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일본 나가노 여행(하쿠바 핫포오네, 쿠로베댐, 알펜루트, 구로베 도롯꼬열차)
일본은 몇 번 와 보지 않았지만 매번 올 때 마다 경이로운 풍광에 놀라는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에니메이션에서 그려낸 바로 그 모습들을 실재로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와는 바닷길을 두고 지척에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의 산과 들, 그리고 빗소리와 바람 소리, 공기의 냄새까지도 다른것 같습니다.
스키시즌이 막 끝난 지난 6월, 나가노로 떠난 4박5일간의 여행입니다. 핫포오네 스키장 곤도라를 타고 올라간 핫포오네 트래킹, 웅장한 규모의 쿠로베댐, 산꾼의 고향 북알프스 알펜루트, 도롯꼬 열차타고 가는 도야마 구로베협곡 등을 여행했습니다. 하쿠바산과 다테야마를 눈앞에 두고도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다음이 있기에 간신히 발길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막 스키 시즌이 끝나고 푸르름이 찾아온 핫포오네와 맞은편 눈덥힌 하쿠바 연봉이 대조적입니다.
눈의고장 나가노
나가노[Nagano]는 혼슈 중부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해발 2,000m~3,0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다습한 바람으로 겨울이면 엄청난 양의 눈 폭탄이 퍼붓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눈의고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나가노 하쿠바 스키마을
일본 스키하면 훗가이도(북해도)를 최고로 쳐 주지만 일본 혼슈(本州)의 나가노 하쿠바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스키장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998년에는 이곳 나가노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이기도 합니다. 나가노에서도 하쿠바는 나가노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스키장인 하쿠바고류, 하쿠바47, 핫포오네, 이와다케, 츠가이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스키장이 한곳에 몰려 있는 스키마을입니다. 나가노는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면 당일치기로도 여행이 가능합니다. 나가노는 국제공항이 없어서 나리타공항이나 니가타, 고마쓰 공항을 이용합니다. 또는 동경을 들렀다가 갈 경우 JR도코역, 우에노역에서 나가노 신칸센을 타고 JR나가노역 하차(1시간 45분소요)또는 JR마츠모토역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JR나가노역 하차(50분소요)하면 됩니다.
하쿠바 마을 중앙에 위치한 스키장 곤도라 승차장인 핫포역 입니다.
첫번째 여행-
북알프스 핫포오네 트래킹
하쿠바의 여러 스키장 중에서도 일본 스키의 성지로 불리는 핫포네 스키장, 이곳 리프트가 멈춘 곳에서 시작되는 핫포오네 트래킹 코스가 유명한데요 스키시즌이 끝나는 6월 부터 스키장의 곤도라와 리프트를 타고 하쿠바산의 연봉을 조망하며 걷는 트래킹 코스가 인기 입니다. 3,000m에 가까운 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는것 만으로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북알프스의 파노라마를 보는것도 좋지만 저는 고산지대에 사는 희귀 식물이나 야생화를 찾아 보는것도 즐거웠습니다.
곤도라에 탑승해 푸른 슬로프를 오르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속 사이,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곤도라에서 리프트로 바꿔 탔습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눈덥힌 슬로프가 푸른 초원으로 변해있습니다.
발 끝에 풀잎들이 닿을 정도로 낮게 지나갑니다. 색다른 느낌입니다.
다시 또 리프트를 바꿔 타야 합니다.
트래킹을 하는 일본 사람들도 간혹 보입니다. 이곳 리프트에서 내려 몇백미터 이동한 뒤 다음 리프트를 타야 합니다.
독성이 있는 박새입니다.
대극과 개감수라는 초본입니다.
쿠로비시 라인으로 리프트를 이용해서 트레킹이 시작되는 제1케른(1,820m)까지 이동한 후, 약 1시간 30분에 걸쳐 2케른과 제3케른을 지나 핫포이케라는 산정 호수까지 트래킹을 합니다. 그리고 해발 2,060m인 핫포이케에서 부터는 트레킹이 아닌 등산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2시간 30여분에 걸려 마루야마 케른( 2,430m)까지 등반을 할 수 있습니다.
