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척기_두번째)봉정암에서 대청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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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픔 뒤 맛보는 서북주능의 아름다움 

 

오전 11시, 백담사에서 출발해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봉정암에 도착했다. 7시간이 걸린 셈이다. 봉정암 돌계단 위쪽 종각으로 스님이 올라가신다. 6시 15분 쯤이었나? 범종이 댕~댕~ 하고 울린다.  스님이 잠깐 조셨는지 아니면 원래 이시간에 종을 울리는지는 알지 못한다.

 

산중에 울려 퍼지는 고요한 종소리를 뒤로한채 오늘의 목적지인 소청으로 발길을 올린다. 봉정암에서 소청까지 평균 경사각. 35.9도 최악의 구간인셈이다.

 

공양간 앞에서 저녁공양을 하는 사람들이 한손에 큰 대접을 들고 앉아 있다.

 

봉정암을 지나 소청으로 오르는 등산객들

 

봉정암에서 오분 정도를 뒷쪽 봉우리로 오려면 부처님의 뇌사리를 보관한 불뇌보탑 또는볼뇌사리보탑이라는 봉정암 오층석탑이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보관되어 있어. 봉정암 법당에는 따로 부처님이 없기도 하다.

이곳에 오르면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새며느리밥풀'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한국특산종

 지대가 높은 곳에 자라기 때문에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들을 불러 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번식 전략이 잎이 변한 포엽을 발갛게 물들여 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발갛게 변한 포엽은 수분이 끝나면 다시 초록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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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으로 오르는 뒷 모습은 기암절벽의 봉우리들로 절경을 보여준다.

 

송이풀

 

이길을 갈때마다 눈에 띄는 신갈나무, 넓직한 밑둥이 인상적이다.

 

 

쉴새없이 땀이 흐른다. 장단지는 뻑뻑하게 무거워져 온다. 멀리서는 대피소에서 들리는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고통속에 한줄기 희망이다. 그런데 이 발전기 소리는 가도 가도 보이지 않는것 같았다.

그러다 드디어 소청대피소가 나타났다.  

 

 

설악을 뜨겁게 달구던 태양도 농도를 더해가며 점점 산 아래로 눕는다.

한발 한발 온전히 자신의 발로 올라 온 사람만이 맛 볼 수 있는 천상의 식당이자, 별이 백개짜리 백성급 호텔 라운지다.

 

뾰족한 용의 어금니, 용아장성

 

짐을 풀고 고기를 구웠다. 힘들고 길었던 하루에 대한 최고의 보상치다.  

 

다음날 아침, 뿌옇던 용아장성의 암봉들이 떠오르는 태양에 밝게 빛나고 있다.

 오늘의 산행도 만만찮게 뜨거울것 같은 예감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라면, 파는 집에서 썰어서 가지고 갔다.

 

천상의 호텔에서 먹는 드립커피

 

식사를 하고 배낭을 다시 꾸렸다. 오늘은 대청봉을 오른 뒤 오색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공룡 넘으로 보이는 울산바위는 동해에서 올라오는 습한 구름이 뒤덥고 있다.  

 

소청산장 아래에는 향수의재료가 되는 꽃향유가 만발이다.

 

소청산장 마가목, 열심히 익어가고 있다.

 

중청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라 땡볕이다. 그나마 사방이 터여 있어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한다. 

 

울산암을 타고 넘던 동행의 운해가 점점 공룡쪽으로 올라온다.

 

무시무시한 가시가 잔뜩 난, 뱀무

 

 

 

동해의 습한 운해는 설악좌골로 모여들었다. 곧이어 공룡을 넘을 기세다.

 

중청대피소, 소청대피소와 함께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수렴동, 소청, 중청에서 판매하는 물품은 대부분 같았다.

 

설악산 대피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대피소다.

그럼에도 휴가철이나 연휴, 단풍철 같은 성수기에는 예약 확률이 희박하다. 삼대가 복을 쌓아야 예약 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중청대피소앞 평상, 저녁시간 이곳에 앉기가 만만찮다.

 

중청대피소에는 이런저런 계측기와 중계기, 안테나들이 잔뜩 달려 있다. 물론 전화기도 잘 터진다.

그러나 대피소 주변을 제외한 설악산은 거의 전화가 터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둥근이질풀과 공룡

 

 

중청대피소와 뒤로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이 보인다.

 

중청대피소의 긴 휴식을 마치고 대청으로 향하려는데 역시 폭염특보를 알리는 문자가 날아왔다. 어제 오늘 이틀째다.

 

중청봉의 레이더 기지, 뭔가 많아진것 같다.

 

대청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공룡, 점점 운해의 기세에 파묻히고 있다. 

 

연미복을 입은 어수리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 구간, 20~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이질풀

 

헷깔리는 산형화서, 궁궁이

 

가을은 국화과의 계절, 구절초

 

눈잣나무도 쪼맨한 잣송이를 달고 있다.

 

중청대피소와 중청봉의 레이더기지, 한계령코스는 왼쪽, 소청코스는 오른쪽으로 돌아 나간다.

 

운해는 곧 신선대를 집어 삼킬것 같다.

 

 

짙은 가스로 뒤덥힌 운해의 세계와 내리쬐는 폭염의 두 세상이 서북주능의 정수리에서 부딪히고 있다.

 

짙은 가스는 점점 농도를 더 해 가고 있다.

 

이윽고 1708미터 대청봉 정상이다.

 

너덜너덜 너덜바위 지대로 된 대청봉

줄을 서서 귀하신 정상석과 사진을 찍은 뒤 오색으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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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을 오르며 바라 본 중청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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