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진관사로 떠난 힐링여행
얼마전 TV에서 '진관사, 절밥 한그릇'이라는 진관사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프로를 봤는데요, 전세계의 음식을 찾아다니는 '미식여행가'들이 북한산 진관사의 소박한 절밥에 감동하는 장면이 꽤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북한산 진관사는 지금까지 두세번 산행 도중 지나가 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 사찰인지는 딱히 기억에 없습니다.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 북한산 진관사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 입구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갑니다. 진관사는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인 '마실길' 의 중간에 있어 접근이 쉽습니다. 그리고 본당 까지도 거의 평지여서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은 곳입니다.
진관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있는 사찰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 같은 대중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천년고찰 진관사
진관사는 제1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로 고려 현종이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사찰입니다.
진관사는 신라 진덕왕 때 원효대사가 북한산 '삼천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 입니다. 처음에는 '신혈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가, 고려 8대 현종이 어릴 때, 왕태후의 암살 시도로 부터 자신을 구해준 신혈사 진관조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1011년 신혈사 자리에 대가람을 세우고 '진관사'라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 개국과 함께 태조 이성계는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를 달래는 의식인 '수륙재'라는 의식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세종대왕이 '사가독서제'를 실시하면서 집현전 학사들이나 사대부들이 책을 읽기 위해 즐겨 찾던 사찰이기도 한 국찰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진관사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이유는 한양과 가까운 북한산 기슭의 접근이 쉬운 평지에 자리잡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진관사 입구 넓은 무료주차장은 토,일만 일반에게 개방됩니다.
"이번 가을에는 어디를 가볼까~' 수 많은 여행사와 산악회에서 붙여놓은 산행 상품들이 빼곡히 붙여져 있습니다.
진관사 입구 표지석
진관사의 일주문 입니다. 특이하게 사천왕상이 없습니다.
진관사는 매년 1만명 이상 내외국인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있는 최우수 운영사찰이라고 합니다.
진관계곡을 따라 호젓한 나무데크길이 나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속세를 벗어나 궁극의 경지에 들어가는 해탈문 입니다.
해탈문을 들어서면 길 양옆으로 멋진 소나무들이 하늘높이 뻗어 있습니다. 북한산에서는 둘레길 1구간 '소나무숲길' 을 빼곤 보기 드문 소나무숲 입니다.
자연암석을 깎아 만든 아미타불, 얼마전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아미타불도 수 백년이 흐르면 문화재가 되고 국보가 될 수 있겠죠?
진관사 내에 있는 찻집 '연지원' ,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판다고 합니다.
'함월당', 템플스테이를 하는 전각입니다. 진관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불교문화 체험형, 단체형, 휴식형, 데일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고요한 사철에서 불교문화를 경험하고 스님들의 수행을 엿 봄으로서 나 스스로를 발견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함월당 아래로 내려 오면 식당인 '공양간'이 나오고 그 앞으로 장독이 보입니다.
장독뒤로 어린이 법당과 수세식 화장실, 샤워장, 세탁실 들이 있습니다.
안쪽에 귀여운 부처님이 있는 어린이 법당 입니다.
사찰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난 진관사의 공양간 입니다. 일요일 12시 부터 일반인들에게 대중공양을 한다고 합니다.
함월당 아래 너른 잔디밭과 벤치
알락 하늘소가 옷에 붙었네요.
진관사를 빠져 나와 화장실 아래쪽으로 가면 고양누리길의 첫 번째 길인 '북한산 누리길'이 시작됩니다. 이 길은 북한산둘레길 내시묘역길,품의길,효자길과 같은 구간입니다.
계곡을 따라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은행나무 쉼터가 있습니다.
은행나무 쉼터 옆으로는 맑은 계곡이 흐릅니다.
진관사 계곡 타임랩스
진관사로 들어가는 길 목에는 은평 한옥마을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곳도 몇년 후에는 전주 한옥마을처럼 시끌벅적한 동네가 될까 염려스럽네요.
늦은 점심을 위해 불광동 중화원으로 가다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점심 시간을 훌쩍 넘겨서 그런지 웨이팅이 길지 않습니다.
저번에 방문해서 먹지 못했던 누룽지탕을 시켜 봅니다. 중화원 짬뽕 만큼이나 맛있다고 소문난 누룽지탕 입니다.
뜨겁게 달궈진 주철팬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육수와 채소 해물, 누룽지를 부어서 쓱싹쓱싹 비빕니다.
새우와 오징어인지 낙지인지 모를 해물은 탱글탱글 신선하고 구수한 누룽지와 잘 어울려서 정말 먹을만 합니다.
꼬마는 기어이 짜장면을 먹겠다고 합니다.
중화원 짬뽕은 당연히 맛 봐야겠죠.
진관사의 웰빙 사찰음식에는 비할바는 못하겠지만 나름 맛있는 해물누룽지탕과 짬뽕입니다. 집에만 있었더라면 자칫 멍~한 일요일이 될 뻔 했는데 이렇게 사찰 구경도 하고 계곡 물소리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니 알찬 하루가 됐습니다. 아이가 더 크기전, 아빠 엄마 따라다니지 않는다고 할 때 까지 부지런히 다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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