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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볼만한 곳, 생명가득한 우포늪으로 떠난 봄여행

국내여행/경상도 by 심심한사람 2019.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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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볼만한 곳

1억 4천만년의 신비 '람사르 습지 창녕 우포늪'

제가 처음 우포늪을 갔었을 때는 20년 전인 1999년 12월 즈음 입니다. 이때가 습지보호지역으로 막 지정됐을 때인것 같은데. 한겨울 꽁꽁언 뻘 밭을 이리 저리 다니며 철새는 구경도 못 하고 황량했던 기억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훌쩍 세월이 지나 따뜻한 봄볕과 함께 우포늪을 다시 찾았습니다. 우포늪까지 잘 닦인 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차장에는 크고 작은 차들로 만원입니다. 옛날에는 우포늪을 따라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야 하네요. 우포늪이 꽤 넓은 곳이여서 주차장 한켠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있기도 하고요. 우리도 자전거를 빌려 낑낑 대며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 "굳이 자전거 대여를 할 필요까지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포늪은 천연기념물 제524호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자연습지로 크게 4개의 늪형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과 주변의 작은 습지가 약 2,000,000㎥ 정도 넓게 분포되어 있는 형태 인데요, 논병아리, 백로, 왜가리,고니 같은 조류와 가시연꽃, 창포, 마름 등의 총 34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1997년 7월 생태 경관보전 지역으로 지정 고시되고 1998년3월 람사르 협약 보존습지로 등록 됐고 이듬해 1999년 8월 환경부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문화재청에서 우포늪을 천연보호구역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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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탄생

우포늪은 빙하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이야기 하는데요, 경상도를 관통하는 낙동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m 이상 낮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빙하기가 끝나고 다시 해수면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낙동강의 수위도 크게 올랐고 이때,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창녕 토평천이 역류로 범람을 하면서 퇴적물이 쌓이게 되면서 습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우포늪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대대제방을 따라 3km까지 가는 제2 탐방로 입니다. 자전거를 타는것 이외에 특별한 볼 거리는 없더군요.

우포늪 4개의 습지(사지포, 우포, 목포, 쪽지벌)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어서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면 출입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전체 일주 도보 구간 40km 중에 왕복 10km구간은 자전거로 탐방 할 수 있게 해놨는데요, 우포에서 왼쪽으로 따오기 복원센터를 지나 쪽지벌 입구까지 1.5km의 1탐방로와 오른쪽으로 대대제방을 지나 사지포쪽으로 3km구간만 허용이 되어 있습니다.  

우포늪을 제대로 볼려면 시간을 갖고 차분히 둘러 봐야 합니다. 4개의 우포늪 습지를 이어주는 8.4킬로 (걸어서 3시간 정도)의 우포늪 생명길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하면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안내문을 주는데 보고 가시면 됩니다. 반환점을 넘어 가면 과태료 200만원을 물어야 합니다.  

대대제방을 따라 난 탐방로는 거리가 꽤 되어 걷는 사람보다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제2탐방로를 다녀와서 땀 좀 식힌 뒤, 제1탐방로에 들어 왔습니다. 

우포늪 메인 코스 제2탐방로

우포늪 전망대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입니다. 오분 정도 걸립니다. 

보기 힘든 흰민들레도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우포늪이 한눈에 보입니다. 

우포늪 전망대에는 자연습지 우포늪의 설명과 디오라마, 철새와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들려 보기를 추천합니다. 

목포늪을 따라 쪽지벌로 가는 자전거 제2탐방로는 거리도 짧고 볼거리도 많아 자전거는 전망대에 세워 놓고 걷기로 합니다. 

탐방로 곳곳에 벤치가 있어 다리쉼을 할 수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고 어떤 어떤 새들이 사는지 찾아 봅니다.

한적하고 걷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길 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 보다 걷는게 훨씬 좋습니다. 

우포늪은 봄을 맞아 신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은 수리시설들이 이끼가 쌓인채 있는곳이 나옴니다. 그 뒤로 높이 10미터의 절벽을 깍아지른 퇴적암 절벽이 있는 부엉덤 입니다. 이 절벽에 수리부엉이가 매년 겨울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한다고 하네요. 

부엉덤에서 자전거 도로가 끝나고 도로보 걷는 생명길이 이어집니다. 사초군락지로 들어가고 싶었어나 사초는 가을이 제철이여서 발길을 돌립니다. 

작은 습지에 맨발로 첨벙 첨벙 신나하는 아이들 입니다. 수생식물 관찰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따옥따옥 따오기 복원센터 입니다. 시간과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웅덩이를 따라 키 큰 버드나무과의 사시나무가 서 있습니다. 한번씩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 때면 사르르르 하고 사시나무를 떨어 줍니다.

천지만지 가지를 뻗은 왕버들은 징검다리가 되기도 하고 의자가 되어 우포늪을 찾은 사람들을 반깁니다.  

제2 탐방로에서 비로서 신비롭고 장엄하며 때론 몽환적이기 까지한 우포늪의 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반대편 쪽지벌과 목포제방을 건너 소목마을 숲길을 지나 사지포까지 걸어며 생명이 숨 쉬는 우포늪을 느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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