또다시 리프트를 갈아 타고 올라갑니다. 손을 내리면 가끔씩 키를 키운 풀들이 닿기도 합니다.
거의 한시간을 곤도라와 리프트, 도보,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랐습니다.
핫포이네 리프트의 종착지인 핫포이네 산장입니다.
빨갛게 칠해진 앞쪽의 능선이 오늘 트레킹 하는 하쿠바연봉입니다. 뒤로는 북알프스 다테야마 연봉입니다. 뒷쪽 가장왼쪽이 다테야마 정상입니다.
등산로와 고산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트레킹 폴에는 캡을 씌우라고 합니다.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내가 아는 고무캡을 말하는것이 맞겠죠?
일본 북알프스의 북쪽에 있는 핫포오네는 하쿠바연봉이 여러갈래로 뻗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요, 하쿠바 능선의 가운데 쯤 위치합나디. 이곳 핫포오네의 쓰가이케의 자연원은 고원습지로도 유명 한데요, 해발 1,900m~ 2,000m에 걸쳐 펼쳐진 자연원은 수만년 이상된 습원과 희귀 고산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쓰가이케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이르면 5.5km의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요, 일본 3대 눈계곡인 하쿠바 대설계를 볼 수 있고 한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산장위로 지붕높이만큼의 몇 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하쿠바 연봉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완만한 능선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뒤에 보이는 빨간 지붕이 핫포이네산장(1,830m)입니다.
구름사이로 보이는 하쿠바 연봉의 설계입니다.
제2케른 아래 2,005m에 있는 6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사용가능한 화장실입니다.
[출처] 힐링투어추천- 2012년 최고의 여름 ! 하쿠바 여름 스포츠 2 |작성자 히카리글로벌
리프트를 타고 산장에서 출발한지 40분만에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화장실 아래는 한겨울 눈이 그대로 입니다.
2,035m 핫포케른입니다. 케른은 우리나라로 치면 돌무더기 입니다. 돌탑하나 쌓고 안전산행을 비는 곳...정도입니다.
대극과 개감수 입니다.
이와가가미, 암석경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들꽃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산악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하쿠바 핫포오네의 핫포이케(八方池)호수입니다. 이곳에서부터는 트래킹이 아닌 등산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카라마츠산장(2,620m)을 지나면 가라마츠타케(2,696m)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쉴새없이 구름이 머물다 떠나는 하쿠바연봉입니다.
이제부터 서서히 눈이 녹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2,060m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정도 입니다. 맞은편으로 구름에 숨어 있는 북알프스 연봉이 웅대하고 신비로운 절경을 보여줍니다. 호수가 녹으면 호수에 비친 다테야마 연봉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중부산악 국립공원인 이곳 핫포오네는 북알프스 정상을 오르는 산악인들이 좋아 하는 등산코스라고도 합니다.
핫포이케에서 부터는 트래킹이 아닌 등산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등산장비를 갖추고 올라야 합니다. 여기서 2시간 30여분에 걸려 마루야마 케른이라는 2,430m까지 등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루야마 케른으로 올라가는 등산객을 지나 우리는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맛 만 보기로 합니다.
일본의 산은 신성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곳곳에 신을 모시는 신사가 있습니다.
하쿠바 시내를 내려보며 리프트를 타고 내려갑니다.
젖소도 보이고 신기합니다.
하쿠바 관광안내소입니다.
이쁜 강아지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홍보관 맞은편에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하쿠바 스키점프대가 있습니다.
올려다 보는 것 보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훨씬 아찔할것 같은 높이 입니다.
오늘은 핫포오네 스키장의 곤도라와 리프트만 장장 두시간 가까이 탔습니다. 트래킹을 했던 시간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짧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트래킹이었습니다. 매순간의 풍광들이 이렇게 신비로왔던 때가 또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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