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폭포의 비경, 45년만에 개방
토왕성폭포는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에서 뻗어내린 화채봉으로 모여든 물길이 토왕골 상단부, 칠성봉 사면의 깍아지른 절벽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입니다. 우리나라를 통 털어 가장 길고 웅장한 폭포로 상단150m, 중단80m, 하단90m의 총 길이 320m에 이르는 3단 폭포입니다. 매년 12월 말 부터 결빙되어 3월초까지 빙폭상태로 유지되는데요, 국내 최대의 빙벽 훈련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토왕성폭포로 가는 구간이 낙석등의 위험과 적설기에 눈사태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설악산국립공원이 설악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45년간 꽁꽁 묶어 두었던 토왕성폭포를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합니다. 토왕성폭포까지 갈 수 있는건 아니고 비룡폭포까지 나 있는 기존 등산로에 410m 더 연장해서 근처 봉우리에 전망대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45년만에 개방되는 토왕성폭포의 비경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역사적인 날 입니다. 이달말이라고 하니 11월 28일 정도가 아닐까 예상됩니다.
소공원에서 쌍천을 건너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건너 비룡폭포까지는 한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여기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410m라고 하니 경사가 아무리 가팔라 봐야 넉넉 잡아서 30분이면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설악산에서 1시간 30분 거리로 국내 최대의 폭포를 볼 수 있는 새로운 등산코스가 생겨났습니다. 이달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 것 같습니다.
토왕성폭포는 외설악 설악동에서 매표소를 지나 좌측으로 100m 정도 가면 비룡폭포 가는 다리를 건너 좌측 소나무 숲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설악동에서 토왕성폭포까지는 두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전망대까지는 한시간반이면 갈 수 있을것입니다.
비룡폭포 직전 우측 비탈을 100미터 정도 오르면서 계곡쪽을 보면 멀리 토왕성 폭포가 보입니다.
이번에 생기는 토왕폭포 전망대도 이 위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토왕성 폭포를 바라보며 계곡을 따라 가면 토왕성폭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사전에 허가 받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토왕성폭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빙벽등반 대상지 입니다. 토왕성빙폭은 7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정복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77년에서야 크로니산악회가 12일 간의 등반을 통해 정상에 깃발을 꼿았습니다. 그 이후, 80년대에는 등반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등반시간이 4~5시간으로 단축 됐고 3시간, 2시간 1시간 대의 속공 등반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2~3회 연장등반과 단독등반이 가능할 정도가 되어 난공불락이었던 토왕성빙폭에서의 첨예한 등반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급자 수준의 난이도로 토왕성빙폭 등반은 클라이머의 한 줄 이력이 되기도 합니다.
토왕골 상단 칠성봉 사면을 타고 떨어지는 토왕성폭포 입니다. 토왕골은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합니다.
토왕골의 단풍입니다.
단풍물든 나무 위로 새떼들이 날아가는 풍경입니다.
토왕폭포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육담폭포의 출렁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출렁다리입니다.
비룡폭포입니다. 지금은 여기까지만 개방되어 있습니다.
토왕성폭포의 가장 하단을 내려오는 등산객입니다. 지금까지는 일년에 단 하루 아이스클라이밍대회 시간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쌓인 눈으로 눈썰매장이 따로 없습니다.
토왕성폭포 Y계곡입니다. 바람골로 강풍이 불 때면 좌우 사면에 쌓여 있는 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립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여러명이 눈사태로 사망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토왕성 폭포 주위로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익적봉, 노적봉, 문필봉 등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어 이름에 '성'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토왕성'이라는 이름은 토의 기운이 왕성한 성이라고 합니다. 깍아세운 성벽을 타고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한필의 명주천을 늘어뜨린 것과 같고,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천만음이 들리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토왕성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토왕골을 이루며 비룡폭포, 육담폭포를 거쳐 쌍천과 만나 동해로 흘러갑니다. 천만음의 폭포 소리는 들릴 길 없지만 명주천 같이 늘어진 토왕폭포의 비경은 멀리서나마 볼 수 있게 되어 설악으로 가는 발걸음이 한결 분주해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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