영화 촬영지 해안..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8. 2. 23:58
봄에 가볼만한 곳 1억 4천만년의 신비 '람사르 습지 창녕 우포늪' 제가 처음 우포늪을 갔었을 때는 20년 전인 1999년 12월 즈음 입니다. 이때가 습지보호지역으로 막 지정됐을 때인것 같은데. 한겨울 꽁꽁언 뻘 밭을 이리 저리 다니며 철새는 구경도 못 하고 황량했던 기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훌쩍 세월이 지나 따뜻한 봄볕과 함께 우포늪을 다시 찾았습니다. 우포늪까지 잘 닦인 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차장에는 크고 작은 차들로 만원입니다. 옛날에는 우포늪을 따라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야 하네요. 우포늪이 꽤 넓은 곳이여서 주차장 한켠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있기도 하고요. 우리도 자전거를 빌려 낑낑 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9. 4. 10.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