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첩, 은평뉴타운의 옛모습
요즘 깔끔하게 단장된 북한산 둘레길과 은평뉴타운의 한옥마을과 역사박물관들을 돌아보면서 문득 오래전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2000년 초반, 주말이면 북한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로 구파발역앞 버스정류장은 긴 줄이 생기고, 몇 번의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북한산성으로 효자비로 밤골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 한창 등산을 다닐때라 은평구 진관동을 오고 가며 사진으로 담아 두었던 사진들을 꺼내 봅니다.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진 과거의 모습들...
시가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수하게 많은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많은 원주민들이 떠났지만, 몇몇 가구는 그대로 집을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은평구 진관내동 뉴타운 제1지구의 한 양옥집 벽면에 '안녕'이라고 쓴 글자에서 정든 집을 떠나는 애틋한 마음이 엿보입니다.
은평뉴타운 1지구, 집 들이 헐린 자리에는 새로운 길이 생깁니다.
진관동의 낡은 집들에 비해 깔끔하게 정비되고 단장된 은평뉴타운 3-1지구, 한양주택의 과거 모습 입니다. 지금은 이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십년의 시간이면 수천 수만년을 이어져 온 강산도 변한다고 하죠, 하물며 변두리 낡은 마을쯤이야 강산에 비하면 하루살이에 불과 합니다.
원주민이 밀려 나간 땅 덩어리에는 고급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들어섰습니다. 뉴타운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채워지고 그 위에 그럴싸한 스토리들이 만들어 집니다. 한옥마을의 이야기가 생겨나고 천상병과, 중광, 이외수의 컨텐츠와 설치미술가들의 작품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합니다.
이렇게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무심코 끄집어낸 오래전의 사진을 보니 그 옛날 읽었던 '난쏘공'이 생각납니다. 더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벼랑끝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난쟁이가 하늘로 쏘아올린 그 쇠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 지는 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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