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어디까지 가봤니? _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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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서파에서 북파까지 트래

 

외장하드를 뒤지다가 몇 년 전 갔었던 백두산 트레킹 폴더를 발견했다. 한장 한 장 사진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머릿속에 맴돈다. 날씨도 좋고 사진도 좋다. 이렇게 외장하드안에만 처박아두기 너무 아까워서 끄집어 내게 됐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우리나라 뼈대를 이어주는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백두산, 아쉽게도 반쪽은 남의 땅이 됐고 나머지 반쪽은 가 볼 수도 없는 곳이 됐다.

 

천지를 가운데 두고 동서남북에 따라 동파,서파,남파,북파라고 하는데, 파는 중국말로 '언덕'이라는 뜻이다. 남파와,동파는 북한 영토라서 갈 수 없다. 지금은 중국땅이 되어버린 백두산의 반쪽, 서파에서 북파까지 한발 한발 소중히 걸었던 기억을 되살렸다. 

백두산 서파북파 트래킹, 잊을 수 없는 경험

백두산천지

노란 금매화와 흰 큰 오이풀 융단을 지나 푸른 하늘샘을 건너면 열여섯 연봉의 호위 속에 백두봉이 있다. 

 

백두산 서파

백두산 서파를 가기 위해서는 송강하란 곳에서 표를 끊고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멀미가 날 정도로 구불구불한 길을 4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주차장은 이미 인파로 붐볐고 눈부신 아침 햋살에 황급히 선글라스를 찾았다. 

 

백두산서파계단

주차장부터 천지가 보이는 능선까지는 900미터, 1441 계단을 올라야 한다.

 

백두산가마꾼

하이에나가 먹이를 찾듯 가마꾼이 지친 관광객들 매의 눈으로 찾고 있다. 1400 계단을 올려주는 요금은 8만 원이라고 한다.

 

백두산 계단

서파를 오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천지까지 오르는데 30분 정도가 걸린다.

 

자네 자... 가마탄 사람은 아주 팔자가 좋습니다. 뭐 세상에 돈이면 에베레스트도 오를 세상이니... 가마꾼 뒤를 또 한명의 가마꾼이 따라갑니다. 아마도 세 명이서 교대로 가마를 지는 것 같네요. 한번 올려주는 가마비가 8만 원 이라는데, 이거 완전 노 난 거죠. 

 

백두산 5호경계비

드디어 천지가 보이는 서파에 올랐다. '이곳은 중국영토야'라는 경계비가 세워져 있다. 이 경계비의 뒤쪽 부터 북한땅이다.

 

따뜻한 청량음료와 소시지, 건전지 손수건 같은 나부랭이를 파는 노점도 있다.

 

5호 경계비가 서 있는 왼쪽으로 천지를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본격 서파 북파 트래킹 시작이다. 멀리 뒤로 보이는 계단에는 가마꾼과 관광객들이 쉴 새 없이 오르고 내린다.    

 

백두산야생화 흰용담

흰 용담, 백두산 야생화 적기는 6월이다. 

 

마천우를 오르면서 빵 터진 파란 하늘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백두산트래킹

드넓게 펼쳐진 초원 위에 알알이 박혀있는 야생화, 본격 트래킹의 시작이다.

 

백두산트래킹

둥글둥글 굽이 흘러 가는 풀들 세상 한참 아래쯤에 나무들의 세상이 내려다 보인다. 키 큰 나무보다 키 작은 풀꽃들이 적응력이 더 빠른가 보다.

하긴 나무의 세대교체 시간보다 풀들의 세대교체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에 DNA의 적응 또한 더 빨리 발전하는것이겠지...   

 

백두산트래킹

천지를 옆에 끼고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분화구 트래킹이 계속된다.

 

백두산천지

분단위로 날씨가 바뀐다. 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고요하기를 반복한다. 구름은 천지 위에서도 모양과 속도를 바꿔가며 흐른다. 

 

백두산천지트래킹

마천우(2691), 청석봉(2662), 백운봉(2691), 녹명봉(2603), 차일봉(2596)을 돌아 장백포포나 소천지까지 가는데 8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 코스다.

 

백두산트래킹

천지는 멀어 졌다가 다시 발아래로 보였다가를 반복한다.

 

 

 

 

백두산백운봉

외계의 세상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풍광이다.

 

 

해발 2,664미터의 꼭대기에 또 오 형제처럼 다섯 봉우리가 뭉쳐 선 것이 마치 하늘이 무너지면 버티고 있을 듯해서  '백두의 옥기 등'이라는 이름도 있다.  또한 다섯 봉우리들이 푸른 암석으로 되어 있어서 '청석봉'이라고 부른다. 

 

분화구의 끝자락에는 생명력 강한 풀들 마저도 자라기 힘든지 푸석푸석한 돌무더기들의 세상이다.

 

백두산야생화 두메양귀비

소박한 노랑색의 두메양귀비

 

백두산야생화 담자리꽃나무

 '담자리꽃나무의 솜털 같은 열매'가 천지를 보며 자라고 있다. 이렇게 전망좋은 곳에 뿌리를 뻗은걸 보니 풀들도 눈이 있는 게 분명해. 

 

백두산천지

백두산 열여섯 연봉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다. 천상의 세상이 이곳에 있나 보다. 

 

백두산천지

청석봉을 지나면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이 또한 트래킹의 묘미다.

 

 

해발 2,5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천지 쪽을 향해 섰다.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위태하다. 하늘과 맞닿은 천지물은 우리가 걷는 내내 색을 달리했다. 혹시라도 지겨울까 봐 배려하는 것인가?

 

백두산백운봉

멀리 우뚝 쏟아 있는 흰 봉우리가 백운봉(2691)이다. 백운봉 사이의 협곡을 따라 천상화원이 펼쳐진다.

 

구름의 기습, 사라졌다 보였다 반복하는 천지. 신계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청석봉에서 백운봉은 이어지지 않는다. 사이 협곡에서 새어 나오는 계곡을 따라 내려와야 한다. 힘들게 올린 고도를 한참이나 내렸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고통스런 구간이지만 천상화원으로 보답을 한다. 

 

백두산한허계곡

감히 상상조차도 못해볼 크기의 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한허계곡은 천지물이 바위틈새로 흘러내려온다. 가이드는 10초간 발을 담그면 맥주 한 병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허계곡

 

계곡에 뜨거워진 발을 식혔다면 본격적인 오름짓이 시작된다. 서파 북파 트래킹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백두산백운봉

2500m가 넘는 고산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다. 천천히 걷지 않으면 약간의 고소증세가 올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풀꽃감상도 하면서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

 

백두산야생화 큰오이풀

백두산은 2000미터가 수목한계선이다. 그래서 서파에서 북파까지 트레킹 내내 나무는 볼 수 없다. 오로지 야생화 세상이다.  

 

백두산트래킹

한참의 무거운 오름짓이 끝나면 평탄한 길이 나타난다. 오르막의 끝이다. 이곳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백두산트래킹

여기 백운봉 아래 천상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50장 이상의 사진은 올라가지 않아서 두 번에 나누어서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곧 올리겠습니다.

 

<백두산 연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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