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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잠깐 소강상태를 보였다. 여지없이 구름사이로 강렬한 폭염의 태양빛이 쏟아졌다. 주차장에 차를 넣고 돌아나오는데 한 무리의 고양이들이 맡은편 차 밑으로 들어갔다. 호피무늬 엄마고양이 젖을 빨던 까만고양이 두마리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아이고 깜짝이야. 인기척이라도 하지"라고 말 할 것 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는 고양이들이 즐겨 찾는 휴식과 생존의 공간이다. 한겨울에는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 몸을 데우고 한여름에는 자동차 밑에 들어가 몸을 식힌다. 나는 차 주인이 한참뒤에나 오길 바라며서 눈인사로 헤어진다.
2013/07/19 용산구 남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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