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천국, 풍도에서 즐기는 야생화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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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 야생화 산행

야생화 절정에 찾은 풍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안산 사람도 잘 모르는 안산시의 작은섬 풍도 입니다. 이곳 풍도에서 가장 높은 후망산(175m) 주위는 개복수초, 노루귀, 풍도바람꽃, 꿩의 바람꽃, 풍도대극, 중의 무릇 등이 군락을 이뤄 피는 야생화 천국입니다. 

예전부터 풍도는 이맘때, 3월 중순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입니다. 3월 첫 주 풍도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 맘때가 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봄꽃 피크철이라 배표를 구하는게 불가능했습니다. 


 

풍도, 꽃내음나는 그 섬에 가다. 

 

꽃이 지고 나면 노루귀 모양의 잎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노루귀 입니다. 연중 꽃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이른 봄, 지금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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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도 야생화 절정은 보는 사람마다 좀 다르겠지만 3월15일 부터 일주일간 이라고 합니다. 땅바닥에 바짝 붙어 자라는 야생화들은 키 큰 나무들이 잎을 내기 전에 재빨리 꽃을 피워 수분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이 무척이나 짧습니다. 그래서 개화시기를 예상하는것도 어렵습니다.  

 

샛노란 꽃을 피우는 개복수초는 이미 수분이 끝난것 같습니다.

수술의 꽃가루는  이미 다 털어졌습니다.

 

풍도 야생화들이 뭍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요즘은 하루 200여명씩 풍도로 온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번 오는 새누리호로는 턱도 없습니다. 당진에서 전세배까지 합세 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운이 좋게 저도 풍도 야생화 탐방에 합세 했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그렇게 바랬던 풍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게다가 풍도 야생화 절정의 시작 시기와 일치하는 3월15일 입니다.

 

산행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나무, 풀, 꽃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몇년전에는 본격적으로 숲공부도 했습니다. 뭐든지 "아는만큼 보인다"라고 합니다. 정말 내가 배운만큼 아는 만큼만 보이는게 나무, 풀, 꽃이더군요.   

 

수분을 위해 꽃등에를 기다리고 있는 개복수초 입니다. 아직은 여린 곤충들에게 가혹한 계절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꽃을 피워야 하는 복수초의 번식전략은 여린 곤충들에게 따뜻한 식당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꽃잎에 반질반질한 왁스층을 만들고 태양열 집광기 처럼 꽃잎을 오목하게 모으고 맛있는 꿀과 꽃가루를 잔뜩 담았습니다.      

 

전날 까지만 해도 다소 추운 기운이 남았는데 오늘은 봄이 찾아온 듯, 마음껏 바람을 맞고 싶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바닷길 두 시간여를 달려 그렇게 가 보고 싶었던 풍도에 도착합니다. 웬지 풍도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 꽃내음이 나는것 같습니다. 

아~ 풍도!

 

자그만 곤충이 복수초의 따뜻한 꽃 속에서 잠을 자는지, 쉬는지 셔터소리에도 꼼짝 않고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등걸 아래, 탐스럽게 돋아난 개복수초 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산을 다녔지만 이렇게 복수초가 한곳에 많은 곳은 처음 입니다. 마치 씨를 뿌려 키우는 복수초 꽃밭같습니다.

 

꽃잎이 반들반들 윤이 나는 개복수초 입니다. 복수초는 해가 떠 있을때만 꽃잎을 펼치는데요, 눈도 없으면서 온도계도 없으면서 어떻게 해가 뜨고 지는것을 잘 아는지 신기합니다. 

 

털목도리를 한 개복수초 입니다. 풍도는 있는 복수초는 거의가 꽃받침이 꽃잎보다 짧은

개복수초 같아 보입니다.

 

중심줄기가 죽자, 맹아지가 자라 새로운 중심줄기를 대신했다. 그 빈 그루터기 주위로 올 봄에도 복수초들이 찾아 왔습니다.

 

노루귀는 화경에 난 섬모가 역광에 빛나도록 찍는게 포인트 입니다. 흐린날 보다는 오전 10시 전후, 오후  3시 4시 전후가 촬영하기 좋습니다.

 

풍도의 변산바람꽃은 풍도바람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식 이름이 아니어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풍도바람꽃이란 말은 없다고 합니다.

