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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최고급 횟집 '어도' 배정철 사장의 특별한 출판기념회

잡동사니/일상다반사 by 심심한사람 201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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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어도' 배정철 사장이 102세 어머니에게 바치는 '엄니는 102살' 헌정식 및 출판 기념회 

이번 주말은 오랫만에 날씨가 좋은 탓인지 교외로 나가려는 차들로 서울시내 교통이 하루종일 끙끙 앓았던것 같습니다. 저도 막히는 차들 속에서 전전긍긍했었고요. 

지난 5월 21일 토요일은 지인의 부탁으로 출판기념회을 갔었습니다. 집에서 논현동까지는 가는 길은 평소에도 차가 많이 막히는 구간이지만 이번만큼 차가 꼼짝하지 않은 날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도무지 시간을 맞출 수 가 없어 도중에 차를 버리고 지하철을 타고서야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오늘 출판기념식은 논현동에서  최고급 횟집인 '어도'를 경영하시는 배정철 사장님이 102세의 노모에게 보낸 2,254통의 손편지를 모아 만든 '엄니는 102살'이라는 책의 출판기념 행사입니다. 102세 연세의 노모도 놀랄만하고 2천통이 넘는 손편지에서 두번 놀랐습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논현2동주민센터 7층 문화예술관에는 마치 결혼식이라도 열리는 듯한 분위기 입니다. 사장님 내외분이 문앞에서 쉴새없이 들어오는 손님들과 인사를 합니다. 사장님의 남다른 고향사랑으로 고향인 전남 장성에서도 새벽같이 두대의 버스로 손님들이 올라왔습니다. 꽤나 넓직한 대강당안이 어느새 앉을 자라가 없이 채워지자, 출판기념회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인공이신 '어도' 배정철 사장님이 단지 효심가득한 아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도움을 받으신 많은 분들이 출판기념식장에 오셔서 알게된 사실인데 배정철 사장님이 지금까지 23년간 어도를 운영하면서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기부한 금액만해도 60억이 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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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사장이 1학년을 다녔단 세광고등공민학교의 당시 담임 선생님이 나오셔서 절절한 그때의 이야기를 하시자, 배정철 사장의 눈시울은 금새 붉으지더니 눈물을 흘리십니다. 

눈시울을 붉히시던 배사장은 결국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제는 혼자 걷지도 못하시고 눈이 어두워서 책의 글도 읽지 못하시는 102세 노모에게 절절히 쓴 2천여장의 손편지 책을 헌정하고 있습니다.

4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살때인 1974년 어머니와 서울로 상경한 배정철 사장은 도봉구의 한 고등공민학교를 다녔지만, 그것마져도 형편이 어려워 1년만에 중단하고 일식집 종업원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배정철 사장이야 말로 요즘 말로 흙수저 중에서도 부러진 흙수저가 아닐까 합니다. 그랬던 분이 맨 몸뚱이 하나로 서울에서도 잘나간다는 강남 한 복판에서 자수성가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데, 사회의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20여년간 보이지 않는 베풂을 하신것은 그저 '기부천사'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는 배정철 사장을 오늘 처음 봤지만, 이분이야 말로 성경의 한 구절 처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참뜻을 묵묵히 실행에 옮기시는 분인것 같습니다.  

 

출판기념회장을 나서는데 문득 미안한 생각이 몰려 옵니다. 부모님께 미안하고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세상모두에게 미안한 날입니다.  오늘은 참 많이 미안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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