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속 고아웃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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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페스티벌 '고아웃 캠프'

오늘은 고아웃 캠프에 갑니다. 아침부터 구석구석 박혀 있는 장비들을 꺼내기 바쁨니다. 주방에서는 달그락 덜그럭 코펠이며 프라이팬 같은 캠핑장비들이 분주하게 오고 갑니다. 커다란 쿨러에는 냉장고가 고스란히 이동됐습니다. 오래간 만에 가는 캠핑이라서 그런지 머릿속에 있던 목록들이 뒤죽박죽입니다. 간단하게 밥을 먹고 아이옷도 챙기고 드디어 집을 나섰습니다. 12시가 조금 넘는 시간입니다. 오전 9시에 종로에서 출발한 처제내는 아직도 평택밖에 못 갔다고 합니다. 서해로 내려가는 자동차의 행렬이 사뭇 피난가는 피난행렬 같습니다.

 

가을의 한가운데 그 중에서도 황금 연휴인 9일부터 11일, 2박3일 동안 전국의 가을 축제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캠핑 관련 행사는 가평 재즈페스티벌이 열렸고 어라운드 캠핑 페스티벌과, 양양 서핑 페스티벌, 그리고 고아웃 캠프가 열렸습니다. 

꽉 막힌 서해안고속도 덕분에 몽산포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됐습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고아웃 캠프 입구에는 어울리지 않게 까만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 차림의 안내요원이 출입증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몽산포 캠핑장은 세번째 오는곳이기에 조금은 익숙한 곳입니다. 고아웃 캠프가 열리는 캠핑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입이 쩍 벌어집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신기한 텐트와 자동차, 유행을 뛰어넘는 옷차림과 사람들이 곳곳에 목격됩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고아웃 캠프는 캠핑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어우러진 복합문화축제입니다. 흥미롭고 유익한 이벤트가 곳곳에 많이 있더군요.

봄과 가을, 두번에 걸쳐 열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캠핑 페스티벌이라고 합니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충남 태안 몽산포해수욕장에서의 2박 3일이 기대됩니다.

 

2012년 첫 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6회째입니다.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고아웃 캠프는 이번에는 경기악화와 다른 캠핑 축제가 중복된 상황으로 주춤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0팀이 참여했다고 하니 어마어마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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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는 피난행렬 그 자체입니다. 서울에서 몽산포까지는 최소 6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고아웃 캠프로 입장하는 출입증입니다. 

 

고아웃 캠프에서 받은 기념품입니다. 샘표에서 다양한 캠핑 요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홍초도 꽤 맛있고 무엇보다 스텐리 소주잔이 마음에 듭니다. 이 외에도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부스에서 훌륭한 경품을 마구 마구 나눠 주고 있더군요.    

 

고아웃캠프은 일본의 GO OUT CAMP와 연계되어 있는 행사로 캠핑장비와 자동차, 캠핑카의 이동이 자유로운 캠핑장을 이용해 2박3일간 진행하는 전문 캠핑 페스티벌입니다. 

2012년 첫번째 행사에는 2,000명이 참가했지만 몽산포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해는 무려 9,300명이나 참가한 최대의 캠핑 페스티벌로 도약했다고 합니다.

 

몽산포 해변 주변 32만㎟(9만6,800평)의 면적에 800여 동이 넘는 텐트가 자리 잡았습니다. 넓은 면적을 1~10구역까지 체계적으로 분리해 놓은 것이 인상적인데요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텐트와 트레일러, 루프탑 텐트 등 박람회장을 방불케 하는 장비들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사파리 구경하듯 한바퀴 돌아보는 것만도 꽤 재미 있습니다. 

 

 

 멋진 잉글랜드 무늬의 미니와 캠핑카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빗소리로 시작한 둘쨋날 아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아침을 깨우는 요가수업이 시작됐습니다.

 

 방수가방, 오트리비, 하나 갖고 싶습니다.

 

마모트도 멋진 텐트와 부스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괜찮은 아웃도어 브랜드인데요 한국에서는 맥을 못 추는것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눈이 엄청 높은가봐요..

 

 소주잔 800세트를 후원한 '스텐리' 부스 입니다. 아이들이 화이어스틸로 불꽃을 만들고 있는데 쉽지 않죠?