 

 

풍도바람꽃이라고 하는 변산바람꽃입니다. 저는 변산바람꽃을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변산바람꽃(풍도바람꽃)의 한지처럼 얇은 꽃잎도 흰색, 연두색, 분홍색 같이 여러가지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풀섶 사이 한 줄 햋빛이 지나가는 길 목에 연분홍 변산바람꽃이 외로이 피어 있습니다.

 

변산바람꽃(풍도바람꽃)입니다. 꽃잎을 자세히 보고 있자니 마치 닥종이 공예로 만든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봄의 대표적인 꽃, 노루귀 입니다. 노루귀는 흰색, 분홍색, 청색의 꽃을 피웁니다. 분홍색 노루귀가 이쁘고 앙증맞다면, 청노루귀는 우아하고 고귀함을 흰노루귀는 청초하고 수수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합니다.  풍도에는 분홍노루귀와 흰노루귀만 관찰됐습니다.

 

붉은대극 또는 풍도대극이라고 하는 대극입니다.

 

볽은대극의 가운데 연초록빛이 붉은대극의 꽃입니다. 대극의 꽃은 다른 꽃에 색깔이 화려하지도, 크기가 크지도 않아 꽃인지 아닌지 자세히 보면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붉은대극과 모양이 거의 흡사한 풍도대극은 풍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종이라고 하는데요, 씨방에 성모가 있으면 풍도대극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합니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고 인조 은행나무 오솔길로 접어들면 얼마지 않아 야생화탐방객 안내소라는 목조건물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문이 잠겨 있습니다. 혹시 이곳이 야생화 탐방객들에게 3천원인지 5천원인지 입장료를 받는다는 곳은 아닐까요?  

 

복수초 군락들 사이로 드문 변산바람꽃과, 대극, 노루귀들이 썩여 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풍도는 발에 밟히는 꽃 때문에 걷기가 힘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야생화로 이름이 난 이후 불과 몇년 만에 개체수가 줄어들자, 야생화 보호를 위해 곳곳에 휀스를 치고 입장료를 받는 등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야생화 사진 촬영시에 조금 더 멋진 사진을 찍겠다고 꽃 주위에 낙엽을 긁어내고 꽃만 남겨서 찍는데, 그러면 결국에는 그 꽃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이 자연에 개입 하는 순간 그 자연은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사진도 '스스로 그러한'자연과 마찬가지로 있는 그대로 찍는게 좋습니다. 

 

여기저기 무릎 꿇고 큰 절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은 야생화 앞에서는 누구나 겸손해 지는것 같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풍도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그친 후, 해가 뜨는 오전이 최고의 촬영 시간입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라 질퍽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비옷 바지 정도는 준비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복수초가 모델이 됐습니다. 스틸뿐만 아니라 영상을 촬영하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 복수초도 꽃잎을 펼친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두시간째 미속촬영중 이라고 합니다. 복수초 뒤로는 투명 바람막이까지 병풍처럼 막았습니다. 단, 몇초를 위해 수백 수천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꽃을 피우기도 힘든 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담는것 또한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야생화 산행

 

야생화만 보고 와도 좋지만, 야생화도 보고 풍도를 둘러 볼 수도 있는 산행도 겸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풍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높은 산도 없어서 길이 험하지도 않습니다. 마을에서 후망산 정상 야생화 군락을 지나 해넘이가 좋은 북배에서 해안길을 따라 원점 회귀 하는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섬의 반절을 도는 코스 인데 넉넉잡아 1시간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물론 그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야생화가 뺏어가겠지만요...

 

풍도여지도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풍도 야생화 지도 입니다. 풍도 야생화는 지도에서와 같이 후망산 정상 부근에 군락지가 있습니다. 마을에서 인조 은행나무까지 십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 옆길을 따라 오분 정도만 완만하게 오르다 보면  본격 야생화 군락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길이 끝나는 지점에 군부대가 나타나고 콘크리트 차도가 지나갑니다. 군 부대입구 아래 샛길을 따라 십분 정도만 내리막길을 걸으면 해넘이와 백패킹하기 좋은 풍도의 명소, '북배'가 나타납니다. 북배에서 일몰을 감상 해도 좋고 아니면 붉은 바위와 파란 바다만 봐도 좋습니다. 북배에서 폐허가 된 채석장을 따라 해안을 끼고 30분 정도만 걸어 내려 오면 마을로 원점 회귀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 오는곳 풍도가 아니라, 풍요로운 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풍도 여행은 마음 한가득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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