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가을 캠핑을 만끽하다.
강원도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 깊은 계곡속 생동하는 원시림과 깊고 그윽한 계곡, 음이온이 작렬하는 이단 폭포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을만큼 가슴이 뻥 뚫리는 곳,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찾아간 10월 가을캠핑입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은 휴양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는 점 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주기 위해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했기 때문인데요. 열칸 정도의 숙소와 27개의 야영데크가 방태산자연휴양림이 갖고 있는 시설의 전부 입니다. 호젓함을 생각하면 장점이고 예약을 하기에는 단점일수도 있습니다.
다른 자연휴양림이 산책로 데크와 산림욕장, 숲속 무대와 숲속의집, 휴양관 등 근사한 시설을 늘려 이용객 수를 늘리는데 반해 방태산자연휴양림은 그나마 있던 야영데크를 줄여버렸습니다. 최소한의 이용객을 위해 최대의 만족감을 주기 위한 휴양림의 고민 일까요?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근심을 피하다.
조선시대 도참사상에 의하면 살둔,월둔,달둔의 삼둔과 적가리,연가리,아침가리,명지가리의 사가리를 '삼둔사가리'라고 하며 '피장처(避藏處), 난리를 피하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삼둔의 '둔'은 산기슭의 평평한 넓은 땅을 말하고 사가리의 '가리'는 계곡옆에 있는 비탈진 땅을 말합니다.
그런데 '삼둔사가리'가 모두 방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에 모여 있습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는 골짜기가 '적가리골'로 사가리중 한곳이고 아침가리와 명지가리는 적가리골 옆 계곡에 있습니다. 그리고 조침령으로 오르는 진동계곡에 연가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살둔,월둔,달둔의 삼둔은 방태산 남쪽의 미산계곡에 연이어 있습니다.
사방이 숲으로 폭 쌓인 근심의 피난처, 방태산자연휴양림입니다.
1박2일 방태산에서의 가을 캠핑
집에서 올림픽대로와 경춘선, 44번국도와 내린천을 따라난 31번 국도로 현리로 가는 시간은 3시간 가량 소요됐습니다. 늦게 출발한 탓에 거의 7시가 되어서야 야영데크에 도착합니다.텐트를 설치하고 스토브에 불을 붙여 저녁을 준비 합니다. 현리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오리로스가 오늘의 저녁입니다.
함께 구입한 봄봄이라는 생막걸리입니다.
막걸리 안주는 쥐포입니다. 직화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인제막걸리,누룩향이 진해서 맛있더군요. 장수막걸리와는 격이 다른 막걸리입니다.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꼬마는 저녁을 먹고 나더니 이내 텐트속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이날은 밤기온이 17도 까지 내려가서 쌀쌀합니다.
몇시나 됐을까요? 잠에서 깨어 머리위를 보니 까만 나무 사이에 보석같은 별들이 눈을 어지렵힙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사진 메타데이터를 보니 새벽3시50분입니다.
감도 800, 조리개 5.6 셔터 409초로 촬영한 일주사진입니다.
알람소리 보다 먼저 지져귀는 새 소리에 눈을 뜹니다.
프라이팬 속에 떨어진 노랑 벚단풍
건너편 빈 데크 위에는 진한 채도의 잎들이 한가득 깔렸습니다.
아침 공기가 확실히 달려 졌습니다. 선산함과 쌀쌀함의 중간 정도.
아이가 가장 좋아한다는 사골라면인데, 오늘만 특식으로 끓였습니다.
엄마 아빠의 아침은 어묵과 호박을 넣은 국수 입니다.
식후엔 드립커피가 빠질수 없겠죠?
캠핑을 더욱 근사하게 만드는 장비들 입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는 방태산은 북으로는 설악산과 점봉산이, 남으로는 구룡령과 오대산국립공원이 어어진 곳입니다. 빽빽한 원시림으로 사계절 계곡소리가 우렁찬 곳이며 피나무, 참나무,박달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림이 천연 그대로 우거져 있고 특히 2km에 달하는 산책로는 단풍터널을 걷는듯 황홀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방태산 정상까지 왕복 7~8시간 정도의 산행도 추천합니다.
숲속에 위치한 야영장 화장실입니다.
자고난 잠자리는 이제 혼자서도 척척 입니다.
늘어 놓았던 침낭을 압축백에 넣고 에어 매트리스의 바람도 빼 냅니다.
텐트도 번쩍 들어 털어 냅니다.
야영장 옆에 있는 숲속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대형양치식물인 '관중'이 마치 공룡시대에 온것 같습니다.
나뭇잎들도 알록 달록 물 들 듯, 땅위의 풀들도 서서히 색을 갈아 입기 시작합니다.
이끼 가득한 물푸레 나무와 계곡의 모습입니다.
물푸레 나무에 살포시 뿌리를 내린 일엽초 군락입니다.
야영장과 나란히 흐르는 맑고 시원한 계곡입니다.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가장 먼저 겨울을 준비 합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10월초 설악산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단풍이 물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이되면 적가리골 일대와 방태산 자연휴양림의 단풍이 화려함의 극치를 더 합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하면 이단폭포를 빼 놓을수 없습니다. 사계절 풍부한 수량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이단폭포 입니다. 휴양림 계곡에는 마당바위와 이폭포, 저폭포 일대가 풍경이 가장 좋습니다.
방태산 이단폭포는 가을철 유명한 단풍 사진 출사지로 유명한 곳이빈다. 아직은 단풍의 색이 짙어지지 않았습니다.
방태산 배달은석 정상의 풍경입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큰 시설인 휴양관입니다. 바로 아래 숲속의집과 휴양림 입구 관리동이 유양림 시설의 전부 입니다.
20년 전까지만해도 오지중의 오지였던 이곳이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래프팅, 가을에는 적가리골의 단풍과 이단폭포, 겨울에는 설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주변에 셀 수 없이 많은 펜션과 캠핑장이 있지만 첫 번째로 예약 확인하는 곳이 바로 '방태산자연휴양림' 입니다. 아무 것도 없지만 뭔가가 더 필요 없는 자연 그대로가 모든것인 최고의 캠핑장입니다. 계곡이 시원해 여름에도 좋지만 가을의 정취는 정말 끝내 주는 곳 입니다. 물론 예약 성공은 희박 하겠죠.
방태산자연휴양림 명당 데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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