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두 번 다시 못 볼 수도...
대게 백두산하면 자동차로 서파나 북파에 올라 천지를 보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천지만 보고 발길을 돌리기에는 너무 아쉽다. 골골이 숨어 있는 꽃이며 풀이며, 광활하게 내려 뻗은 대지의 주름 하나하나 까지도 담아 보고 싶다.
백두산 화산이 곧 폭발할거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백두산은 휴화산이다. 잠시 분화를 멈췄을 뿐이다.
최근 화산 폭발 전조가 여기저기서 일어난다고 한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아이쿠~ 어쩌면 두 번 다시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천지가 용암이 펄펄 끓어 넘치는 불구덩이로 변한다는 게 실감이 가지 않는다.

지리산을 여러번 올랐지만 천왕봉에서 제대로 된 일출은 보지 못했다. 3대가 덕을 쌓아도 보기 힘들다는 백두산 천지를 한 번만에 봤다. 그것도 이렇게 청명한 하늘 반영까지.
'백두산 어디까지 가봤니?' 마지막.

백운봉앞 너른 초원에서 꽃향기에 파묻혀 점심을 먹고 다리 쉼까지 했다. 백운봉은 중국 쪽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녹명봉으로 가는 길은 조각조각 깨진 바위들이 가까스로 쌓여 있는것 처럼 불안한 모습이다.

삐죽삐죽 깨진채 위태롭게 걸쳐 있는 바위 옆으로 조심조심 지나간다.

녹명봉을 내려서면 보이는 천지의 모습

높이 떠있는 태양은 점점 사람들의 그림자를 길게 만들고 있다. 멀리 뾰족한 천문봉이 보인다.

천지 내륜으로 내려가다 만난 큰 오이풀 군락지.

우리나라 땅이라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이라면, 절절한 마음이 드는 경치다.

천지 내륜의 천상화원, 이 길을 따라 천지까지 내려가 본다.

시리도록 맑은 천지물, 생수통을 비우고 한통 가득 물을 담았다. 약간 비릿한 맛이 났다.

천지까지 완만하게 흘러 내린 초원은 야생화가 뒤덮였다.
천지 내륜에 내리는 빛 내림, 천지 물가 까지는 왕복 한 시간 거리다.
백두산 달문위 쭈글쭈글 주름진 능선으로 하산하고 있다.
용문봉 아래 누더기 같은 기상대 텐트 속에서 나온 관리인 아저씨와 강아지, 길가는 사람들의 뒷다리를 끈질기게 물고 따라간다.
왼쪽의 봉우리가 천지 전망대가 있는 천문봉이다. 개미같이 작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맞은편 뾰족한 봉우리가 녹명봉이다.
장백폭포가 있는 계곡의 양쪽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암석에 발달한 주상절리와 빙하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동결, 융해가 반복되는 기후 조건 때문에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들이 급경사의 절벽 아래 애추를 만들어 놓았다.
달문을 빠져나온 천지물은 천문봉과 용문봉 사이의 경사가 완만한 승사하를 따라 흐르다가 장백폭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68m의 수직 절벽을 따라 떨어진 천지물은 송하강으로 흘러간다.
아침 일찍부터 서파에서 용문봉까지 걸었다. 용문봉에서 천문봉까지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한다. 천문봉을 내일로 기약하고 방향을 틀어 소천지로 하산한다. 걷는 순간순간이 놀람과 감탄의 연속이었고 오래오래 기억되었다.
백두산의 파노라마, 천문봉에 오르다
다음날, 2,629m 미터의 천문봉에서 천지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렀다. 조금만 늦어도 줄을 길게 서야 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일행은 수많은 관광객 인파 사이에서 지프차를 타고 천길 낭떠러지길로 아슬아슬 올라간다. 경사가 심하고 좁은 차도를 올라가는 내내 기사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백두산 천문봉 휴게소, 컵라면과 음료수 간단한 인스턴트식품들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천지를 볼 수 있는 천문봉 정상까지는 십 분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가슴이 멎는 듯 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백번 와야 두 번 본다고 백두산이라는 말도 있다. 시간이 정지한 듯 얼어붙은 천지물에 하늘그림이 그대로 그려졌다.
좋은 자리는 대부분 유료촬영포인트다. 돈을 내야 천지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렇게 청명한 하늘은 본 기억이 없다. 바람 또한 없기에 천지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천지 전망대는 서 있을 수도 없을 만큼 중국 관광객들이 넘쳐 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인민관광지라고 한다.
천문봉에서 바라본 백두봉 쪽, 북측 사람과 시설물들이 보인다.
한국의 영산 백두봉, 백두산 최고봉이다.
사진을 보는 내내 그날의 흘러가는 구름과 바람소리, 꽃내음,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사람들의 조잘거리는 소리까지... 돼 살아난다. 아마도 평생 잊기 힘든 기억이 될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북한 개마고원으로 올라 백두산 열여섯 봉우리를 따라 한 바퀴 휘~ 돌아볼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 아름다운 백두산이 사라지기 전에...
<백두산 연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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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사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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