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몸의 치유, 대관령 치유의 숲에서 찾다.
"굳이 이렇게 멀리 오지 않더라도, 집 근처의 숲으로 가세요",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이렇게 조용한 숲이 없는걸요". 어제 대관령 치유의숲에서 만난 한 치유사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입니다.
도시에 포위된 산과 숲은 이미 차소리 사람소리로 숲의 기능이 상실됐습니다. 요즘은 새소리도 듣기 힘든것 같고요. 단지 땀흘리며 운동하기 좋은 곳, 막걸리 마시기 좋은 곳 정도…
그래서 좀 더 멀리 좀 더 조용한 곳, 대관령을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이 하늘 높이 뻗은 소나무를 스치며 기분좋은 솔향이 솔솔솔 풍기는 상쾌해서 기분좋은 '대관령 치유의숲' 으로 떠난 방문기 입니다.
소나무 숲 가운데 우뚝 솟은 잣나무입니다. 햇볕 쟁탈전에서 성공한 녀석입니다.
'치유와 치료는 어떻게 다를까요? 치유는 질병의 원인이 우리 몸에서 완전히 사라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heal 이고요. 그리고 치료는 질병의 원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증세만 완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영어로는 treat라고 합니다.
그러면 치료가 좋을까요 치유가 좋을까요? 두말하면 잔소리 입니다. 당연히 치유!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질병을 치유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들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겠죠. 지금도 그런진 몰라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평생 돈 벌어서 병원에 다 갖다 주고 죽는다.'는 말이 있을정도 였습니다. 치료를 선택할 것인지, 치유를 택할것인지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224ha의 산림면적(축구장 320배) 조성된 대관령치유의숲 입구에 있는 힐링센터 입니다.
평소 산과 숲에 들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산이며 조용한 숲속을 찾아 떠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조용한 숲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한 숲인 '국립 대관령 치유의숲'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올해 개장한 곳으로 100년 가까이 된 금강소나무 군락 한 가운데 자리잡은 치유의숲 입니다.
소나무같은 침엽수림, 그 한 가운데 힐링센터가 있고 여러 갈래의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소음이라고는 새소리 바람 소리가 전부인 치유의숲에서는 조용히 앉아 있거나 걷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관령치유의숲은 한사람당 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미리 예약을 하면 전문 치유사들과 함께 하는 청소년과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및 임산부를 위한 태교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관령 치유의숲 종합 안내도 입니다. 대관령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숙박을 겸해 치유를 하는것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대관령 치유의숲은 난이도에 따라 7개의 숲길과 명상움막 같은 숲속 쉼터와 건강측정실, 강의동, 체험동이 있으며 장애인과 노약자들도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을 통해 스트레스 등을 체크할 수 있는 기계 입니다.
혈압측정기와 인바디 테스트기 등의 기본 장비들도 있습니다.
대관령 치유의숲에는 제왕봉으로 올라가는 등산코스가 있어 치유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숲길 위로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 마다 속세의 번뇌와 스트레스를 꾹꾹 눌러 밟으며 오롯히 나 자신만을 위해 금강송 푸른 숲으로 들어가 봅니다.
1920년대에 심었다는 100년이 다 되어가는 금강소나무 군락입니다.
치유사를 따라 숲길로 들어가 봅니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이야기와 프로그램을 진행하십니다. 숲길을 지나 안전한 데크에 도착하자 에코거울을 꺼내 뱀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새의 눈으로 보는 숲속을 체험하게 합니다.
작은 데크를 몇개 지나 커다란 데크에 도착해서 요가 스트레칭, 솔향기 테라피, 명상 등의 본격적인 힐링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금강송 군락 사이에서 천이의 극상에서 자라는 서어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서어나무와 소나무는 서로 반대의 식생에서 사는데 특이합니다.
휴양센터에서 숲속으로 이어지는 무장애 데크길 입니다.
노약자나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무장애데크로드'입니다. 힘이 넘치는 사람들에게는 애둘러가는 길이어서 지루한 감은 있지만, 주변의 키 큰 나무들과 키작은 풀꽃, 새소리 바람소리들이 이를 잊게 해 줍니다.
피톤치드가 많은 침엽수만 있는것이 아니고 쪽동백과 피나무, 단풍나무 같은 넓은 잎을 가진 활엽수들도 더러 보입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살아야 건강한 숲 입니다. 숲이 건강하지 않다면 이곳에 올 이유도 없죠.
싱싱한 초록의 당단풍이 졸졸 흐르는 계곡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하트모양의 잎을 가진 피나무도 보입니다.피나무의 '피'는 껍찔을 말 하는데요, 껍질이 쓰임이 많은 나무 입니다. 피나무 속껍질의 섬유조직은 명주나 삼베보다 질기고 잘 썩지 않으며 자루나 망태기를 만들었고 겉껍질은 지붕을 잇는 재료로도 쓰였습니다.
그늘진 숲속에는 꽃이 펴야 정확한 동정을 하겠지만, 옥녀꽃대 또는 홀아비꽃대가이제 막 꽃대를 올렸습니다. 5월이면 꽃을 피우는데 이곳은 좀 느린가 봅니다.
금강소나무 전망대로 가는 데크길 입니다.
수령이 90년이 넘은 금강소나무 군락 사이로 길게 뻗은 무장애 데크로드를 따라가면 그 끝에 '금강소나무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오봉산에서 제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로 뻗어내린 금강송 골짜기가 한눈에 조망됩니다. 이 골짜기는 영동고속도로가 뚫리기 이전 영서와 영동을 가로막은 백두대간 대관령을 넘어가던 대관령 옛길이 지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치유의 숲에서 마음과 몸을 힐링하고 휴양림에서 편안하게 쉰 다음, 한적한 대관령 옛길을 따라 땀을 흘려보는건 어떨까요? 이만큼 최고의 휴양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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