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으로 갑니다. 목적은 세월호를 보기 위함입니다. 여행자로 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몇번을 망설였습니다.
집에서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목포신항까지는 끝에서 끝, 거의 네시간을 가야하는 먼 거리 입니다. 목포여행을 위해 1박2일의 시간을 잡아놓고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만나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습니다. 목포에 가면 뭘 하고 어디서 먹고 자야 하는지...
그렇게 무작정 네시간을 달려 도착한 목포는 샛노랗게 빛나는 개나리꽃과 거리 곳곳에 나부끼는 샛노랑의 세월호 깃발들로 노란물결입니다. 도시 전체가 추모분위 입니다. 곧이어 세월호 거치장소를 알리는 입간판이 나오면서 왠지 불안함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 옵니다.
목포대교에 올라서자 '세월호 거치장소 앞으로4km'를 알리는 간판이 나타납니다. 이 다리만 지나면 세월호를 만날 수 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목포대교를 올랐다 내려갈 즈음부터 멀리서 옆으로 누운 세월호가 아련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재부두로 가는 곧고 넓은 차도는 교통정체를 앓고 있습니다. 한참을 더 올라가서 간신히 주차를 하고는 걷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크면 이렇게 멀리서도 눈이 보이는지 어렴풋 하던 세월호의 모습이 점점 가까이 크게 다가 올 수록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드디어 세월호가 거치된 철재부두앞 휀스, 어지러이 바람에 펄럭이는 노랑 리본과 애타운 방문객들의 틈을 비집고 1080일 동안 어둡고 찬 바다 밑에서 무심히도 잠들었던 세월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잘리고 갈라져서 폐허가 된 녹 쓴 세월호의 모습이 안타깝고 처참합니다.
세월호 그리고 목포
새해안고속도로를 나와 목포TG를 나오면서 부터 세월호 거치장소를 알리는 입간판이 나타납니다.
막 핀 개나리꽃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세월호 현수막과 깃발들이 목포시를 노랗게 물들입니다.
세월호 거치장소 진입구간인 행남사에서 목포대교구간이 불법주차로 교통체증이 유발됩니다.
까만리본의 노란 세월호 깃발들이 목포시를 수 놓고 있습니다.
목포대교를 넘어서자 멀리 세월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목포대교에서 행남사 구간의 정체구간입니다. 이곳에서 세월호의 전체 모습이 가장 잘 보입니다.
방문객 주차장은 여기서 부터 다시 1km를 더 가야 합니다.
세월호 추모객
거치장소 주변은 밀려든 자동차와 인파로 혼잡합니다.
노인회의 야유회에서도 세월호를 방문했습니다.
전세버스가 한 두대가 아닙니다. 전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많이 오시는듯 합니다.
세월호 거치장소까지 노란 현수막이 이어집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목포신항 철재부두앞 휀스에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의 얼굴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세월호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미수습자 아홉명.
4월2일, 일요일 세월호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휀스앞을 가득 매웠습니다.
304개의 별이 된 세월호 희생자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방문자들이 휀스앞에 바짝 붙었습니다.
어떻게 이럴수가...
처참한 세월호의 모습
휀스위로 드러난 세월호의 모습입니다.
선미부분
바닥 부분 검게 칠해진것은 무슨 흔적 일까요?
세월호 선수 부분입니다. 뻘 제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길게 드러누운 세월호
선수부분, 깊게 패인 와이어의 흔적
세월호를 위한 작은 기도
방문자의 기도
마지막으로 9명의 미수습자를 고스란히 품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침몰원인이 명명백백 밝혀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남기고 씁쓸한 걸음을 돌립니다.
선적을 기다리는 목포신항의 자동차들과 그 뒤로 철재부두에 거치 작업이 한창인 세월호, 이렇게 또 하루가 져물고 있습니다. 2017년 4월 16일까지는 9명의 미수습자 전원이 부모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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