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잔치국수에 혼을 빼앗기다.

얼마전 헌재에서 박근혜 탄핵이 결정된 날 점심 무렵, 합정역 부근의 잔치국수집 앞으로 길게 줄 선 광경을 본 뒤, 손꼽아뒀던 합정역  잔치국수집 입니다. 그 후, 첫번째 방문때 진한 멸치육수에 혼을 빼앗겨서 오늘은 일행들을 끌고 빼앗긴 혼을 찾으러 잔치국수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명품 잔치국수는 망원역과 합정역 중간즈음에 있는데 갈 때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 내공이 장난 아님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집에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기본으로 열무국수, 두부국수와 김치국수, 유부국수, 두부와김치를 넣은 두부김치국수, 두부와 유부를 넣은 두부유부국수, 유부와김치를 넣은 유부김치국수에 콩국수 까지 국수요리를 총망라 했습니다.    

국수라고 해봤자 잔치국수 아니면 비빔국수가 전부였는데 이곳은 국수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먹을지 고민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죠.

참고로 말하면 이집에서 가장 많이 찾는 국수는 유부국수랑 비빔국수라고 합니다. 

합정역에서 걸어서 8분, 망원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 딱 어중간한 거리에 있는 명품 잔치국수집 입니다. 정문앞에 서너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주변 차도에도 점심시간에는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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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은 국수집내부는 언제나 손님들로 거득거득합니다.

기본 반찬으로 깍뚝 썬 단무지와 열무김치가 나오는데, 열무김치가 아삭아삭 시원하게 맛있습니다.

파릇파릇 식감을 자극하는 열무김치 입니다. 

비빔국수를 시켰더니 국물이 따로 나옵니다. 잔치국수의 맛을 결정하는건 역시 국물이죠, 한 모금 후루룩 들이키면 시원하고 달큰한 멸치 육수에 혼이 빠져나갈 정도 입니다.

제가 주문한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콩나물과 오이가 부드러운 소면과 함께 비벼져 나옵니다. 

오~매콤 달콤한게 근래에 먹은 비빔국수중에 가장 낫습니다. 

함께간 일행이 주문한 열무국수, 한 젓가락 찝쩍댔는데 국물이 시원한게 정말 좋더군요, 다음 메뉴는 열무국수 입니다.

유부김치국수입니다. 김 가득, 유부가득, 김치도 적당히...

육수가 좋으니 뭘 넣어도 다 맛있습니다. 보송보송한 유부도 굿~ 입니다.

이건 첫번째 방문때 먹었던 유부두부국수 입니다. 혼을 뺏은 녀석 입니다. 

왕만두도 한판 시킵니다. 5개 오천원!

헐~만두까지 맛있습니다. 

이날 함께 갔었던 일행 중 한명은 "원래 국수를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이 집 국수는 맛있네"라며 방긋 웃습니다.  원래 국수가 근기가 없다고 하죠, 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음식이라 많이 먹어야 하는데, 여기는 제가 다 먹지 못할 만큼 대접 한가득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행주산성 국수보다, 일산 진밭국수보다 여기가 더 나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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