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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키만큼 자란 조릿대밭을 해집고 나오니. 발갛게 알알히 영근 감나무가 나왔다. 비로소 마을이 나타난것이다.
옛날부터 대추나무는 밭뚝에 심고 밤나무는 산초입에 심고, 배나무는 산속에, 감나무는 마당에 심었다. 이는 '조율이시'라고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꼭 필요한 과일이기 때문이다. 산에서 밤나무나 감나무를 만나면 곧 마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발을 내디딘 곳은 내처사동이라는 아담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길을 잘 못 들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입고있는 옷이 엉망이다. 남루한 옷차림의 산객들을 구경하는 이가 있다. 텅 빈 마을에서 후줄근한 우리를 반겨주는 이는 너희들 뿐이로구나.
2009/11/12 /운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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