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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가된 원앙새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by 심심한사람 201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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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원앙새, 오리가 되다.

며칠전 찾았던 창경궁 뒷뜰의 춘당지라는 호수입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된 원앙새를 볼 수 있는데요, 건빵과 새우깡에 중독되어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살고 있더군요. 이날도 한 할아버지께서 건빵 한 봉지를 들고 이리 저리 던져 가며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저도 지나가다 그 틈에 껴서 원앙새 사진을 찍긴 했지만, 좀 씁쓸하더군요.

그래도 나름 천연기념물인데 이렇게 집에서 기르는 오리처럼 눈앞에 볼 수 있는게 웃깁니다. 요즘은 숲이 늘어나서 원앙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부부금실의 상징인 원앙새가 어쩌면 비둘기처럼 천대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원앙새는 번식기에는 암수가 함께 다니지만, 지금처럼 겨울에는 무리를 이루어 산다고 하네요. 건빵에 중독되어 야성을 잃은 불쌍한 원앙새의 먹이경쟁을 사진으로 찍어 봤습니다.

 

 

원앙의 날개짓입니다. 빨간 부리가 와 하얀 얼굴이 참 이쁘네요.

 

저는 70-200mm 망원렌즈로 촬영했는데요, 좀 더 긴 렌즈가 있었으면 더 좋을것 같았습니다.  새 사진에 가성비 좋은 렌즈는  캐논 EF 200-400mm F4 L IS USM 익스텐더 1.4× 망원렌즈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목을 쑥~ 하고 뽑아 올렸습니다. 뽐내는 걸까요? 아니면 내가 대장이라는 표시 일까요?

 

넓은 춘당지의 대부분은 얼음이 얼었습니다. 양지바른 이곳만 물이 찰랑찰랑 원앙이 놀고 있습니다.

 

화려한 숫컷에 비해 암컷의 깃털은 칙칙한 회색빛 입니다. 암컷은 숫컷에 비해 이성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화려한 깃털을 만들지 않죠.

 

원앙의 암컷입니다. 숫컷과 함께 있지 않으면 원앙인지 잘 알기 힘들것 같네요.

 

할아버지 손에서 건빵이 휙~ 하고 던져지면 냅따 그 쪽으로 동동그리면서 달려 갑니다.

 

이번에 던져진 건빵은 잉어가 먼저 차지했습니다.  이래 저래 참 먹고 살기 힘든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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