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아온 제비 가족들...
음력,3월3일을 삼월 삼짓날이라 하고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와 지붕아래에 집을 짓는시기로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명절이다. 그런데 삼짓날을 십여일이나 앞둔 지난 8일, 서울에 제비가 돌아왔다.
서울 한 가운데, 동에서 서로 흘러가는 한강 난지지구에서 만난 검정 연미복 신사들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서울에 제비가 있긴한가? 다른 새들과 날개짓 부터가 다른데, 어릴땐 참새보다 더 흔하게 보던 녀석들, 전깃줄에 앉아 지지배배 하며 조잘대던 녀석들인데 내가 왜 모를까?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 봤지만 역시나 제비였다. 그것도 한두마리가 아닌 스무마리쯤 되는 무리들이었다. 서울에, 그것도 한강에 제비가 있었나?
시골스런 동네나 가야 겨우 볼 수 있었던 녀석인데 여기서 만나다니 뜻밖이었다.
겨울철새들이 떠난 텅 빈 한강에 민물가마우지와 비둘기, 까치만 잔뜩 보였는데 제비가 있다니.. 강이 달라진건가? 제비들이 달라진건가?
따뜻한 강남(동남아시아) 갔다 봄이되면 찾아오는 여름 철새 제비, 너네들 한테 이곳, 서울은 집 지을 처마도 없고 짓궂은 아이들만 남았단다.
이곳, 한강변에서 잠시 놀다 저 먼 경기도로, 강원도로, 평양으로 시베리아로 훨훨 날개짓 하려무나.
20150408/한강
실로 오랫만에 본 제비의 날개짓.
한강, 난지지구에서 바라본 제비들의 비행, 강건너가 어디쯤인가?목동인가?
쉴새없이 날개짓한다. 오무렷다 폈다. 갑자기 방향을 휙 바꾸기도 하고.
혹시 짝짓기 시기인가?
노을공원쪽으로 보이는 새들이 죄다 제비다. 족히 스무마리는 됨직하다.
제비를 보자니 정신이 없다. 비행 방향이 예측 불가다, 그만큼 공중에서는 자유자제로 비행한다. 왜 그럴까? 생각하니 비행중인 곤충을 잡기 위해서는 곤충보다 더 유연한 비행술이 필요해서 이지 않을까?
오랫만에 제비들을 보니 카메라 연속셔터가 발광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헛빵~
난지지구 미류나무, 세그루인가 네그루인가? 그 주변이 제비들의 놀이터다.
최대 70mm 준망원 렌즈로 찍었다. 엄청난 크로핑이 뒤따랐다.
오고가는 제비들....쉴새없이 눈앞에 오고 갔다.
2011년,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본 제비, 내 컴퓨터 제비폴더에서 찾았다.
보통 제비는 사람사는 집 처마에 집을 짓고 산란을 한다.
사람이 지 살자고 온갖 짐승들한테 헷구질하니 힘없는 제비가 살 수 있을까? 힘없으면 떠나야지.
잠깐 스쳐가는 제비들이지만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똥받이를 해서라도 우리집 처마밑에 함께 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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