 

2016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캠핑페어 홍보 부스 입니다.   

 

 클라이밋 부스입니다. 캠프라면 꼭 있어야 하는 매트리스 그리고 옷에 배낭까지 별게 다 있군요.

마당 한가운데 누가 레고조각을 잔득 갖다 뒀습니다. 아이들이 정신없습니다. 

 

 

 

비를 피해 캠쏘 타프 밑으로 들어왔습니다. 캠핑 소세지인데요 3,000원으로 맛이 좋습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육즙이 나오더군요.  

 

고아웃 캠프의 상징물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봅니다. 동서는 어디로 가버렸군요.  

 

클라이밋, 넷픽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 부스에는 많은 경품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앙무대 앞에 마련한 키즈존(에어바운스)입니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였는데요 끝임없이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는 비로 인해 거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병이 곧 잔이 되는 스택 와인, 맛은 좀 싱거우면서도 술은 확 취합니다.

굳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감성 캠퍼의 사이트 입니다.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파이어 스텐드에 걸려 있는 구멍 뽕뽕 뚫린게 조개 구이할때 좋은 타공프라이팬이라고 합니다. 처음 알았습니다.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의 모습과 나이지긋한 어르신들도 많이 보이는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늘어난것 같습니다.

 

 

 

눈에 확 띄는 아기자기하게 화려한 사이트 입니다.

 

 

메인 스테이지인 나이트 주변으로는 밤 늦게 까지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올빼미존과 조용한 캠핑을 즐기는 패밀리존을 설치해서 가족을 위한 공간과 젊은 남녀들을 위한 공간을 분리한 것이 좋네요. 

 

캠핑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종류의 텐트와 장비류 입니다.

 

인디언 텐트들도 간혹 보이지만 대세는 미니멀인것 같습니다.

 

미니멀 사이트 입니다. 조명이 아늑합니다.

 

 

하루 종일 오락 가락 하는 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프 밑에만 있어야 했습니다. 고아웃 캠프의 상징이라 불리는 컬러풀한 열기구도 비로 인해 금요일 저녁에만 잠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나마 오후에는 메인 스테이지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푸짐한 상품을 내건 고아웃 노래자랑이 열렸고, 저녁에는 고아웃 캠프의 하일라이트인 노브레인과 김창완밴드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공연직전 까지 비가 오락 가락 입니다. 이러다가 취소라도 되는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다행히 공연 직전에 비가 멈춤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더군요. 두툼한 패딩으로 무장한 고아웃 캠프 참가자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 나옵니다.

 

공연의 첫 순서는 노브레인으로 시작됐습니다. 쌀쌀한 가을밤을 후끈 달아 오르게 합니다.

 

엄마 아빠뿐 아니라 아이들도 신나 하는군요.

 

역시 노브레인입니다. 십수년전에 홍대에서 만난적이 있는데요 와이프와 나이가 같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노브레인의 명곡, '난네게 반했어'를 부르고 무대를 내려 갑니다.

 

술에 취한듯 술먹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노브레인의 멤버 입니다. 재미있는 노래 였습니다.  

 

두번째로 김창완 밴드가 무대로 올라 옵니다. 처음은 조용히 시작합니다.

 

몇 곡이 끝나자 무대 앞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이때 부터 김창완 밴드의 저력이 보이더군요.

 

 

대단합니다.

 

 

 

 

 

역시 김창완입니다. 더이상 할 말이 없더군요. 신나기도 하고 저절로 손이 마구 마구 들려 지더군요. 푸근하게 웃는 얼굴도 좋았고, "오늘 꼭 즐거운밤 되셔야 해요"라고 하는 말씀이 너무 고맙고 가슴 찡 하더군요. 

 

열대성 스콜같이 우루루 퍼붓다 파란 하늘에 쨍한 햇볕, 이런 말도 안되는 날씨에 보냈던 2박3일의 고아웃 캠프였습니다. 오랫만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구경했고 흥겨운 공연과 맛있는 음식도 먹었죠, 바닷가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과 열기구를 못타본 것 등등, 다음을 기약해야 겠죠?

다행이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그다지 막히지 않았지만 역시나 이놈의 지겨운 비는 집까지 따라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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