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서도 한참 변두리에 위치한 잔치국수 맛집, 진밭국수에 다녀왔습니다. 일산에 3년을 있었지만, 존재 조차도 몰랐었는데 얼마전 생활의달인 TV를 보고 알게됐습니다.
그럴만도 한게 일산에서도 한참 외곽, 농촌도 아니고 공단도 아닌 농공단지에 있습니다. 이런곳에 맛집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서 생활의달인에서도 이곳을 '숨어있는 맛의 달인 멸치국수집'
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했더군요.
가게 오픈 시간은 11시부터인데 10시40분에 도착하니 이미 가게 안은 만원, 가게 밖에도 저 포함 대여섯명이 줄을 선 상황입니다.
제 뒤로 온 작업복을 입은 어떤 분은 "원래 자주 오던 단골집인데,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한번 먹기가 힘들다"라고 씁쓸한 웃음을 짓습니다.
어떤날은 줄도 길고 재료도 떨어져서 못 먹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점심, 저녁시간에는 기본이 한시간 웨이팅이라고 하는데, 과연 한시간 기다리면서 까지 먹을 맛인지는 시식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국수를 먹고 나왔을 무렵의 사진입니다. 불과 30분만에 줄이 굴비엮듯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진밭국수는 논인지 밭인지 넓은 벌판과 맞닿아 있어 멀리서도 국숫집 간판이 눈에 확 띕니다. 이름도 뭔가 그럴싸 하죠. 국숫집 앞으로 지나가는 길이름이 '진밭로'라고 합니다. 오래되고 낡은 슬라브집, 진밭국수에 10시 40분 도착했습니다. 이미 식당안에는 빈 자리가 없습니다.
식당은 주방이 있는 본체 건물과 판낼로 지어진 창고였을법한 공간으로 확장되어 있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줄 알았더니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잔치국수 맛집이더군요.
1999년 이후 부터 셀럽들의 사인들이 붙어 있습니다. 8년 전부터 이미 유명한 곳이었는데, 저는 뭐하다 이제서야 오게됐을까요? 그래도 국수는 꽤나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드르륵 미닫이 문을 열고 줄선사람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합니다. 국수 한그릇 먹는데 금방일거 같은데 주문을 받고 주방에서 국수가 나오는데 까지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국수 먹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40분정 될 듯 합니다. 40분이 테이블이 한번 회전하는 시간이 되겠죠.
주문한 잔치국수와 호막 당근 등을 넣고 부친 막전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딱히 내세울게 없죠.
잔치국수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죠. 김치도 비주얼은 딱히..
호박,당근,부추를 넣은 막전입니다.
'숨어 있는 맛의달인' 검증단이 보통 자신감이 아니면 만들수 없는 편안한 내공의 국물을 숟가락 떠 봅니다.
편안함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보통의 잔치국수에서 맛 볼 수 없는 진한 육수의 맛 입니다. 진함의 가장 끝과 쓴맛의 직전, 암튼 딱 그정도의 맛을 주는 국물입니다.
싱겁지 않고 국물 자체가 진해서 특별한 양념이 필요 없지만, 저는 양념간장과 가는 고추가루를 조금 넣고 섞어 줍니다.
잔치국수 한그릇 4,000원인데, 두사람 먹어도 될 만큼 양이 많습니다. 요즘 잔치국수집이 양으로 승부 하나 봅니다. 그리고 면발은 평범, 김치도 평범합니다. 육수는 진해서 좋더군요. 막전도 평범합니다.
TV에 나온 '진밭국수'편을 보니 멸치에 간 무와 막걸리 찌깽이를 섞어 연탄난로에서 2시간 동안 익혀서 육수를 우려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비빔국수는 망에 넣은 고추가루를 손으로 비벼 만든 열무김치에 마늘과 과일을 갈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정말 부지런함이 없이는 만들 수 없는 진솔함이 들어 있는 잔치국수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리도 멀 뿐더러 과정과 내용이 설령 진솔하더라도 또 생각나고 그럴정도 까지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송의 힘은 대단하다는걸 세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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