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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로봇 공학자들의 축제, 세계로봇올림피아드 대회

아이의 길/아이와함께 by 심심한사람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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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로봇공학자, 「세계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모였다.

지난주 부산에 있는 조카녀석이 부천에서 열리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초딩2학년인데 몇년전 부터 레고학원을 다닌다고 하더니 상당한 실력에 올랐나 봅니다. 

그런데 부산에서 로봇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리는 부천까지 오는게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조카가 다니고 있는 부산의 학원에서 50명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데 전날 새벽2시에 버스 두대로 출발한다고 하네요. 아직 어린아이들인데 밤새 버스에서 제대로 잘 수도 없을걸 생각하니 걱정이 되더군요.   

로봇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리는 날, 우리 가족은 대회가 열리는 부천실내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부천 실내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웅성웅성 왁자지껄 뭔가 분주한 분위기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실내 체육관 플로우에는 각 팀별로 테이블 위에 커다란 로봇조립 상자와 노트북을 놓고 로봇을 조립하고 노트북으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등 초등생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층에는 여기저기 학원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지켜보고 있고요.  

2층 관중석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틀동안 벌어지는 로봇대회는 총 500명이 참가하는데 그 가운데 50%가 초등생으로 대회 첫날인 오늘 모든 일정이 치뤄진다고 합니다.  
 
세계 로봇 올림피아드에는 (초등,중등,고등) 정규종목과, 창작종목, WRO 축구, 고급 로봇공학 종목으로 4개의 종목이 있다고 하는데요, 조카가 속해 있는 초등 정규종목은  "학교 가는 길 청소하기" 라는 미션을 성공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미션은 로봇이 방에서 부터 학교 까지 가는 길에 있는 쓰레기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인데요, 2,362mm × 1,143mm 크기의 테이블 위에서 7개의 블록 가운데 적색블록으로 표시된 4개의 쓰레기를 황색영역의 폐기물 처리장에 버린 후 피니쉬 지점까지 오는 미션입니다. 경기 시간은 2분이며 조립시간은 150분입니다. 그리고 대회 참가자들은 사전에 미션이 정한대로 로봇이 움직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으로 명령을 줘야 합니다. 대회가 시작되면 로봇과의 물리적인 일체의 접촉이 금지됩니다.  이렇게 미션을 수행한 팀의 순위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의 최고 점수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조카는 일찌감치 대회를 치렀는지 우리가 도착한 두시 부터 첫날 대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습니다. 대회가 치뤄지는 플로우로 가족이나 일반인은 접근 할 수 없기에 이층 관중석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불러서 뭐라도 하나 사 먹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대회장에는 휴대전화와  일체의 유/무선 통신기기의 반입이 안되서 통화도 못하고 거리도 멀어서 뒷모습만 봐야 했습니다. 조카녀석 스마트폰도 없으니 웬종일 얼마나 따분하고 지겨웠을까요.
 
"학교 가는길 청소하기" 미션
첫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시상식을 하는데 조카가 다니는 학원에서는 아무도 상장을 받지 못하더군요. 부산에서 함께 따라온 한 어머니는 "초등학생이 하기에는 많이 어려운 문제였다"며 미소를 지으시더군요.
 
이날 열린 시범종목은  '스토리게임'으로 레고를 이용해서 "물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시범종목에 참가한 팀들은 대부분 상장 하나씩 받아가는것 같습니다. 

바다건너 제주도에서 참가한 아이도 있습니다.

대회장 밖에는 신기한 로봇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로봇올림피아드대회(WRO)는 각  국가별 대회와 세계대회로 나뉘는데 올림픽과 비슷한 방식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매년 3월부터 전 세계에서 국가별로 대회를 개최해 세계대회에 참가할 대표팀을 선정하고 각국 대표팀들은 그 해 세계대회에서 실력을 겨룬다고 합니다. 올해 세계 대회는 인도 뉴델리에서 11월에 개최된다고 합니다. 세계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들은 정말 대단한 실력자들일것 같습니다. 
 
저는 레고로 조립하는 로봇을 처음 봤는데요, 여러 종류의 컨트롤러와 모터, 센서 같은 장비들이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이런 로봇들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네요. 그리고 세계 대회 출전도 자비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로봇을 만들게 하는것은 창의성과, 자동화의 이해, 논리적 사고, 복잡한 기술의 이해, 기계적 효율과 구조적 안정, 사고의 순발력, 협동심 등을 길러 주는 고차원적인 활동이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부담이 드는 교육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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