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나가면 광장시장 들러보자. 광장시장은 전국 최대의 한복시장이다. 그런데 지금은 먹자골목이 더 유명하다. 주말이면 발을 밟고 다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 명소가 됐다.
'빈대떡', '육회', '마약김밥' 으로 대표되는 '광장시장'. 몇년전 1박2일의 촬영지가 된 후 부터 제2의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등 외국관광객들까지 세를 더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 '마약김밥'을 먹으러 처음 갔었다. 지금은 먹자골목 한 가운데 2호점이 있지만 1호점은 광장시장 구석 좁은 골목에 있었다.
알싸한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 꼬마김밥은 가끔씩 생각나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그 뒤로 지인의 소개로 가보게된 육회집, 골목전체가 육회집이다. 요즘 몇몇 집은 아예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좁고 기다란 나무의자에 아슬아슬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한뼘남짓한 공간에 소주며 순대며,족발, 김밥 잔뜩 시켜놓고 술마시는 재미보다 사람보는 재미가 더 한 곳.
먹자 골목 입구에서 부터 청계천까지 백미터 정도가 메인 스트리트이다.
옛날에는 종묘나 탑골공원으로 놀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추억을 안주삼아 빈대떡에 한잔 술 주거니 받거니 하거나 인근 시장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상인들의 주린 배를 채우고 잔술을 꺽었던 장소다.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쏟아진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인산인해다. 유독 '순희네'빈대떡 가게로 들어가려는 줄은 장난이 아니다.
지글지글 기름소리와 고소한 냄새로 누구나가 한번쯤은 먹고 가게 만든다.
지금 '광장시장'은 관광지가 됐다. 대학생들의 데이트 장소가 될 정도로 나이대가 젋어 지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 순대나 족발은 구경의 대상일 뿐 대부분 김밥, 잡채, 떡볶이만 깔끔하게 먹고 일어난다.
위생상태는 보다시피 포장마차 수준.
보리밥과 함게 비벼먹는 각종 채소들이 푸짐하게 놓여 있다.
먹음직스러운 김치만두
아주머니 손때가 묻은 홍두깨로 직접 만드는 칼국수.
마약김밥, 보기엔 별거 없다. 한번쯤 먹어 볼 만 하다.
오이채가 잔뜩 올려진 비빔냉면.
"아줌마 이거 이거 이거 조금씩만 주세요. 맛만 보게요" 대부분 호기심으로 광장시장 먹자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종류도 다양해서 한 점 씩만 먹어도 주체없이 배가 부르다. 먹자골목을 둘러본 다음 졸졸 물흐르는 청계천변으로 나와서 동대문으로 또는 광화문방향으로 걸어보자.
이 봄, 푸릇한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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