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누에나방이랍니다.
인제에 갔다 본 녀석인데, 첨보기도 하고 희한하게 생기기도 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생긴게 꼭 단풍나무 열매같은데 자세히 보니 나방이었다. 그런데 온 몸에 털이 북실북실 난 녀석이 눈도 없고 얼굴도 없다. 튼실한 털복숭이 앞다리로 떡 하니 미끄러운 판대기에 잘도 붙었다.
첨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아는 곤충선생님에게 여쭤보니 그 선생님도 처음 보는 얘라고 하신다.
볼 일을 보고 한시간 후 쯤 그 앞을 지나가는데 여전히 꿈쩍도 없이 그대로다. 카메라를 꺼내 이쪽 저쪽 찍었는데 배경이 별로라서 손으로 날개를 슬쩍 집었더니 파다닥 하면서 노란 가루가 날린다. 나방은 멀리 날아가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졌고 정지상태다. 더이상의 사진찍기는 힘들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몇시간이 지나서 곤충 선생님으로 부터 답장이 왔다. 누에나방과라는데 아직 국명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이름이 없다는 뜻인데 영어로는 Bombyx shini라고 한다.
크기는 손가락 두마디 정도로 뽕나무가 기주식물(먹이)이며 성충은 강원도에서만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어떤 연구자가 산골누에나방이라는 국명을 붙여둔 상태라고 한다.
온몸에 털이 복실복실났다. 얼굴도 눈도 보이지 않는다. 고개플 푹 쑥인것 처럼.
몸통은 무슨 담배꽁초 모양처럼 생겼다.
날개 모양이 잘 익은 단풍나무 열매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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